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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후손 (창 3:15): 신학자들이 '원복음(첫 복음)'이라 부르는 구절입니다.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여 승리할 것을 예언합니다. 남자의 씨가 아닌 오직 처녀의 몸에서 성령으로 잉태되어 태어나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이사야 7장 14절의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신 징조의 예언 및 갈라디아서 4장 4절의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라는 말씀과 맥을 같이 합니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에서도 아브라함부터 요셉까지 계속 남자가 낳고 낳는 구조로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고 기록하며 예수님이 요셉의 혈통이 아닌 마리아의 몸을 통해 성령으로 잉태되셨음을 밝힙니다. 이로써 창세기의 '여자의 후손' 예언이 성취되었습니다.
가죽옷 (창 3:21):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 그들의 수치를 가려주기 위해 지어 입히신 가죽옷은 짐승의 희생을 전제로 합니다. 요한계시록 13장 8절에 언급된 "죽임을 당한 어린양"의 구속 사업을 상징하는 최초의 제사(원제사)입니다. 짐승의 피 흘림을 통해 죄의 수치가 가려질 것을 보여줍니다.
에덴의 동쪽 (창 3:24): 쫓겨난 에덴동산 동쪽에 두신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칼(화염검)은 최초의 성소(원성소)의 형태를 띱니다. 불칼은 하나님의 공의와 율법을, 그룹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여 훗날 지성소의 모습을 예표합니다.
아벨과 노아: 아벨은 말씀대로 제사를 드리다가 형에게 죽임을 당한 최초의 순교자로서 예수님의 고난을 보여줍니다. 노아는 당대의 완전한 자이자 방주를 통해 백성을 구원한 구원자입니다. 방주는 오늘날 인류 구원의 방책인 교회를 표상하며, 노아는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표상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아브라함은 열국의 아비이자 복의 근원으로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합니다. 그의 독자 이삭은 백 세에 기적적으로 태어나 죽음의 나무(번제 나무)를 짊어지고 모리아 산을 올랐습니다. 이 모리아 산이 바로 훗날 예수님이 십자가 나무를 지고 오르신 골고다 언덕입니다. 이삭은 아버지를 따라 온전히 순종하여 제물이 됨으로써 십자가를 지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온전히 표상합니다.
야곱의 사닥다리 (창 28:12):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닥다리는 요한복음 1장 51절에서 예수님이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 하신 말씀처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다리(길)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유다 지파의 사자 (창 49:9~10): 유다를 '사자 새끼'라 부르고 왕의 지휘봉인 '규(홀)'가 유다를 떠나지 않으리라 예언한 것은, 유다 지파를 통해 왕권이 흐르고 궁극적인 만왕의 왕이 오실 것을 뜻합니다. 요한계시록 5장 5절에서도 예수님을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로 묘사합니다.
요셉: 요셉의 생애는 예수님의 지상 생애와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목자로서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고 은 20개에 팔려 감옥(죽음의 구렁텅이)에 갇혔으나 마침내 영광의 보좌에 올랐습니다. (예수님은 은 30개에 유다에게 팔리셨고 요셉 역시 형제 유다의 제안으로 팔렸습니다.)
감옥에서 두 관원장(한 사람은 살고 한 사람은 죽음)과 함께 있었던 것은 십자가 자우의 두 강도를 연상시킵니다.
요셉과 예수님 모두 30세에 공적 봉사를 시작하여 전권을 위탁받았습니다.
흉년 속에서 양식을 나누어 온 백성을 구원했듯이, 예수님도 영적 기근 속에서 자신을 생명의 양식으로 주어 온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2. 출애굽기에 나타난 그리스도
모세와 아론: 모세는 이집트라는 죄악 세상에서 이스라엘을 건져낸 구원자이자 중보자, 선지자로서 그리스도를 표상합니다. 아론은 연약한 백성을 위해 중보하는 대제사장으로서 하늘 대제사장 되신 예수님을 예표합니다.
유월절 어린양 (출 12):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름으로 사망의 재앙을 면했듯이, 예수님은 인류를 위해 피 흘리신 참된 유월절 양이십니다. 침례 요한은 예수님을 향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외쳤고, 바울 역시 고린도전서 5장 7절에서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고 선포했습니다.
반석에서 솟은 생수 (출 17:6): 광야에서 쪼개진 반석으로부터 생수가 나와 백성들의 갈증을 면해 주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4절에서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 단언했습니다. 주님의 몸이 찢기어 피와 물을 흘리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수를 주셨습니다.
하늘에서 내린 만나 (출 16): 하늘에서 내려 백성들을 먹인 만나는 예수님이 요한복음 6장에서 말씀하신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라는 선언의 실체입니다. 우리 영혼을 살리는 참된 양식입니다.
성소 (출 25~40): 출애굽기 후반부에 자상하게 기록된 성소는 예수님의 몸을 상징합니다. 요한복음 2장 19절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하시며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셨습니다. 성소의 뜰, 성소, 지성소의 모든 기구와 구조는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대속, 중보 사역을 담고 있습니다.
3. 레위기에 나타난 그리스도
5대 제사: 번제, 소재,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는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흠 없는 헌신, 거룩한 생애, 평화를 위한 화목 제물 되심, 우리의 원죄와 자범죄를 대속하시는 대속 제물 되심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줍니다.
제사장과 대제사장: 제사를 집전하는 제사장들의 활동은 인류를 위해 단번에 자신을 드리시고 하늘 성소에서 지금도 중보하시는 대제사장 예수님의 직무를 가리킵니다.
절기들: 레위기 23장의 봄 절기(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오순절)는 예수님의 초림과 죽음, 부활, 성령 강림으로 성취되었고, 가을 절기(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는 예수님의 재림과 최종 심판, 성도들의 영원한 안식을 예표합니다. 특히 대속죄일에 여호와를 위해 드려진 속죄제 염소는 백성의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뜻합니다.
4. 민수기에 나타난 그리스도
각 진영의 군기 (민 2): 이스라엘 진영의 동서남북 사방을 대표하는 깃발의 문양은 랍비들의 문헌에 따르면 사자(동), 황소(서), 사람(남), 독수리(북)로 묘사됩니다. 이는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성품을 암시합니다. 사자는 왕으로 오신 예수님(마태복음), 황소는 희생하고 봉사하는 종으로 오신 예수님(마가복음), 사람은 인자로 오신 예수님(누가복음), 독수리는 신성을 지니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요한복음)을 상징합니다.
장대 위의 놋뱀 (민 21): 불뱀에 물려 죽어가는 백성을 살리기 위해 장대 위에 달았던 놋뱀은 요한복음 3장 14절에서 주님이 직접 인용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자마다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요한복음 12장 32절에서도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하셨습니다.
발람의 예언 - 별과 규 (민 24:17): 발람 선지자는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규가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라고 예언했습니다. 이 별은 광명한 새벽별(계 22:16)이신 예수님을 가리키며, 동방박사들은 이 예언의 별을 보고 베들레헴까지 찾아와 아기 예수께 경배했습니다. 왕권을 의미하는 '규(홀)'는 영원부터 계시는 통치자이신 메시아를 상징합니다(미 5:2).
싹 난 지팡이와 도피성: 아론의 마른 지팡이에서 하룻밤 사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며 살구 열매가 맺힌 사건(민 17)은 부활하시어 생명력을 나타내실 그리스도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피하여 생명을 보존하는 도피성(민 35)은 죄인이 정죄함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거할 수 있는 피난처이신 예수님을 뜻하며, 대제사장의 죽음으로 도피성에 갇힌 자가 해방되어 집으로 돌아가듯 우리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가 참된 해방을 얻게 됨을 표상합니다.
기타 제도들: 레위인의 수와 처음 태어난 자의 수의 차이를 메우기 위해 지불한 속전(민 3)은 죄의 대가를 대신 치르신 그리스도의 대속을 보여주며, 정결하게 하는 데 쓰인 붉은 암송아지의 재(민 19)는 우리의 사소한 부정까지 자백할 때마다 깨끗하게 씻어주시는 그리스도의 보혈의 효력을 상징합니다.
5. 신명기에 나타난 그리스도
예수님이 사용하신 시험 극복의 무기: 예수님은 광야에서 사탄의 시험을 받으실 때 기록된 말씀, 곧 신명기의 구절들만으로 사탄을 물리치셨습니다. 신명기 8장 3절("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6장 16절("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라"), 6장 13절("주 너희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을 사용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책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깊이 묵상하셨는지 보여줍니다.
나와 같은 선지자 (신 18:15~18): 모세는 백성들에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고 예언했습니다. 이 예언의 실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백성들은 오랫동안 이 선지자를 기다려왔으며, 마태복음 21장 11절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 요한복음 6장 14절의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는 고백을 통해 예수님이 바로 그 예언의 성취이심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이 모세오경을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면서, 정형화된 시조 삼사(3·4) 조의 율격에 맞추어 오경의 각 권을 오수(五首)의 시조로 읊어 보았습니다.
모세오경을 담은 시조 오수
창세기
하나님이 천지를 아름답게 지었으나
인간의 범죄로 흐려져 죽음이 이르렀네
여자의 후손 약속하사 구원 길을 여셨네
출애굽기
종의 멍에 무거워 울부짖는 백성들
모세 아론 보내어 구원하신 하나님
유월절 양의 피로써 생명 값을 치렀네
레위기
다섯 가지 제사와 많은 제물 드리며
절기 따라 흐르는 보혈의 참된 기별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외치네
민수기
광야의 마른 땅 거칠고 험난하여
원망과 불평 속에 반역은 깊어가도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군대를 인도하시네
신명기
요단 동편 이르러 가나안을 굽어보며
지나온 발자취 서려 있는 주의 사랑
지켜 행할 법도를 간절히 들려주시네
마지막으로 덴마크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쇠렌 키르케고르가 그의 저서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전한 짧은 기도를 소개해 드리며 오늘 강의를 마치고자 합니다.
"주님, 우리에게 주십시오.
쓸모없는 사물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 지혜를 주시고,
주님의 모든 진리에 대해서는 총명이 반짝이는 눈을 주옵소서."
세상의 무가치하고 쓸데없는 유혹에는 눈을 감고, 우리에게 참된 구원을 주는 생명의 말씀에 대해서는 총명하게 빛나는 눈을 가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모세오경을 읽을 때, 그리고 구약 성경 전체를 읽을 때 그 안에 감추어진 그리스도의 보화를 발견하고 삶 속에서 실천하는 참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일곱 번째 시간, '모세오경과 그리스도' 강의를 여기에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는 여호수아서 공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핵심 요약정리
오경의 궁극적 대상: 모세오경은 구약의 가장 기초가 되는 율법서이자, 장차 오실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해 기록된 예언과 표상의 책입니다.
구약의 그리스도 중심성: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엠마오의 두 제자에게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바울 역시 그리스도를 통할 때만 구약(모세의 글)을 가로막고 있는 영적인 수건이 벗겨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물과 사건을 통한 표상 (창세기~신명기):
창세기: 처녀 탄생을 뜻하는 '여자의 후손', 속죄를 보여주는 '가죽옷(원제사)', 희생제물이 된 독자 '이삭', 하늘과 땅을 잇는 '야겁의 사닥다리', 권세를 지닌 '유다 지파의 사자', 죽음의 감옥에서 총리가 되어 백성을 살린 '요셉'을 통해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출애굽기: 구원을 이루는 '유월절 어린양', 목마름을 채우는 '반석의 생수', 매일 내리는 '하늘 만나', 하나님의 임재 처소인 '성소'를 통해 대속과 임재의 은혜를 전합니다.
레위기: 흠 없는 제물인 '5대 제사', 백성을 위해 속죄하는 '대제사장', 인류 구원 역사의 이정표인 '봄과 가을의 절기들'을 통해 속죄의 구체적 방법을 가리킵니다.
민수기: 광야에서 쳐다보면 살았던 장대 위의 '놋뱀', 어두움을 밝히며 왕권을 나타내는 '새벽별과 규(발람의 예언)', 죽음에서 생명력을 발하는 '싹 난 지팡이', 피난처이신 '도피성'을 통해 구원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명기: 사탄의 시험을 이긴 생명의 말씀 자체이자, 모세가 예언한 참된 권위를 지닌 "나와 같은 선지자(참선지자)"로서의 그리스도를 계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