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장에 갇혀버린 한국100대명수 겸 제주도 팔대명수 외도동 외도천 고망물
1987년 한국자연보호협회와 경향신문사가 공동으로 "한국의 100대 명수"를 선정하였는데 제주도에서는 900개의 용천수중 8곳의 용천수가 한국의 명수로 선정되었다.
제주도 8대명수로 선정된 곳은 제주시에서는 도두동의 오래물, 애월 하물, 아라2동 금산물, 외도동 수정사지 사찰내 고망물, 4곳이고 서귀포시에는 산방굴사 약수,서귀포 돈내코, 서귀포 서홍동 지장샘, 서귀포 중문동 천제연, 4대명수이다.
하지만 2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제주도 팔대명수는 선정된 사실조차 잊혀진채 그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고망물과 금산물은 제주도청이나, 제주시청, 서귀포시청 관광안내 사이트에서도 그위치나 그에 대한 어떤 자료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되었다.
이번에 찾아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외도동의 고망물도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다하다 고망물에 대한 내용이나 심지어 위치조차 찾지 못해서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외도동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위치를 물어 보아서 동사무소 직원의 안내로 겨우 찾아 갈수 있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1132국도를 따라 이호테우해변을 지나 서쪽으로 차를 달리다보면 노인과바다 라는 횟집 간판이 올려다 보이는 외도천이 흘러가는 곳에 놓여진 외도교를 만나게 된다.
외도교를 건너 하천을 따라 외도실내수영장 을 지나면 제주도 팔대명수중 하나인 제주시 외도동 수정사지 고망물을 만나게 된다.
외도동 동사무소 직원의 안내로 외도펌프장 앞에 자리잡고 있는 제주도 팔대명수 고망물을 보는 순간 허걱 하는 소리가 절로 입에서 터져 나왔다.
수정사지 라는 절터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외도천 천변도로에 걸쳐서 녹색 철장에 갇혀있는 고망물은 위치나 고망물이라는 이름 조차 적혀 있지 않은채 열쇠가 잠가져 있어 꽁꽁 갇혀 있는 모양새가 처량하기 조차 했다.
제주시 외도동에 사는 블로거도 그 위치를 보자 이앞을 자주 지나다녔지만 이곳이 제주도 팔대명수중 하나인 고망물 인줄은 알지 못했다고 하는 걸 보니 아는 사람만 알고 열쇠로 출입을 통제하는 박제된 명수가 된지 이미 오래전 인것 같았다.
그래도 명수를 보기 위해 철망 문 아래로 구멍이 있어서 그곳을 통해서 고망물이 솟아오르는 샘을 들여다 보니 청량한 용천수가 쉴새없이 솟아나와 외도천으로 흘러내려가고 있는 모습이 사람들의 관심과 상관없이 자연은 자신이 할 일을 변함없이 해내고 있는 모습이 의연스러워 보였다.
고망물 용천수가 솟아나는 위로 조그만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데 수정이라는 말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수정사지 자리가 맞긴 한가 보다 하는 추정을 할 뿐 이다.
1702년(숙종28)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관내 순시를 비롯해 한 해 동안 거행했던 여러 행사 장면을 제주목 화공 김남길로 하여금 40폭의 채색도로 그리게 한 다음 매 화폭의 하단에 간결한 설명을 적고, ‘호연금서’라는 이름의 그림 한 폭을 곁들여 꾸며진 총 41폭의 화첩인 탐라순력도 중 하나인「한라장촉」화폭 하단 오른족 외도지경에 "수정(水淨)마을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이고망물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음을 미루어 짐작하수 있다.
고망물 앞을 흘러가는 외도천은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촛대봉과 만세동산 사이를 흘러내려 어리목 계곡에 접더들 즈음 외부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애월읍 광령리를 흐를 즈음에는 광령천이라고 불리다가, 무수내도를 지날때쯤에는 무수천으로 불리다가, 외도동으로 접어들면서 외도동으로 불리는 4개의 지명을 가지고 있는 하천이다.
외도천의 바다와 만나기전에 월대교 밑을 지나는데 이곳 에는 월대라는 정자터가 남아있는데 이에 관해서도 어떤 설명이나 안내없이 월대 라는 안내판만 있어서 이곳을 무엇을 하던곳이지 이곳을 처음 찾는 여행자에게는 남감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었다.
단지 월대라는 터가 있었던 자리에 초승달 모양의 상형문자가 새겨지 월대 라는 표지석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이곳에서 달을 맞이 하는 곳이거나 달과 관련된 어떤 지명이 아닐까 생각을 할 뿐이었다.
월대교를 지나 외도교를 다다르기전에 조그만 항구형태의 방파제가 나오고 이곳에 작은 표지석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그곳에는 삼별초의 조공포 유적 이라고 적혀있다.
즉 이곳이 바로 대몽항쟁 시기에 김통정 장군이 귀일촌에 항파두성을 쌓으면서 삼별초가 제주도에 주둔해 있을때 해상보급기지로 삼아 남애안 연안 일대에서 물자를 반입하던 역사의 현장이다.
한라산에서 발원하여 지하로 흘렀다가 고망물 처럼 솟아 오르거나 외도천처럼 하천을 따라 흘러내리던 물들은 우리들의 역사와 함께 하면서 오늘도 하염없이 바다로 흘러내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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