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정 시인의 제 185회 순우리말 고운 말(2024, 02, 26,)
탑삭부리 : 탑삭나룻이 난 사람, (큰)텁석부리, 예) 김 생원은 허연 탑삭부리에 위아래 다섯 개밖에 안 남은 누런 이빨을 하고 히죽이 웃었다.
탑새기주다 : (사람이 남의 일을)남의 일을 방해하여 망치다. 예) 그러니까 지주 쪽에 붙어서 이 일에 탑새기줄 사람이 신석리 쪽에서 나올 것 같다 이 말인가?
태움 : ‘영혼이 재가 되도록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길들이는 규율 문화를 지칭하는 용어다.
‘태움’은 주로 대형 병원의 간호사들 사이에서 쓰이는 용어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에게 교육을 명목으로 가하는 정신적ㆍ육체적 괴롭힘을 의미한다. ‘영혼이 재가 되도록 태운다’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명목은 교육이지만 실상은 과도한 인격 모독인 경우가 많아서 간호사 이직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간호사란 직업의 특성상 조금의 잘못도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간호사 간의 위계질서와 엄격한 교육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폭력이나 욕설, 인격 모독 등이 가해지면서 ‘태움 문화’라는 고질적 병폐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탯가락 : 맵시를 부리는 몸짓이나 몸가짐, 예) 그는 탯가락이 좋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탯말 : 아직은 우리 국어사전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는 단어로, 탯말에서 탯자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아기와 어머니를 연결해주는 탯줄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아기가 탯줄을 통하여 알아들을 수 있는 고유의 엄마의 소리가 바로 탯말이다. 그러므로 탯말이란 뱃속에서 아기가 탯줄을 통하여 들려오는 소리를 뜻하기도 하고, 아기가 첫 탯줄을 끊고 밖으로 나와서 처음 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 고유한 지방어(사투리)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는 엄마의 탯줄을 통하여 아기가 엄마의 고유한 소리를 들을 수 있듯이 그 고장의 고유한 언어의 줄기를 엄마의 탯줄과 연결된 아기처럼 그 고장의 풍속이나 언어가 고유한 문화로 연결된 말이란 뜻,
터수 : 1,살림의 형편이나 정도, 2,서로 사귀는 분수나 처지, (준)터, 예) 친한 ~.
터앝 : 집의 울안에 있는 작은 밭, 예) 점심에는 터앝에서 상추를 뽑아 쌈을 싸 먹었다.
터울거리다 : 어떤 일을 이루려고 억척스럽게 몹시 애를 쓰다 (비)터울터울하다, 터울대다. (작)타울거리다.
속담 나들이
재(齎) 들은 중 평소에 바라던 일을 하게 되어 신이 난 사람을 이르는 말. ★재 : 승려에게 공양을 올리는 불교의식. 재의 본뜻은 신업·구업·의업을 정제하여 악업을 짓지 않음을 말하는데 후대에 뜻이 달라져 승려의 식사, 승려에게 식사를 공양하는 의식. 또는 그러한 의식을 중심으로 한 법회나 상사에 관련된 의식법회를 뜻하게 되었다.
재떨이와 부자는 모일수록 더럽다 재물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마음씨가 인색해짐의 뜻. (비) 가진 놈이 더 무섭다. 부잣집 떡개(매)는 작다.
재를 먹어 위를 씻는다 악한 마음을 고쳐 착하게 된다는 뜻.
재리로 맺어진 인연은 재리가 궁하게 되면 끊어진다 돈으로만 맺어진 사이는 돈 거래가 없게 되면 자연히 인연도 끊어지게 마련이란 뜻.
재미나는 골에 범 난다 한 번 재미를 보았다고 자꾸 계속하면 나중에는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는 말.
재미는 누가 보고 성은 누구한테 내느냐 좋은 일은 저 혼자 즐기면서 일이 잘 안될 때는 남한테 화풀이를 한다는 말.
재민인지 중의 양식(糧食)인지 요새 재미가 어떠냐고 물을 때 별로 좋지 않다는 뜻으로 말장난으로 대꾸하는 말.
익은말 나들이
물 뿌린 듯이 : 많은 사람이 갑자기 조용해지거나 숙연해지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비)물을 끼얹은 듯. 예)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물 뿌린 듯이 잠잠해졌다.
물 쏘듯 총 쏘듯 : 말이 되건 안 되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마구 떠들어 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 형은 술이 얼큰하게 취하자 물 쏘듯 총 쏘듯 지껄이기 시작했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 말이나 행동이 분명하지 않고 우유부단한 사람을 이르는 말. 예) 그 친구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며, 항상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넘어갔다.
물에 빠진 생쥐 : 물에 흠뻑 젖어 몰골이 초췌한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 갑작스럽게 퍼붓는 비에 나는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물(을) 내리다 : 한국의 전통 음식인 떡은 곡식 가루에 간을 하고 나물이나 과일 등을 섞어 시루에 찌거나 철판에 부쳐서 만든다. 만드는 과정을 보면 쌀 등 곡식을 물에 담가 불리기, 물에 불린 곡식을 가루로 빻기, 떡가루에 찬물을 치면서 엉기지 않게 성긴 체에 내리는 일명 물 내리기, 간을 맞추고 기타 재료 섞기, 떡을 찌는 용기인 시루에 준비된 것을 앉히기, 한동안 김을 올려 조리하기, 뜸들이기 등의 여러 절차를 거친다. 그러므로 떡을 만드는 과정으로서, 떡가루에 꿀물이나 찬물을 치고 그것이 덩어리지지 않게 성긴 체에 다시 내리는 것을 말한다. 한편 수세식 화장식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 ‘물을 내리다’라고 하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후에 그 마무리로 물이 씻겨 내려가게 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예) 물을 내릴 때 너무 한 번에 많은 물을 끼얹지 말고 살살 뿌리듯 해야지 가루가 곱게 된단다.
물을 들이다[물(이) 들다] : ‘들이다’는 ‘들게 하다’, 여기에서는 섬유 속으로 스며들어 자리 잡게 한다는 의미가 된다. ‘식물이나 기타 재료를 이용하여 그 색을 물건이나 신체 일부에 입히다’라는 뜻이다. 예) 부스럼 병 없으라고 물을 맞는 것도 이미 때를 넘긴 일이긴 하지만….
물(을) 먹다 : 1.(사람이) 실패하다. 2.(사람이 어떤 분야의) 직업에 종사하다. 3.(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골탕을 먹거나 곤경에 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