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언론이 아니다. 요즘 신문 기사와 방송 화면을 보면 해도 너무한다는 인상이다.
언제라고 언론이 안 그런 적 있었느냐고 하면 할말은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는 흡사 중세의 마녀사냥이나 홍위병의 인민재판을 연상케 한다. 그만큼 정도가 지나치다.
지금 언론은 대중의 광란을 부추기고 때로는 조장까지도 서슴치 않는 모습이다. 최순실에게 ‘염병하네‘를 연발한 청소 아줌마의 말을 ‘사이다’ 발언이라고 소개하는 jtbc 손석희의 ‘사이다’ 멘트도 그 가운데 하나다.
오늘은 ‘최순실이 민주주의 뜻을 아느냐‘고 최순실의 변호인에게 따지는 시민까지 등장했다.
최순실씨가 민주주의 뜻을 아나요?
그럴 수 있다.
저 시민이 주장하는 바에 동의도 공감도 하지 않지만 시민은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은 다르다. 언론이 그래서는 안 된다. 언론이 앞장서 일방의 주장을 옹호하고 편들고 나아가서는 ‘사이다‘라거나 ‘속이 뻥 뚫린다‘며 부화뇌동, 같이 놀아나서는 안된다.
언론이 무슨 대단한 것이어서 안 된다는 게 아니다.
언론은 사건을 전달하는 자이지,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언론이 자신의 감정을 기사에 담아 전하기 시작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독자나 시청자는 어느 게 진짜 사실인지를 알 수 없게 된다. 사안을 전함에 있어 언론의 판단과 개입이 최소화되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 우리 언론에서 그런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너 나 할 것 없이 앞장서, 독자나 시청자에게 “우리는 같은 편이다“며 자신의 감정을 전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염병하네 속이 뻥 뚫린다는 노컷뉴스
아줌마의 일방적인 발언을 ‘속이 뻥 뜷린다‘는 태그까지 달아 전하는 게 우리 언론의 현실이다. 그리고 그 보답은 수십 만을 기록하는 조회 수와 수천 수백의 공유와 댓글로 돌아온다.
이 정도는 약과다.
피고인을 변호하는 변호인에 대해 조롱 멘트까지 아끼지 않는 게 지금 이 나라 언론의 현주소다.
이경재 변호사의 전성시대
이경재 변호사의 전성시대
이경재 변호사의 전성시대
그렇다고 시민의 주장에 무슨 합리적인 근거나 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언론에서 그렇다고 하니 자신도 그렇게 ‘믿고’ 있는 게 다다.
내 손자 내 자식도 중요합니다 – 최순실
오죽했으면 변호인의 입에서 ‘그건 독단입니다‘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그래서 말인데,
시위를 하더라도, 잠은 자가면서, 맑은 정신으로 시위를 할 일이다.
그래야 그나마 ‘사이다‘같이 끈적한 발언이 아니고 ‘맑은 물‘같이 설득력 있는 주장이 나오지 않겠는가?
시위를 하더라도, 잠은 자가면서, 맑은 정신으로 시위를 할 일이다.
덧>
암튼, 지랄 염병도 참 가지가지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