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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자해지(結者解之)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다.
結 : 맺을 결(糹/6)
者 : 놈 자(耂/4)
解 : 풀 해(角/6)
之 : 갈 지(丿/3)
출전 : 순오지(旬五志)
일을 벌여 놓기만 하고 마무리를 못한다면 중간 과정이 좋더라도 결과가 없다. 이 일엔 적격이라 큰 소리를 떵떵 치다가 마지막 단계서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발을 빼거나 남에게 미뤄버린다면 책임감 있는 사람이 못된다.
본의 아니게 실수를 했다고 해도 일을 저지른 당사자가 깨끗이 책임지는 자세가 바로 매듭을 묶은 사람(結者)이 풀어야 한다(解之)는 이 성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한 사람이 실컷 일을 꼬이게 해 놓고 수습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을 자주 보는데 올바른 조직이 아니다.
부록에 130여 종의 속담이 한역되어 있는 순오지(旬五志)의 우리 성어다. 여러 번 나왔듯이 조선 인조 때 홍만종(洪萬宗)이 보름이 걸려 완성했다고 하여 책 이름에 열흘 순(旬)자를 썼다.
여기에는, 맺은 자가 그것을 풀고 일을 시작한 자가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되어 있다.
結者解之, 其始者, 當任其終.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라 어원은 밝히지 못하더라도 이 말은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비롯한 문집에 종종 비유로 사용됐다.
한 예로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쓴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당시 지식인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글과는 달리 문체가 파격적이어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독자들엔 인기를 끌어 모방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정조(正祖)가 직접 하교를 내렸다.
열하일기가 세상에 유행한 뒤로 문체가 이와 같으니 마땅히 문제를 만든 자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熱河記行于世後, 文軆如此, 自當使結者解之.
연암집(燕巖集)에 실려 있다.
똑 같은 뜻으로 중국에서는 방울을 풀 사람은 방울을 단 사람이란 해령계령(解鈴繫鈴)을 쓴다.
일을 야기 시킨 사람이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남당(南唐) 태흠(泰欽)선사의 고사 해령환시(解鈴還是) 계령인(系鈴人)에서 나왔다.
결자해지(結者解之)
결자해지란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다. 누구나 자신이 저지른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일을 해놓고 일이 힘들거나 일을 끝마치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그만두거나,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책임감 없는 사람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조선 인조(仁祖) 때의 학자 홍만종(洪萬宗)이 지은 문학평론집(文學評論集) 순오지(旬五志)에, '맺은 자가 그것을 풀고, 일을 시작한 자가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結者解之, 其始者, 當任其終.
다시 말하면 끈의 매듭은 묶은 사람이 풀어야 제대로 풀려지듯이, 벌려 놓은 일을 자신이 끝까지 해결해야지 다른 사람에게 떠 넘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영국 속담에도,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두어야 한다.'는 유사한 말이 있다.
불교에서는 인과응보(因果應報)라 하여 나쁜 업(業)을 쌓지 말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자신이 해결하지 않으면, 그 업보가 다음 생(生)으로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자해지는 이처럼 자기가 꼰 새끼로 자신을 묶어, 결국 자기 꾐에 자기가 빠지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신세가 되지 말라고 경계하는 격언이다.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는 조그마한 일이 크게 번질수도 있고 또한 이해의 폭에 따라서는 큰일도 작게 매듭 지어 질수도 있다.
작은 실수가 크게 확대 될수도 있고 그 실수가 한걸음 건너갈때 또 부풀려 전해 지기도 한다. 그런고로 우리는 말 하는 사람 듣는 사람. 그 말을 듣고 또 옮기는 사람 모두 말조심하고 행동을 바로 할 필요가 있다.
결자해지(結者解之)
맺은 자가 풀어야 한다.
모든 일은 시작과 끝이 분명하여야 한다. 그러나 시작은 창대한데 끝은 흐지부지한 사람이 있고 의욕적으로 시작한 일의 뒷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다른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은 대부분 일에 대한 책임감의 부족에서 온 것이다.
조선 인조(仁祖, 조선 16대 왕)때 문신이자. 시평가(詩評家)였던 홍만종(洪萬鍾)은 조선 후기 부사정, 참봉, 첨지중추부사 등을 역임한 인물로 관직보다는 문장으로 유명하다. 오늘날까지 전하는 그의 글은 해동이적(海東異蹟), 소화시평(小華詩評), 순오지(旬五志), 시평보유(詩評補遺), 동국역대총목, 증보역대총목, 시화총림(詩話叢林), 동국악보(東國樂譜), 명엽지해(蓂葉志諧), 동국지지략(東國地志略) 등 10종이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순오지(旬五志)다.
순오지(旬五志)는 2권 1책으로 구성된 종합 평론집이다. 홍만종이 보름 만에 책을 완성했다고 하여 '십오지(十五志)'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고대사부터 역사, 유·불·선 3교에 관한 논평, 훈민정음 창제에 대한 견해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순오지(旬五志)』의 문장 구성의 특징은 글마다 서(序)와 결(結)의 말을 기록하여 시작과 끝을 분명히 하였다. 이 문장을 보면 홍만종은 모든 일에 시작과 끝맺음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던 것 같다.
그 순오지(旬五志)에서 모든 일은 “맺은 자가 그것을 풀고, 일을 시작한 자가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結者解之 其始者 當任其終)”고 했다. 이때부터 오늘날 우리가 즐겨 쓰는 말인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널리 유행하였다고 전한다.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한 말이 된다. 그가 나라가 망하다시피 할 정도의 큰 전란인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겪은 후에도 기강이 해이해져 양란(兩亂)에 대한 근본적인 평가나 성찰은 하지 않고 정치적 논쟁만 일삼는 조정 관리들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것을 보면, 이 말은 당시 임금과 관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말로도 들린다. 당시의 임금과 관리들은 자기들의 잘못으로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어 백성들을 곤궁에 빠뜨려 놓은 책임은 회피하면서 권세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선조 때 나라를 도탄에 빠뜨린 것은 선조와 그 주변의 관리들이었지만 임진왜란 후 공신책록은 사상 최악의 논공행상이었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바치며 지대한 공을 세운 선무공신은 18명에 불과한데, 왜군들이 한양에 들이닥치자 도성을 팽개치고 의주로 도망간 선조를 수행한 호성공신은 무려 86명이나 된다. 그중에는 마부, 의관 등 내시가 24명이며 미천한 자가 또 20여 명이 된다. 미천한 자도 공이 있으면 공신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공신 책정에는 오로지 선조의 안위만 지켜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안타깝게도 의병으로 나라를 구하는데 목숨을 바친 정인홍, 김면, 곽재우, 김천일, 고경명, 조헌 등은 공신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오죽하면 이항복 등이 자기를 공신명단에서 제외해 달라는 상소까지 올렸을까?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인조 때의 공신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 모두 공에만 눈이 어둡고 책임감을 상실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오늘날도 이와 비슷한 상황은 계속 나타난다.
원래 홍만종이 강조한 결자해지(結者解之)란 말에는 상당한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한 말이다. 특히 책임감은 지도자와 관리들이 새겨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둘째, 모든 일은 하고 나면 평가를 하여야 하며 그 평가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상황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일에 대한 평가가 당사자의 당리당략에 좌우되면 그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셋째, 삶과 일에 대한 올바른 성찰을 전제로 한다. 성찰은 자기와 일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마음의 정제와 수련의 과정이며 다가올 미래 상황에 대한 대비의 자세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결자해지(結者解之)를 제대로 하지 못할까? 첫째는 일에 대한 습관의 문제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일을 저지르기만 하고 마무리를 하지 않는 사람은 집안을 정리 정돈하지 않는 사람과 비슷하다. 집안도 어질러 놓은 사람이 정리해야 하듯이 공적인 일도 시작한 사람이 마무리하여야 한다. 자기가 착수도 하지 못할 엄청난 공사를 결의해 놓고 퇴직을 하는 지도자나 관료는 어떤 면에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정신이 부족한 사람이다.
둘째, 일을 시작해 놓고 다른 일에 눈이 팔려 잊어버린 경우이다. 이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일이며 일에 대한 습관과 관련되어 있다. 일을 하나하나 차근차근하여 마무리하면서 처리하는 사람은 그런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 또한 일에 대한 태도가 산만하고 책임감의 부족한 까닭이다. 엄청나게 많은 일을 시작해 놓고 마무리를 거의 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나는 고위공직자가 있는데 이는 공적과 과욕에 의한 무책임한 태도이다.
셋째, 결자해지(結者解之)의 태도를 보이긴 하지만 다음 사람의 몫이라고 하거나 때가 아니라고 하며 미루는 경우이다. 물론 그럴 수 있지만, 한편으론 책임회피일 수 있다. 특히 이해관계의 충돌이 크면 더 그럴 수 있다. 가령 대통령이 정치적 사면 문제를 두고 사면의 본질적인 문제보다 여론의 추이를 살피면서 미룬다거나 지지자들의 눈치를 본다면 이 또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닐 수 있다. 따라서 결자해지(結者解之)하는 데는 소신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여론의 추이나 지지자들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피다가 결자해지(結者解之)를 미루는 것은 한편으로는 소신과 결단력의 부족과도 관련된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가 항상 긍정적이고 옳은 것만 아니다. 가령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우 결자해지(結者解之)를 악용하였다. 퇴임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12월 23일 트럼프 캠프 전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 ‘비선 참모’ 로저 스톤,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부친 찰스 쿠슈너 등 26명을 사면하고, 3명에 대해서는 감형까지 단행했다. 매너포트와 스톤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된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인사들이었다. 그래서 벤 세스 공화당 연방상원의원은 매너포트와 스톤은 중범죄자이며 이들에 대한 사면은 ‘노골적으로 반복해서 법을 어기고 미국인들에게 해를 끼쳤다’면서 “뼛속까지 썩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다른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대통령의 사면권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일보 2020.12.25.) 자기로 인해 법을 어겼으니 자기가 해결한다는 것인데 이는 법을 악용한 사례이다.
홍만종이 결자해지(結者解之)를 강조한 데에는 일을 대하는 태도와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한 것을 넘어 일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성찰 나아가 소신과 결단력을 강조한 것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는 사적인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하지만, 특히 공직자들은 늘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야 하는 중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공직자의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는 국민에 대한 책임 행정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이명박, 이재용, 김경수 등의 사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려나 궁금하다.
▶️ 結(맺을 결, 상투 계)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吉(길)이 합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吉(길, 결)과 실(糸)이나 끈으로 묶어 맺는다는 뜻이 합하여 맺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結자는 '맺다'나 '모으다', '묶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結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吉(길할 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吉자는 신전에 꽂아두던 위목(位目)을 그린 것이다. 結자는 이렇게 상하가 결합하는 형태인 吉자에 糸자를 결합한 것으로 '(실을) 잇는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은 길이가 한정돼 있다. 그래서 비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을 이어주는 과정이 필요했다. 結자는 그러한 의미를 표현한 글자로 吉(결합하다)에 糸(실)자를 합해 '실이 이어지다'를 뜻하다가 후에 '맺다'나 '모으다', '묶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結(결)은 (1)조세(租稅)를 계산하기 위한 논밭의 면적의 단위. 목 (2)결전(結錢) 등의 뜻으로 ①맺다 ②모으다 ③묶다, 매다 ④꾸미다, 짓다 ⑤다지다, 단단히 하다 ⑥엇걸리게 하다 ⑦굽다, 구부러지다 ⑧굽히다, 구부리다 ⑨막다, 못하게 하다 ⑩엉기다(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 ⑪늘어 세우다 ⑫마치다 ⑬바로잡다, 책(責)하다 ⑭끝 구(句), 결구(結句) ⑮번뇌(煩惱) ⑯매듭, 그리고 ⓐ상투(장가든 남자가 머리털을 끌어 올려 정수리 위에 틀어 감아 맨 것)(계) ⓑ매다, 연결하다(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맺을 계(契), 묶을 속(束) 맺을 유(紐), 맺을 체(締), 맺을 약(約)과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일어날 기(起)이다. 용례로는 문장에서 끝을 맺는 어구를 결구(結句), 잇대어 붙임을 결부(結付), 둘 이상이 서로 관계를 맺고 합치어 하나가 되는 결합(結合), 남녀가 부부 관계를 맺는 결혼(結婚), 일의 끝장 혹은 일의 귀결되는 마당을 뜻함을 결국(結局), 일이 잘 맺어짐을 결실(結實), 단체를 조직하여 이룸을 결성(結成), 어떤 원인으로 인하여 이루어진 결말이라는 결과(結果), 끝장 또는 일을 맺는 끝을 결말(結末), 한 덩어리가 되게 묶음을 결속(結束), 물이 얼어 붙음을 결빙(結氷),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두 팔이나 다리를 묶음을 결박(結縛), 의리로써 남남끼리 친족과 같은 관계를 맺음을 결의(結義), 끝맺는 말이나 설명하는 글을 결론(結論), 한데 모이어 뭉침을 결집(結集), 마음을 결합(結合)하여 서로 의탁함을 결탁(結託), 계약이나 조약 등을 맺음을 체결(締結), 두 편이 서로 좋도록 협의나 절충하여 일을 마무름 또는 그 일을 타결(妥結), 서로 이어 맺음을 연결(連結), 자산이나 자금 등의 사용 및 이동을 한동안 금지함 또는 그 상태를 동결(凍結), 많은 사람이 한데 뭉침을 단결(團結), 끝을 냄을 종결(終結), 끝을 맺음을 귀결(歸結), 아주 완전하게 끝을 맺음을 완결(完結), 교분을 서로 맺어 교제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결교지인(結交之人), 일의 결말을 짓는 데 가장 가까운 원인을 일컫는 말을 결국원인(結局原因), 총각과 처녀끼리 혼인한 부부를 일컫는 말을 결발부부(結髮夫婦), 귀밑머리를 풀어 쪽을 찌고 상투를 튼 부부라는 뜻으로 정식으로 결혼한 부부를 이르는 말을 결발부처(結髮夫妻), 남남끼리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런 형제를 이르는 말을 결의형제(結義兄弟), 은혜를 잊지 않고 기필코 보답함을 일컫는 말을 결초함환(結草啣環),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죽어 혼이 되더라도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 또는 무슨 짓을 하여서든지 잊지 않고 은혜에 보답함을 일컫는 말을 결초보은(結草報恩),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뜻으로 의형제를 맺음 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합심할 것을 결의함을 이르는 말을 도원결의(桃園結義), 시문을 짓는 형식의 한 가지로 글의 첫머리를 기起 그 뜻을 이어받아 쓰는 것을 승承 뜻을 한번 부연시키는 것을 전轉 전체를 맺는 것을 결結이라 함을 이르는 말을 기승전결(起承轉結), 지나온 수레바퀴 자국을 따라 그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뜻으로 무사는 한번 전진에 임하면 발을 돌리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불결철(不結轍)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근주자적(近朱者赤) 등에 쓰인다.
▶️ 解(풀 해)는 ❶회의문자로 觧(해)의 본자(本字)이다. 牛(우; 소)와 角(각; 뿔 여기서는 물건을 나누는 일)과 刀(도; 칼)의 합자(合字)이다. 소의 살과 뼈를 따로 바르는 데서 물건을 풀어 헤치다, 가르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解자는 '풀다'나 '깨닫는다', '벗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解자는 角(뿔 각)자와 刀(칼 도)자, 牛(소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角자는 소의 뿔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刀자가 더해진 解자는 칼로 소의 뿔을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解자를 보면 牛자 위로 뿔을 감싸고 있는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소의 뿔을 잘라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양손 대신 刀자가 쓰이면서 '해체하다'라는 뜻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解(해)는 (1)풀어 밝히는 일. 풀이 (2)해괘(解卦) (3)방정식(方程式)의 근(根), 작은 문제(問題)를 풀어서 얻은 도형(圖形), 미분방정식(方程式)을 만족(滿足)시키는 함수(函數) 등(等) (4)의혹(疑惑)을 푸는 데 쓰는 한문(漢文)의 한 체 (5)백제(百濟) 8대성(大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풀다, 벗다, 깨닫다, 설명하다 ②풀이하다 ③깨닫다 ④통달하다(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 ⑤가르다, 분할(分割)하다, 떼어내다 ⑥느슨해지다 ⑦떨어지다, 빠지다 ⑧벗기다 ⑨흩어지다, 떠나가다 ⑩쪼개다, 분열(分裂)되다 ⑪녹이다 ⑫화해(和解)하다 ⑬그치다 ⑭문서로 보고(報告)하다 ⑮압송(押送)하다 ⑯신에게 빌다, 기원(祈願)하다 ⑰세월을 보내다 ⑱게으르다, 게을리하다 ⑲마주치다, 우연(偶然)히 만나다 ⑳주해(註解), 주석(註釋) ㉑구실, 변명(辨明), 핑계 ㉒관청(官廳), 관아(官衙) ㉓향거(鄕擧) ㉔해태(獬豸: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㉕문체(文體)의 이름 ㉖괘(卦)의 이름 ㉗게(=蟹) ㉘마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놓을 방(放), 흩을 산(散), 느릴 완(緩), 풀 석(釋),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理)이다. 용례로는 얽힌 일을 풀어 처리함을 해결(解決), 어떤 상태나 관계를 풀어 없앰을 해소(解消), 마음의 긴장이나 규율 등이 풀리어 느즈러짐을 해이(解弛), 고용주가 사용인을 그만두게 함을 해고(解雇), 수학에서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해법(解法),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속박 또는 예속 상태에서 풀어 주어 자유롭게 함을 해방(解放), 사물을 상세히 풀어서 이론적으로 연구함을 해석(解析), 강제나 금지 따위를 풀어서 자유롭게 함을 해제(解除), 모였던 사람들이 흩어짐을 해산(解散), 무슨 문제를 풀어서 답함 또는 풀어 놓은 답을 해답(解答), 뜻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함 또는 그 책을 해설(解說), 독을 푸는 일을 해독(解毒), 단체가 흩어짐을 해체(解體), 얼었던 것이 녹아서 풀림을 해동(解凍), 하지 못하게 하던 것을 풀어 줌을 해금(解禁), 아이를 낳음을 해산(解産), 직무를 내어 놓게 함을 해직(解職), 얽매임을 벗어 버림을 해탈(解脫),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이해(理解), 보고서 깨달아 앎을 견해(見解),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뜻을 잘못 이해함을 오해(誤解), 사정을 살펴서 너그럽게 이해함을 양해(諒解), 녹아서 풀어짐을 융해(融解),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을 그 낱낱의 부분이나 요소들로 갈라냄을 분해(分解),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녹거나 녹임을 용해(溶解),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주를 달아 풀이함 또는 그 글 주석을 주해(註解), 글을 읽어서 이해함을 독해(讀解), 도리를 깨달아 알아냄을 개해(開解), 해석하여 가면서 강론함을 강해(講解), 의심 등이 얼음 녹듯이 풀림을 빙해(氷解),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밀어준다라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의추식(解衣推食), 자기 갑옷을 벗어 남에게 입힌다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해구의지(解裘衣之), 옷을 벗고 불을 안는다는 뜻으로 재난을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해의포화(解衣抱火),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해어지화(解語之花),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현경장(解弦更張),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매실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이 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또는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망매해갈(望梅解渴)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