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은 "최후의 Z"라는 책으로 끔찍한 핵전쟁의 후에 방사능에 피폭된 지구에서 한 여자아이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앤 마리는 어떤 한 산골짜기의 독특한 지형으로 인해 방사능의 오염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앤의 가족은 전쟁 후의 소식을 듣기 위해 지역을 벗어났다 돌아오지 못해 혼자 마을에 남게 되었다. 그런 앤 마리에게 안전복을 입은 한 남자가 나타나고 안도감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불안감이 감돈다. 지구상에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게 되고 남게 된 둘은 한 마을이라는 공간 안에서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함께 살아간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법도 제도도 사라진 이 공간에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이 남자의 행동과 그에 따른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어가는 부분이 내게 가장 인상적이였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었을 때, 숨을 한번에 몰아쉰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처음부터 이 긴장감이 끊이지 않고 계속 되었고, 남자가 본심을 들어낸 부분부터 끝까지는 숨을 참고 봤던 것 같다. 이 책에서 핵전쟁과 방사능이라는 배경이 신선했고, 이과이지만 과학을 못하는 나였지만 가볍게 더해진 것으로 내용에 몰입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어리면서도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 이 남자와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더 즐기도록 한 것 같다. 그리고 방사능에 피폭당한 자신을 도와준 이 소녀를 다 회복하고나자 본심을 점점 드러내는 것이 꽤나 괘씸했다. 어쩌면 작가는 인간을 제어할 법과 제도라는 장치가 사라졌을 때 인간의 본성을 쓰려고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마을에 원래 남아있던 앤 마리가 남자에게 마을의 모든것을 빼았긴 것을 보면서 아메리카라는 "구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가 떠올랐다. 이 책을 다 읽고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면 가장 믿을 수 있는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