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 스치는 일상
# p r o l o g u e
이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단 한번뿐인 삶을 부여 받게 됩니다. 그러한 삶에서 우리는 가장 행복하다고,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일주일을 딱 꼽을 수 있을까요? 저마다의 위치와 저마다의 상황이, 그리고 저마다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모두 다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다 행복이라는 이상적인 상황에 도달하기 위해 어쩌면 이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견디며 살아가는 것 입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또 지금 우리는 그러한 삶으로 가고 있는 걸까요?
저희 조원 중에서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라는 영화를 처음 접한 사람 반, 저를 포함하여 두 번 이상 접한 사람 반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접한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말하자면 꼬여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람들의 관계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에 급급하여 영화의 감동이나 교훈을 자칫 놓쳐버리기 일수였겠죠. 하지만 조원들 모두의 의견은 단 한가지로 귀결되었습니다.
# 1. 내 생애 가장 불행했던 일주일.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어떠한 존재였을까.
사실, 영화에서는 일주일이라는 물리적인 시간 속에서 일곱 쌍(아역포함)의 제각각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우리가 자칫 짧다고 여기는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일어나는 여섯 에피소드는 사랑, 이해, 용서, 이러한 것들을 거쳤기에 가능했던 행복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곽사장과 커피숍 여주인, 페미니스트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 여의사와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열혈 형사, 물질적으로 빈곤하지만 마음만은 부자인 젊은 부부, 냉혈한 사업가와 온화한 가정부, 꽃미남 가수와 예비 수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러한 인간 유형의 등장과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가 아닌 우리의 일상의 단면을 제시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물론 영화의 특성상 이야기의 전개속도에는 장치의 개입이 있었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이 영화는 각기 다른 여섯 커플의 이야기가 별개의 스토리처럼 흘러가지만 전혀 연계성 없는 이야기가 아닌, 각자의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는 형식으로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가령, 곽사장과 창후의 이야기가 연결되며, 정훈을 버린 여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오선희가 엑스트라로 출연합니다. 또한 정훈의 소속사 사장이 재경이며 그의 전부인이 유정입니다. 그리고 성원은 창후에게 빚 독촉을 하는 인물이며 재경의 절친한 친구가 지하철에서 자살하게끔 만드는 인물로도 그려집니다. 이렇게 이 영화는 각기 다르지만 묘하게 서로 얽히고 섥혀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궁극적으론 행복으로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두에도 이야기했지만 이 영화속에는 다양한 인물들 못지 않게 다양한 직업, 성격 등을 내포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남부럽지 않게 떵떵거리며 살아가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없는 인물, 서로 격이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지만 사랑엔 그러한 것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믿는 인물들, 비록 찢어지게 가난한 삶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확실한 커플 등 약간은 극단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듯이 겉은 화려해도 속으로 곪고, 비록 겉은 초라하지만 속으론 따스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 2. 행복하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는 ‘너 하나로 인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다면’ 이라는 대사를 머릿속에서 쉽게 지워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과연 행복이라는 게 뭘까. 너무나도 막연하고 추상적인 질문이지만, 우리는 이 영화에서 이 행복이라는 것의 말하자면 정의나 그 정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제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다르며, 그 행복이 사랑이라는 거, 이해, 용서, 또한 남을 돕는 행위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게 이 영화가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 입니다. 그 만큼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은 어떠한 물질적인 토대가 갖춰진 특정한 사회적 위치로만 정의되지 않고, 이러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감정의 총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영화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주고 있고, 또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치 전염병처럼요. 사람들 각자가 느끼게 되는 때론 작고 보잘 것없는 그 마음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처럼 모든 이들을 전염시킨다는 행복한 상상은 그 상상 자체로도 너무나도 즐겁게 느껴집니다. 비록 삶 자체가 고되고 힘들더라도 "다시 한번"을 외쳤던 엔딩 크레딧의 니체의 이야기처럼 우리네 인생은 어찌보면 그 결과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에 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행복은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 순간, 우리가 알게 모르게 남에게 미치는 그러한 영향, 또 내가 남으로부터 받고 살아가는 그 무엇. 그것이 사랑이든 이해든 용서든 또한 어떠한 물질적인 도움이든. 우리가 매일같이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보살핌이나 또한 부모님들께 베푸는 따뜻한 애정. 이러한 사소하고 너무나도 작게만 느껴지는 것 모두가 어쩌면 우리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정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 우리 주위의 사람들. 사실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들이고 너무나도 밉고, 때로는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사람들로부터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효용을 우리는 행복이라는 두 글자로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 e p i l o g u e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당신에겐 있었나요? 우리에게도 존재하겠죠, 그러한 일주일은.
주위를 둘러보세요. 무심코 지나쳤던 사람들. 일들. 추억들. 그 외의 모든 것들이 어쩌면 우리를 행복한 사람,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스쳐간다고 해서, 나에게 눈으로 보이는 그러한 것이 아니라고 해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어쩌면 우리들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일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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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조는 2007년 4월 16일 월요일에 인문경상관 빈강의실에서 조별 토의를 하고 이를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토의에는 전원 참석했구요.
02 장경상, 06 김예지, 06 황은지, 06 신상원, 07 최웅, 07 신엘리
정리는 06학번 김샛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