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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수업 12 반듯한 말을 하는 것이 으뜸가는 행운이다.
#언어의힘
지난 시간에는 자기조절에 대한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반듯한 말을 하는 것 즉, 올바른 언어 습관에 대한 내용을 공부하겠습니다. 붓다는 <행운경>을 통해 이렇게 강조하십니다.
"반듯한 말을 하는 것이 으뜸가는 행운이다!"
사실 붓다는 팔만사천경 도처에서 언어에 대한 내용을 자주 강조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중생의 언어습관이 그만큼 미숙하다는 반증입니다. 말로 흥하기도 하지만, 수 많은 중생이 말로 망하기 때문입니다. 말은 그 자체로 강력한 폭력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입이야 말로 가장 강렬한 재앙의 문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만약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다른 사람들을 교란하며, 지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친구의 용기 있는 도전을 방해하는 말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이 사람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도 저절로 원수가 늘어납니다. 원결공장이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혼란한 마음을 명료하게 정리하며, 상한 감정을 소화시켜주고, 두려움에 빠진 이의 마음에서 용기가 샘솟는 선한 말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이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인복이 늘어나는 은결공장이 됩니다. 말은 이처럼 자신과 타인 그리고 관계를 지배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언어조율
붓다가 언급하는 으뜸가는 행운은 기다린다고 찾아오지 않습니다. 우연히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철저한 행운학의 관점에서 만들어서 누리는 것입니다. 붓다의 작운법은 3단계였습니다. 심고 보고 잡는 것.
자기조율의 힘은 이 삼단계 모두에서 필요한 핵심능력입니다. 붓다는 초전법륜 서두에 이 실천적중도 즉, 조율의 힘을 강조하셨습니다. 24시간, 365일, 평생 동안 실천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조율인데, 무엇을 조율해야 할까요? 조율의 대상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언어와 행동 그리고 생각의 삼업입니다. 이 중 오늘의 주제에 해당되는 언어를 조율하면 그것만으로도 행운을 심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를 통해 마음이 조율되기에 행운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행운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언어조율의 원칙은 단순합니다.
"첫째, 얼빠진 상태에서는 말하지 않는다. 둘째, 준비된 뒤에 말한다. 셋째, 올바른 내용을 말한다."
#말할자격
아이는 아무말이나 해도 괜찮습니다. 아이니까요. 그런데 어른의 경우에는 아무말이나 하면 큰일납니다. 다른 사람에게 '지껄인다'는 표현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면, 어른으로써 말할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말할 자격은 단순합니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준비된 후 적절히 말한다."
얼빠진 상태란 감정에 사로잡혀 있거나 오해와 망상에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감정도 이성도 조율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럼 당연히 말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부정적 감정이라는 똥을 상대방에게 뿌리는 실수, 자신이 무슨 내용을 말하는지도 모르고 아무말이나 막 하는 실수... 끔찍하죠.
준비된 이후 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깨어있는 상태라도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정리한 후, 그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한 뒤 말을 해야 실수가 적습니다. 마음을 정확히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말을 하는 것, 부정확한 정보를 정확하다고 전달하여 혼란을 만드는 실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 깨어있음과 마음챙김을 통해 말을 할 자격을 갖춘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이는 행동할 자격, 생각할 자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구의 삼업을 조율한다는 것은 결국 [[사띠의 선순환]]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마음가짐이 준비되었을 때 우리는 조율된 삼업을 실천할 수 있고, 이러할 때 전념하고 집중하며 몰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행위에 성의를 다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것이죠.
#말할내용
말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는 말 하는 것 자체에 전념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고, 성의 있고 조리 있게 말을 해야 합니다. 이 말이라는 그릇에 어떤 정보를 담아야 할까요? 첫째, 상대의 마음을 죽이는 사어는 입에도 담지 말아야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안돼! 못해!'가 있습니다. 둘째, 상대의 마음을 살리는 활어는 최선을 다해서 훈련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셋째, 가장 뛰어난 내용은 바로 그 순간의 적절한 말입니다. 독도 적절히 쓰면 약이 되고, 약도 잘못 쓰면 독이 되기 때문입니다.
#언어습관
지금까지는 깨어있는 순간에 언어를 조율하는 것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사띠빠따나]]를 이루기전에는 누구나 얼빠진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더불어 그 순간에 말을 100% 금지할 수 없는 노릇이죠. 그럼 얼빠진 순간의 언어는 조율할 수 없을까요? 아닙니다! 습관에 주목하면 가능성이 열립니다.
습관은 경험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수행자에게 있어 세상은 곧 경험입니다. 그럼 습관이 세상의 80%를 차지하는 것이니, 중요하고 또 중요합니다. 습관을 바꿀 수 있느냐의 여부가 곧 운명을 바꾸는 것입니다. 언어적 악습을 바꾸지 못하면 원결공장으로 살아야 합니다. 바꾼다면? 은결공장이 됩니다. 저절로 인복이 쌓이고 저절로 성공하게 됩니다. 괜히 말 한 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습관은 바꿀 수 있는 것일까요?
습관이 형성되는 원리를 생각해보면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습니다. 습관의 형성은 결국 반복을 통해 가능합니다. 일정 기간 이상, 일정 강도 이상의 자극이 반복되면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만약 이 경험을 선택할 수 있다면? 습관 역시 바꾸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선택의 힘 역시 조율이니, 실천적중도는 수행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습관의 디테일>에서는 습관을 형성하는데 동기와 능력 그리고 자극인 세 가지 조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좀 더 엄밀히 표현하면 동기, 능력, 자극을 원동력으로 한 반복이 습관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세 가지 원동력의 중요성을 나열한 것인데, 의외로 가장 앞에 자극을 두고 동기는 마지막입니다.
"자극->능력->동기"
#자극과습관
작심삼일 후 사람들은 이렇게 후회합니다.
"내가 의지력이 약한가봐!"
착각입니다. 이런 내탓에 사로잡힘으로는 악습을 지울수도, 선습을 만들수도 없습니다. 그저 에너지를 소비시켜서 힘만 빠질 뿐입니다. 이런 착각이 발생하는 이유는 습관을 '내'가 만든다고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그거 아시나요? 습관은 내가 아니라 뇌가 만드는 것입니다.
뇌가 습관을 형성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는 자극이고, 둘째는 능력입니다. 자극이란 만들고 싶은 습관을 반복해야 한다는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 습관을 희망한다면, 포스트잇을 사서 운동해야 한다고 표시하여 눈에 보이는 곳곳에 붙이는 것입니다. 또한 스마트폰 알람을 맞춰서 운동 시간이 되었다고 신호를 보냅니다. 더불어 책상에 있는 노트북 배경화면에도 이렇게 표시하면 좋겠네요.
"운동하라!"
다음으로 능력이란 쉬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 중 푸쉬업을 습관화하고 싶다면, 푸쉬업 100개가 아니라 푸쉬업 2개 또는 3개로 작게 신호를 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목표에 대한 부담감에 압도되지 않고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습관은 반복을 통해서 형성된다는 것. 반복이 중요한 것이지 얼마나 씨~게 노력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습관은 강도가 아닌 빈도!"
#사람이재산
언어습관을 바꾸시려면 자극, 능력, 동기의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가지 습관을 제안합니다. 말을 하기 전 기억이 날 때마다 반복하여 습관화하면 좋은 '생각'입니다. 이 문장을 되새겨보세요.
"사람이 곧 재산이다."
이 생각 한 번을 되새기는 것, 어렵나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신호로 삼을지는 각자 아이디어를 내보세요. 전 다른 핵심습관에 붙였습니다. 예를 들어 심호흡을 하는 습관에 붙였고, 사람을 만나기 전이라는 상황에도 붙였습니다. 그렇게 이 문장을 마음에 새깁니다.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 성공이라면, 혼자서 성공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적어도 이 사바세계에서는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성공할까요? 다른 존재와의 상호관계를 통해서 성공합니다. 돈은 나 혼자 벌 수 있나요? 아닙니다. 타인이 내 시간과 상품을 사줄 때, 돈을 벌게 되는 것입니다. 명예는 나 혼자 얻나요? 아닙니다. 타인이 내 행위와 업적을 인정해줄 때 명예는 생겨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진실을 놓치고 있습니다. 자기 혼자 잘나서 성공을 한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곧 재산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언어는 겸손해지기 마련입니다. 언어가 곧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은 텔레파시로만 소통할 수 없고, 비언어적 태도만 가지고도 소통이 어렵습니다. 결국 감정과 생각 그리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언어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의 유일한 소통의 수단이고, 관계 형성의 도구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사람을 재산으로 생각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습관화 된다면 이것만으로도 인생의 80%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습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더욱 사람을 귀하게 여길 것이고, 그 귀한 경험이 근거가 되어 말을 똑바로 해야겠다는 동기는 더욱 강렬해집니다. 그럼 지속적으로 언어습관을 개선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겠죠?
기억하세요. 내 성공을 돕는 것도 사람이고, 내 성공에 태클을 거는 것도 사람입니다. 미친 사람이 아니라면 돕거나 방해하는 것은 결국 내 행위, 그 중에서도 언어에 대한 반작용입니다. 내가 알게 모르게 흘리고 다닌 그 지껄임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나를 치는 것 뿐입니다. 반대라면? 부메랑처럼 나를 돕는 것이고요. 자업자득이고, 자승자박입니다. 인과율에 딱 맞는 공정함입니다.
#올바른말습관
붓다는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의 기준이 되는 네 가지 악어를 강조하셨습니다. 첫째는 악구입니다. 이는 거친 말, 욕설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때때로 이런 말의 기술을 쓸 수도 있겠지만, 만약 욕이 습관처럼 나온다면 분명히 경계하고 개선해야 할 습관입니다. 둘째는 양설입니다. 양설이란 이간질하는 말입니다. 의도를 가지고 이간질하는 것은 명백하게 나쁜 말이고, 의도가 없더라도 이간질하는 결과가 발생한다면, 분명 원망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리에 없는 다른 사람에 대한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셋째는 망어입니다. 이는 일종의 헛소리입니다. 거짓말이기도 하고, 잘못된 말이기도 합니다. 말이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런 망어는 하면 할수록 세상에 혼란을 불러옵니다. 넷째는 기어입니다. 이는 쓸데없는 말로써 잡담을 의미합니다. 선사들은 이 기어 즉, 잡담을 가장 안 좋은 말로 규정짓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잡담을 하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수행해야 할 시간, 의미 있는 일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을 잡아 먹는데 있어 잡담만큼 강력한 원인은 없습니다.
이를 반대로 살펴보면 연습해야 할 말이 등장합니다. 악구는 끊어야 하지만 예쁘고 좋은 말은 연습해야 합니다. 양설은 끊어야 하지만 사람을 화해시키는 말은 연습해야 합니다. 망어는 끊어내야 하지만 명료하고 정확한 말은 훈련해야 합니다. 기어는 끊어야 하겠지만 진중하고 진실하며 의미 있는 말은 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오늘은 반듯한 말을 하는 것이 으뜸가는 행운이라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언어습관에 대한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긴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나쁜 말은 절대로 하지 않도록, 좋은 말은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도록 언어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행운을 불러온다."는 것입니다. 말 한 마디로 재앙을 만나는 삶이 말 한 마디로 천냥빚 까지도 갚아내는 건강한 언어습관을 익히시기를 권선합니다.
첫댓글 언어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행운을 불러온다.
잘 숙지 하겠습니다 스님.
말에 덕을 붙여 돈 안드는 보시를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스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