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사리불❮爾時舍利弗❯
●爾時에舍利弗이踊躍歡喜터니卽起合掌하고瞻仰尊顏하며而白佛言하니라
그때 사리불이 환희로 날뛰더니 곧바로 일어나 합장하고 세존의 얼굴을 우러러보며 부처님께 말씀을 드렸다.
◯今從世尊으로聞此法音하고心懷踊躍터니得未曾有하니다
『오늘 세존으로부터 이런 법문의 음성을 듣고, 마음이 두근거리더니, 일찍이 있지 않은 것을 얻었습니다.』
◯所以者何오我昔從佛聞如是法하사오니見諸菩薩에게受記作佛하고而我等은不預斯事하야甚自感傷하야失於如來의無量知見이라하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제가 옛날부터 이와 같은 법만을 들었사오니, 모든 보살에게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보았고, 저희들은 이런 일에 참여하지 못하여 제가 마음에 상처를 입어 “여래의 헤아릴 수 없는 지견을 잃었다.” 라고 하였습니다.』
◯世尊하我嘗獨處山林樹下하며若坐커나若行하며每作是念하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일찍이 홀로 산이나 숲이나 나무 아래에 살며, 앉거나 다니며, 매일같이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我等도同入法性커늘云何如來는以小乘法으로而見濟度인가하니다
『“우리들도 법의 성품에 함께 들어갔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소승의 법으로 제도하시는가?”라고 하였습니다.』
◯是我等咎요非世尊也이니다
『이는 저희들의 허물이요! 세존 탓이 아닙니다.』
◯所以者何오若我等이待說所因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라면必以大乘으로而得度脫하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만약 저희들이 아뉵다라삼막삼보리를 성취할 인연의 말씀을 기다렸다면, 반드시 대승으로 제도해 해탈하도록 하셨을 것입니다.』
◯然我等은不解方便으로隨宜所說하고初聞佛法하자遇便信受하야思惟取證하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방편으로 능력에 맞추어 연설하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처음 부처님으로부터 법문을 듣자, 곧바로 믿고 받아서 사유해 깨달아버렸습니다.』
◯世尊하我從昔來에終日竟夜每自剋責하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옛날에 낮이건 밤이건 매일같이 저를 자책하였습니다.』
◯而今從佛聞所未聞未曾有法하고斷諸疑悔하고身意泰然하며快得安隱하니다
『그러나 오늘 부처님으로부터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문을 듣고, 모든 의혹과 후회를 끊어버리고, 몸과 마음이 크게 안심이 되며 안은을 얻어 상쾌해졌습니다.』
◯今日乃知眞是佛子하고從佛口生하고從法化生하야得佛法分하니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진실한 부처님의 제자가 된 줄을 알았고,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태어났고, 법으로부터 화생하여 부처님 법의 나눔을 얻었습니다.』
◆사리불이설게언❮舍利弗而說偈言❯
●爾時에舍利弗이欲重宣此義하야而說偈言하니라
이때 사리불이 거듭 이 도리를 펴고자 하여 게송을 읊어 말을 했다.
◆게송❮偈頌-1❯
●我聞是法音하고
◯得所未曾有하야
◯心懷大歡喜하고
◯疑網皆已除하나니
◯昔來蒙佛敎에
◯不失於大乘이니다
제가 이 법문의 음성을 듣고
일찍이 있지 않은 것을 얻어
마음에 큰 환희를 품고
의혹의 그물을 모두 제거하였나니,
그것은 옛날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입을 탓에
대승을 잃지 않은 것입니다.
◆게송❮偈頌-2❯
●佛音甚希有는
◯能除衆生惱하듯
◯我已得漏盡은
◯聞亦除憂惱하니다
부처님의 희유한 음성은
중생의 번뇌를 제거하시듯
제가 이미 얻은 누진(漏盡-번뇌를 끊음)도
듣고서 역시 우뇌(憂惱-번뇌)를 제거하였습니다.
◆게송❮偈頌-3❯
●我處於山谷커나
◯或在林樹下하며
◯若坐若經行하며
◯常思惟是事하며
◯嗚呼深自責하되
◯云何而自欺인가
◯我等亦佛子로
◯同入無漏法하나
◯不能於未來에
◯演說無上道하고
◯金色三十二과
◯十力諸解脫이
◯同共一法中하나
◯而不得此事하고
◯八十種妙好와
◯十八不共法이며
◯如是等功德을
◯而我皆已失하도다
제가 산이나 계속에 살거나
또는 숲이나 나무 아래에 있으며
앉거나 경행하며
평소에 이런 일을 사유하며
오호라! 깊이 자책하되,
“어찌 내가 속는 것인가?
우리들도 역시 부처님의 제자로
함께 무루법에 들어갔으나,
미래에 무상도를 연설하지 못하고,
황금빛 32상과
10력과 모든 해탈이
하나의 법 안에 함께 있으나
이런 일을 얻지 못하고
80가지의 미묘하고 좋은 것과
18가지 불공법이며
이와 같은 등등의 공덕을
나는 모두 잃었도다.”
◆게송❮偈頌-4❯
●我獨經行時에
◯見佛在大衆하니
◯名聞滿十方한데
◯廣饒益衆生커늘
◯自惟失此利에
◯我爲自欺誑이라하니다
제가 홀로 경행할 때에
부처님이 대중에 계시는 것을 보니
명문(名聞-이름이 소문남)이 시방에 가득한데
중생에게 널리 요익을 주시거늘
나는 이런 이익 잃은 것을 생각하며
“내가 속고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게송❮偈頌-5❯
●我常於日夜로
◯每思惟是事하오니
◯欲以問世尊에게
◯爲失爲不失하니까
저는 평소에 밤낮으로
매일같이 이런 일만 사유하였으니,
세존에게 잃었는지? 잃지 않았는지?
묻고자 하였습니다.
◆게송❮偈頌-6❯
●我常見世尊하니
◯稱讚諸菩薩하시니
◯以是於日夜로
◯籌量如此事하니다
제가 평소에 세존을 뵈오니,
모든 보살만을 칭탄하시니,
일로써 밤낮으로
이와 같은 일을 헤아렸습니다.
◆게송❮偈頌-7❯
●今聞佛音聲하니
◯隨宜而說法하시니
◯無漏難思議로
◯令衆至道場이라하니다
오늘 부처님의 음성을 들으니,
능력에 맞추어 법문을 연설한다고 하시니,
“무루(無漏-부처님의 지혜)의 난사의(難思議-생각하기 어려운 도리)로
중생을 도량에 이르게 한다.”라고 하십니다.
◆게송❮偈頌-8❯
●我本著邪見하야
◯爲諸梵志師하나
◯世尊知我心하시고
◯拔邪說涅槃하니다
제가 본래 사견에 집착되어
모든 범지의 스승이 되었으나,
세존이 저의 마음을 아시고
사견을 빼내려 열반을 연설하셨습니다.
◆게송❮偈頌-9❯
●我悉除邪見하고
◯於空法得證한데
◯爾時心自謂-
◯得至於滅度하나
◯而今乃自覺-
◯非是實滅度이니다
제가 사견을 모두 제거하고
공법을 증득하였는데,
이때 제가 마음으로
멸도에 이르렀다고 여겼으나,
이제야 비로소
이것이 진실한 멸도가 아닌 줄로 자각하였습니다.
◆게송❮偈頌-10❯
●若得作佛時에
◯具三十二相하고
◯天人夜叉衆과
◯龍神等恭敬하여야
◯是時乃可謂-
◯永盡滅無餘이라하니다
만약 부처님이 되었을 때에
32가지의 상을 갖추고
천인과 야차의 대중과
용과 신 등의 공경을 받아야
이때 비로소 남음이 없는
멸도를 영원히 끝냈다고 하는 것입니다.
◆게송❮偈頌-11❯
●佛於大衆中에서
◯說我當作佛하시니
◯聞如是法音하고
◯疑悔悉已除하니다
부처님이 대중 가운데서
저에게 부처님이 되리라 말씀을 하시니,
이러한 법의 음성을 듣고
의혹과 후회를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게송❮偈頌-12❯
●初聞佛所說하고
◯心中大驚疑하야
◯將非魔作佛하야
◯惱亂我心耶한가하니다
처음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속으로 크게 놀라고 의혹하여
설마 마왕이 부처님이 되어
저의 마음을 괴롭히고 혼란스럽게 하는가? 여겼습니다.
◆게송❮偈頌-13❯
●佛以種種緣과
◯譬喩巧言說하시니
◯其心安如海하고
◯我聞疑網斷하니다
부처님이 온갖 종류의 인연과
비유와 교언(巧言-방편의 말)으로 연설하시니
제 마음이 편안하기 바다와 같고
제가 듣고 의혹의 그물을 끊었습니다.
◆게송❮偈頌-14❯
●佛說過去世에
◯無量滅度佛이
◯安住方便中하야
◯亦皆說是法이라하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길, 과거세상에
멸도하신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이
방편 안에 안주하시어
역시 이 법문을 연설하셨다. 라고 하셨습니다.
◆게송❮偈頌-15❯
●現在未來佛이
◯其數無有量한데
◯亦以諸方便으로
◯演說如是法이라하니다
현재와 미래의 부처님이
그 수 헤아릴 수 없는데,
역시 모든 방편으로
이 법문을 연설하신다. 라고 하셨습니다.
◆게송❮偈頌-16❯
●如今者世尊도
◯從生及出家하사
◯得道轉法輪할새
◯亦以方便說하시니다
지금 세존께서도
태어나시고 출가하시어
도를 얻고 법륜을 굴리실 적에
역시 방편으로 연설하십니다.
◆게송❮偈頌-17❯
●世尊說實道하시고
◯波旬無此事하나니
◯以是我定知하노니
◯非是魔作佛하니다
세존은 진실한 도만을 연설하시고
파순이는 이런 일이 없나니,
일로써 제가 결정코 아노니
이는 마왕이 부처님이 된 것이 아닙니다.
◆게송❮偈頌-18❯
●我墮疑網故로
◯謂是魔所爲하나
◯聞佛柔軟音으로
◯深遠甚微妙하게
◯演暢淸淨法하고
◯我心大歡喜하야
◯疑悔永已盡하고
◯安住實智中하니다
제가 의혹의 그물에 떨어진 까닭으로
마왕의 짓이라 하였으나,
부처님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심원하고 청정한 법문을 듣고,
제 마음의 크게 환희가 되어
의혹과 후회를 영원히 끝내고
진실한 지혜안에 안주하였습니다.
◆게송❮偈頌-19❯
●我定當作佛하야
◯爲天人所敬하며
◯轉無上法輪하되
◯敎化諸菩薩하리이다
제가 결단코 미래에 부처님이 되어
하늘과 사람의 공경을 받으며
무상법륜을 굴리되
모든 보살만을 교화하겠습니다.
◆이때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이르셨다.
●爾時에佛이告舍利弗하사되吾今於天、人、沙門、婆羅門等과大衆中說하노라
이때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이르셨다.
『내가 이제 하늘과 인간과 사문과 바라문과 대중 가운에서 말하노라.』
◯我昔曾於二萬億佛所에서爲無上道故로常敎化汝하고汝亦長夜에隨我受學하고我以方便引導하나니汝故로生我法中하니라
『내가 옛날에 일찍이 2만 억 명의 부처님 처소에서, 무상도를 위한 까닭으로 언제나 너를 교화하였고, 너 역시 장야(長夜-긴 세월)에 나를 따라 수학(受學-가르침을 배우고 받음)하였고, 내가 방편으로 인도하였나니, 너는 이런 이유로 나의 법 안에 태어났느니라.』
◆사리불아 내가 옛날 너를 교화할 적에...
●舍利弗아我昔敎汝할새志願佛道하나汝今悉忘하고而便自謂已得滅度라하니라
『사리불아! 내가 옛날 너를 교화할 적에, 불도에 뜻을 두도록 서원하게 하였으나, 너는 지금 모두 잊어버리고 곧바로 “이미 멸도를 얻었다.”라고 자부했느니라.』
◯我今還欲令汝憶念本願所行道故로爲諸聲聞하야說是大乘經하노니名이『玅法蓮華요敎菩薩法이며佛所護念』이니라
『내가 지금 도로 너의 본원(本願-과거의 서원)에 닦은 도를 기억나도록 해주려는 까닭으로, 모든 성문을 위하여 대승경전을 연설하노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요!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이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