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12월 20일(금)은 하루 제끼고 쉴 수 있는 날..
그동안 마음 속에 그려둔 코스를 다녀올 생각이었다.
해운대,해월정,간절곶, 울산, 정자해수욕장, 감포, 구룡포, 장기곶,
포항 또는, 경주로 해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코스..빡빡하지만, 하루
코스로 가능할 것 같았다.
약 300Km됨직한 거리이므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일, 오일필터, 전조등
전구도 갈고.. 드디어 출발..
교통부, 양정, 수영R ..(8Km)
어,, 그런데, 이상하다. 앞차에 바짝 부쳤는데도,
내 바이크의 전조등 불빛이 반사가 되지 않는다.
오른쪽의 전조등 스위치를 조작해보니, 움직이질 않는다.
내 바이크는 데이스타..여태껏 이런 일이 없었는데,,
힘을 주고 전조등 스위치를 움직였다.
뿌지직,, 조작 스위치가 떨어져 나왔다.
이런, 사고다. 전조등이 들어오지 않으면,
밤에 부산으로 돌아오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다시, 교통부의 바이크 샾으로 귀환.
돌아오는 길은 수영R, 남천동, 문현동, 진시장, 교통부..(9.5Km)
양정쪽으로 가는 길보다 1.5Km가 멀다.
바이크 샾에 오니, 오른쪽 손잡이에 있는 스위치는 별도 교환이 되지
않는다고, 전체 교체 하던지, 중고로 가는게 좋겠다고 한다.
한참을 생각했다. 어차피 Turn On Light하고 다니는데,,
굳이 신품이나 중고로 갈 필요 있겠나 싶어서..
샾 사장에게 배선을 아예, 항상 On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뚝딱뚝딱 5분여만에 내바이크는 스위치 없는 고물이 되었다.
항상 Light On.되는 특수바이크.. 이제, 배터리 방전은 시간 문제다.
** 스위치 부분만 교체하면 부품비용도 엄청 쌀 것 같은데,,
** 전체 교환을 꼭 해야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아시는 분 답변^^
에잉, 이래 저래 시간 보내고 보니 어느덧 12:30
이 시간엔 감포,장기곶은 무리다.
배도 고프고..
그래, 늘 가는 곳으로,,
김해 대동 할매 국수 먹으러 가자..
주례,모라, 구포대교, 대동..
30분 기다려서 국수 곱배기 한 그릇..
"역시, 이 맛이야!"
근데 이제 어디로 가지,,
'신어산을 이잡듯이 뒤지면 되겠구나..'
평소 절에 자주 가는 편이라,,
신어산에 있는 절만 4~5군데 들렀다.
기억에 남는 절.. 신어산 신어사(예전엔 선정사)..
비포장길만 3Km,, 여기 저기 40~50군데 쌓아둔 돌탑이 인상적이다.
백구 한마리가 있는데, 목에 개목걸이 대신, 염주를 매고 있다.^^
엄청 순둥이다.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니, 바이크 출발하는 곳까지
나와 배웅을 해준다.
비포장길은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무섭다.
조심조심 ,, 다행히 오늘은 얼음이 얼지 않아, 주행에 무리가 없다.
옆 골짜기에 있는 산해정,,남명 조식 선생이 여차저차해서
김해 땅에서 학문을 펴고 제자들을 길러낸 곳이다.
입구에 가면, 안내판이 있다.
아쉽게도, 대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바깥에서 구경만 하고..
산해정옆 길을 따라 올라가면, 거의 산정상까지 이어지는 비포장도로.
개인소유의 농장으로 올라가는 길인가 보다.
철 대문이 열려 있다.
^^ 열려있으면, 당연히 안면몰수하고 올라가봐야지..
음,, 신어산의 넉넉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바이크보다는 등산을 오는 게 훨씬 나음직한 길이다.
꽃피는 봄이 오면, 신어산 등산을 꼭 와야 겠다.
내려오는 길에, 성불암을 들렀다.
산은 야트막한데, 절로 진입하는 길은 엄청난 경사다.
슬립할까 조마조마한 경사에 급회전,, 바이크 타고 오를 길은
아닌 것 같다.
지나는 길에, 역시 백마사(암?)..
여기도 도로에서 300m 거리 밖에 안되는 데 ,,
경사는 장난이 아니다. 이 절엔 입구에,
어른 만한 세퍼드 한 마리가 엎드려 있다.
묶여 있지도 않다.
아까 백구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무서움에 부르르 떨며, 바이크를 돌려, 내려왔다.^^
어릴 때, 개 한테 물린 경험이 있어서리..^^
김해 선암다리를 왼쪽에 두고, 서낙동강을 따라 신호받고 직진..
여기 이 땅은 거의 대부분 섬이다.(삼각주)
삼각주 안의 작은 섬. "중사도"
중사도는 막다른 길로 막혀 있어 한 바퀴 돌고 나왔다.
다시, 강동대교(다리)를 향해서,,
길끝에 야트막한 산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죽도왜성이 있는 곳이다. 바이크 세워 두고,,
죽도왜성 찾아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6.25 참전용사기념비도 보고.. 이 산은 공동묘지 투성이다.
밤에 오면 안되겠다. 귀신 나올라..
죽도왜성에서 바라본 서낙동강과 신어산의 풍경은
잠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같다.
둔치도를 옆으로 하고, 경마장 건설공사장을 지나다 보면,
도로가 무척 넓다는 느낌이 든다. 힘껏 쓰로틀을 당겼다.
데이스타의 한계는 역시 시속 110Km인가보다.
생곡 쓰레기 매립장도 옆으로 휙휙 지나가고..
녹산으로,,
생곡에서 녹산으로 가는 길은 대형차의 통행도 많고 곡각도 있는
편이다. 과속은 위험하다.
녹산 3거리에서 좌회전..
강서경찰서 쪽으로 우회전..
명지 대파밭을 지나노라면,
풀페이스 헬멧 안으로 대파 냄새가 솔솔솔..
명지 , 통나무집을 지나면 삼성자동차에서 나오는 주도로로
접어든다.
이제는 하구언을 지나서, 당리,사하,괴정,대티터널,부산터널(영주),
부산역, 초량, 부산진, 좌천, 교통부,,(우리 집이다.)
음, 대충 110km정도 돌아다녔구나.
약, 3시간 30분~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오늘 투어는 그냥, 이 곳 저 곳 기웃거리다 끝난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다. 오늘 투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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