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상어目 Lamniformes
악상어科 Lamnidae
○ 비악상어 : Lamna nasus (Bonnaterre)
► 외국명 : (영) Porbeagle, Mackerel shark, (일) Nishinezumizame (ニシネズミザメ)
► 형 태 : 크기는 최대 전장 350㎝, 체중 230kg까지 자라지만 대개는 250㎝ 정도이다. 몸은 방추형으로 주둥이는 길며 원뿔형이다. 이빨 측면에 첨두형의 돌기가 나있다. 제1등지느러미는 가슴지느러미보다 뒤족에 위치하며 제2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아주 작다. 꼬리지느러미는 초승달 모양이며 꼬리자루에 2개의 융기연이 있다. 등쪽은 청회색이며 배쪽은 어두운 반점이 없고 희다. 제1등지느러미 기저 뒤쪽에 밝은 부위가 있다.
크기는 대개 몸길이 2.5m 정도이다. 북대서양에서는 암컷이 수컷보다 크며, 최대크기는 수컷의 미체장(주둥이에서 꼬리지느러미의 오목한 부분까지) 2.5m, 암컷은 3.0m 정도이다. 남반구의 개체는 이보다 작고 암수의 크기도 비슷하며, 수컷의 최대 미체장 2.0m, 암컷 2.1m 정도이다. 대부분의 개체는 체중 135kg을 넘지 않는다. 스코틀랜드의 케이스네스에서 포획된 개체의 체중은 230kg였다. 몸은 매우 튼튼한 방추형이다. 주둥이는 긴 원추형이고 끝은 뾰족하다. 내부에는 고도로 석회화된 연골이 있어 단단하다. 눈은 크고 검으며 순막은 없다. 콧구멍은 작고 S자형이며 눈 밑 앞쪽에 위치한다. 입은 크고 강하게 구부러져 어느 정도 내밀 수 있다. 북대서양에서는 상악치열 28~29, 하악치열 26~27이고, 남반구에서는 상악치열 30~31, 하악치열은 27~29이다. 각 치아는 강하게 호를 그린 기부와 거의 곧은 송곳 같은 첨두를 가지며, 한 쌍의 소첨두가 좌우에 있다. 가장 작은 개체에서는 소첨두가 없을 수도 있다. 5쌍의 아가미열은 길고 가슴지느러미 기저보다 앞에 있다. 가슴지느러미는 가늘고 길다. 제1등지느러미는 가슴지느러미 기저 직후부터 시작하여 크고 높고 끝은 둥글다. 배지느러미는 제1등지느러미보다 상당히 작다. 제2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역시 작고, 체후부에 대재하며, 기부가 가늘어져서 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꼬리자루의 측면에는 명료한 수평융기가 있고, 그 아래에도 제2의 짧은 융기선이 있다. 꼬리지느러미는 크게 초승달 모양이며, 하엽의 길이는 상엽과 같은 정도이다. 꼬리자루의 상하에는 요와(凹窩)가 있고, 꼬리지느러미 상엽의 후연 끝에는 깊은 결각이 있다. 피부는 부드럽고 납작하며 작은 피치(皮歯, 피부에 돋아난 이빨)로 덮여 벨벳 같은 질감이 된다. 각 피치에는 후연의 돌기에 이어지는 3개의 수평융기가 있다. 등쪽은 회색~암회색이며, 가슴지느러미도 마찬가지이다. 배쪽은 백색이다. 남반구 성체는 머리 아랫면에 어두운 무늬가 있고 배쪽에 칙칙한 반점이 흩어지는 경우가 많다. 본종의 특징은 제1등지느러미의 후단이 회백색에서 흰색을 띠는 것이다.
► 설 명 : 주로 대륙붕 주변에서 생활하나 표층에서부터 수심 370m까지 이동한다. 대서양고등어, 란도어류, 청어류, 꽁치류, 무늬대구(해덕) 등 원양어류나 해저에서 홍어류 등을 잡아먹는다. 천적으로는 범고래, 백상아리가 있다. 태생으로 태아는 모체가 배란하는 알을 먹고 자란다. 임신 기간은 8~9개월이다. 매년 번식하며, 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태어나면 전장 70~80㎝에 달하며, 체중은 5kg을 넘지 않는다. 암컷의 경우 전장 1.5m가 되면 성숙한다. 연승어업에 의해 부수 어획되며, 육질이 좋으며(참치만큼 맛있다), 지느러미도 식용으로 이용된다. 수명은 65년 정도이다.
예전에는 소형 어류를 잡는 가벼운 그물을 손상시키거나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탈취하는 행동 때문에 어업자들에게 미움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본종은 아일랜드, 영국, 미국 등의 낚시군들 사이에서는 낚시대상어(game fish)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당기는 힘이 강하지만 청상아리처럼 공중으로 뛰어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 초보자들은 청상아리(mako)로 착각하는 일이 많지만 뉴질랜드에서는 파코(kako)라는 애칭이 붙어있다.
► 분 포 : 북대서양과 북극해, 남대서양,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남부 인도양 등 온대 또는 아한대 해역에 분포한다. 수온 20℃ 이하의 차가운 물을 좋아해서 열대 바다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상어는 열대지방의 바다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세계 약 500여종의 상어들이 적도와 가까운 위도의 따뜻한 해역에 서식한다. 그러나 비악상어는 온대와 한대성 상어이며, 북대서양과 남반구의 위도가 높은 추운 지역에 서식한다. 북태평양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북반구에는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그린란드 남부, 스칸디나비아, 러시아에 분포한다. 남반구에서는 뉴질랜드, 호주 남서부, 남아프리카, 칠레, 브라질, 남극의 수렴선까지 분포한다. 찬물에서도 잘 견디며, 북대서양의 경우 5~10℃의 수온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자신의 체온을 차가운 바닷물보다 더 높게 유지해 주는 생리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한대의 바다에 살며 소형~중형 크기의 어류와 다른 상어, 오징어를 사냥한다. 이러한 생리 기능은 몸 측면에 정맥과 동맥으로 이루어진 그물망 구조가 있는데 활동 근육의 열로 데워진 정맥의 열을 동맥으로 전달하는 구조를 하고 있어서 아한대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
► 비 고 : 한때 악상어와 동종으로 여겨지다가 비교적 최근에 서로 다른 종으로 분류되었다. 서식지가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둘의 크기도 비슷하며 외형도 구분하기 힘들고 유전적으로도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악상어와는 제1등지느러미 뒤쪽의 흰색 무늬로 구별할 수 있다.
악상어와는 달리 사람을 공격한 기록이 존재하지만 기록은 딱 세 번밖에 없으며, 그마저도 두 번은 보트를 문 것이다. 비악상어는 고기 맛이 좋아서 북유럽에서 남획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상태다. 현재 유럽연합에서는 비악상어를 국제해역에서 포획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