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항해기 (2) : 오클랜드 북부 육상 투어]
이번에 계획한 항해는 오클랜드 주변의 유명한 엥커리지여서 편안하고 쉬운 요트 항해 지역도 아니고
그렇다고 베이어브 아일랜드 내해에서만 머무는 관광 목적의 무박 짜리의 짧은 항해도 아니다.
좀 더 멀리까지 나와 차로는 가 볼 수 없는 섬 또는 육로가 닿지 않은 무인도 해안가에 상륙해
파도 소리 들으며 백사장에서 비박도 해보고, 숲에 들어가 개울가에서 벌거숭이 수영도 해보고
노을 질 때 쯤 허기에 모닥불을 피워서 거기서 잡은 소라와 물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바베큐 하듯 돌려가며
구워 먹어 보는 원시 수렵 생활을 체험해 보는 것이 주 목적이다.
즉 우리만의 "정글의 법칙 - 뉴질랜드 섬" 편을 계획한 것이다.
물론 그러한 경험들이라도 항해가 끝나면 그냥 옛 추억으로만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항해 후에는 그 추억을 알뜰 살뜰 재 사용 할 다른 계획도 있다.
그것은 이번 항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5~10년 뒤 수렵 어부로서 제3의 인생을
어디에 정착 할 것인가가에 대한 사전 조사 격 여행의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6년간 매년 겨울이면 동남아시아를 대략 4 ~ 7주 정도씩 좋다는 곳은 대 부분 다 찾아 다녔다.
너무나 좋은 곳이 많긴 하지만 그 기간동안에 내가 내린 결론은
"역시 뉴질랜드 만한 곳은 없다" 이다..
그 이유는 역시 바다 속에 널린 "자연의 먹거리와 안전" 바로 그것이다..
아무튼 앞으로 내가 살 바다를 선택하기 위해선 섬과 해안가만 봐야 하는것은 아니다.
즉 육지에 있는 삶이 편해야 바다에 나가서도 맘이 편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바다는 모레부터 살펴보기로 하고 앞으로 이틀 동안은 그 동네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떤지,
거리는 깨끗하고 편의 시설은 뭐가 있는지, 골프장은 반바지 입고 편하게 산책하듯 라운딩 가능한지,
지형이 험하지 않아 말을 타거나 자전거 타고 한바퀴 휙 돌기 좋은지,
그리고 배를 무어링 시키기에 안전성은 어떤지? 등등 살펴 볼 것 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집을 살 때 적어도 그곳에 한달 이상은 살아 봐야 하는게 나의 지론인데
시간상 모두를 하나 하나 첵크 할 여유는 없었고 그냥 분위기 만이라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나도 뉴질랜드에 12년을 살았지만 더 오래 살고 더 많이 그 지역을 다녀본
지역 교민분을 추천 받아 만나서 많은 얘기도 들었다.
오늘은 그 지역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원트리 포인트
2) 왕가레이
3) 투투카카
4) 푸어나잇 섬
5) 왕가루루
6) 왕가무무
7) 러셀
8) 오푸아 & 파히아
1) 원트리 포인트: 오클랜드 시내에서 차로 2시간 (북쪽 약 130km에 위치)
: 오클랜드는 약 5년전부터 중국인의 이민자와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 집 값이 최소 두배 정도 뛰었다.
시내의 집을 팔고 좀 더 평화로운 시골로 들어가려는 백인들이 많아 지면서 새로운 시티가 생성 되고 있는 곳이다.
현재 새로운 마리나도 공사가 완료 되었고 마리나 주변 땅은 반 정도가 분양 된 듯해 보였다.
200평 정도의 땅이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배를 정박 할 수 있는 개인 폰툰을 포함하면 약 4억 가까이나 되고
바로 길 건너 일반 주택 땅은 반 가격이 좀 안된다. 새로 개발 된 곳이라 정말 깔끔하고 트랜들러 끌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골프장도 하나 있다. 주변 경관은 정말 아름답고 깔끔 하지만 왠지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것이 흠...
--- 원트리 포인트의 가격대라면 차라리 오클랜드에서 한시간 거리 북쪽의 스넬스비치 쪽과 타화라누이 (지지난 편 스노클링
으로 스칼럽 따먹기)에 가는 길 마타카나 지역이 차라리 나을 듯 싶다. 그 해안가 주변으로 가깝게는 카와라우 섬에서 부터
멀게는 그레인 베리어 섬 까지 오클랜드에서도 가깝고 세일링과 낚시, 스쿠버 하기에도 훨씬 더 좋다는 판단!
아직 오픈은 안했지만 아래 사진에 보이는 마리나도 곧 오픈한다. 내가 RYA 코스를 밟았던 홈 포트이기도 하다!
2) 왕가레이 하버 : 생각보다 재법 큰 도시이다. 교민 인구는 약 30가구 정도 된다고 들었다. 오클랜드에서는 2시간 반 정도..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다니다 보면 실제 보이는 것은 도로 옆 작은 집들의 연속이지만 그 길에서 3~4분만 벗어나면
아래 사진과 같이 도시와 항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포구를 볼 수가 있다. 그 해안가 주변으로는 태양 아래 여유로움과
맛을 함게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즐비하다. 도시를 벗어나 살 수 없다면 권하고 싶은 곳이다.
3) 투투카카: 왕가레이에서 약 30분 북쪽. 약 200 여대를 계류 할 수 있는 작은 마리나와 베이 안쪽에 태풍의 바람에도 까닥없을
안전한 무어링 포인트가 여러 곳 있음.. 해안가에 집만 있다면 마리나에 정박없이도 아침 저녁으로 딩기 끌고나와 세일링
하거나 낚시로 저녁 반찬거리는 매일 챙길 수 있는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 스노클링으로 5m의 수심에서 랍스터를 잡을 수 있는
포인트가 여럿 있는 곳이라 솔직히 공개하기 좀 꺼려 지는 곳 이긴 하다..ㅋ
4) 푸어나잇 아일랜드: 뉴질랜드 최고의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 투투카카에서 약 30분 소요! 사진은 15년전쯤 다이빙 투어 갔을 때
겉 모습만 찍은 사진. 독도 처럼 두개의 섬이 붙어 있는 모습으로 그 크기는 독도의 10배 정도로 작지 않은 규모..
해안가는 절벽 형태를 이룸.. 바다 속은 정말 물고기 때와 그 청정함이 최고임!
여기서 다이빙 한 후 스쿠버 강사가 되기로 결심 함 ~^
5) 왕가루루: 왕가레이에 살고 계신 유명한 여행작가 겸 트렉킹 전문가 김태훈씨의 추천을 받아 찾아 간 곳
지형이 젠틀하고 예쁘며 캠핑 또는 트렉킹하기 아주 좋은 장소. 마을도 아주 소박함.
남쪽 만은 배를 정말 안전히 정박 할 수 있도록 보호 되어져 있는 자연적 하버이긴 하나 전체 바닥 지형이 뻘 형태라
물의 맑기가 그 닥 그 물에 뛰어 들고 싶게 만들지는 않는 곳.
반대로 북쪽의 만은 물이 훨씬 청정하고 경관도 훨씬 빼어남. 단 동풍이 강할 때는 스웰이 영향이 미칠 수 있는 곳.
사진은 북쪽 블랜드 베이를 언덕에서 차 타고 내려오면서 찍은 모습.
6) 왕가무무: 이곳은 차터 회사 메니져와 옛 세일링 지인이 추천한 엥커리지. 하지만 육지로의 접근은 2~3시간 트레킹으로 만
가능 한 곳이라 배 상륙으로 찾아 보기로 함
이번 "정글의 법칙" 의 주요 무대가 될 곳! 주변에 아무 마을이 없고 작은 섬과 같은 암초들이 많은 곳..
즉 바다의 수렵 생활을 하기에는 최적지로 원시 상태가 그대로 보존 되어 있을 곳!
네비오닉스 해도에 조차 다이빙 포인트와 낚시 & 오썸 크레이라고 표기가 되 있을 정도~
가장 기대가 되는 정박지 !!!
7~8) 러셀 & 파히아 : 베이어브 아일랜드에서도 그 마을이 아름답기로 이름 나 있는 곳!
아래 사진에 보이는 러셀 와프~는 낚시도 잘 될 뿐 아니라 밤에 후레쉬와 뜰채 하나 챙겨도 폰툰에 매달려 있는 주먹만한 게를
잡아 올 수 있는 곳.. 해가 지는 석양을 바탕으로 해안가와 마을 그리고 베이 내에 정박된 수십척의 배들이 너무 조화로운 곳
자연을 즐기며 해안가에서 수영하고 낚시하고 그리고 저녁 때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문화 생활도 함께 즐기며
짧은 여행을 즐기기에는 추천 할 만 한 곳.. 최근 몇 년간 제주도 바닷가 마을 주변으로 베이커리나 커피 또는 게스트 하우스
이런 비즈니스들이 많이 늘어 났는데 만약 뉴질랜드에서 그럴 만한 곳을 꼽아 달라하면 주저없이 여기가 맞을 거라
얘기 해 주고 싶은 곳! 오푸아와 파히아도 키위들에 꽤 유명한 관광지 인데 러셀이 그 중 최고~ 이곳에서 오푸아 까지는
자동차로 10분 정도 달리다 아래 사진에 나온 카 페리를 타고 5분만 바다를 건너면 바로 그곳이 오푸아~
파히아는 오푸아에서 약 5분 정도 베이어브 아일랜드의 서쪽 해안가 마을! 러셀보다 좀 더 상가 밀집 지역..
카 페리는 자동차 1만6천원, 사람은 1천6백원 정도의 요금이며 두대가 매 20분에 교대로 출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