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힐링존미디어입니다.
생활건강 브랜드 웰모아 배경의 창작소설 '친구 좋다는 것' 1화 입니다.
이번 소설의 안마의자 배경은 웰모아 안마의자 블랙라벨 [HCW-705]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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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좋다는 것
저자 : 지완
저작권 : 힐링존미디어
장르 : 창작단편소설
갈림길을 코 앞에 둔 영혜는 거칠게 핸들을 우로 꺽었다.
그 바람에 파제가 기우뚱 흔들렸고, 뒤따라 오던 차가 사나운 경적소리를 내며 영혜의 차를
앞질러 갔다. 갈림길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며 멈춰선 채, 영혜는 백미러를 살폈다.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은 끊어질 줄 몰랐다. 매일 같이 오가는 길에서 이런 꼴을 당했다는 게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핸들을 쥔 두 손에서는 미적미적 식은 땀이 배어 나왔다.
멈춘 자리를 빠져나와 겨우 도로에 접어들었을 때였다.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채 자신을 향해 까딱까딱 손직을 하는 남자가 보였다. 영혜는 잔뜩 주눅든
얼굴로 남자의 부름에 응했다. 창문을 내리자 남자는 험악한 표정으로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줌마 거기서 끼어들면 어떡해? 아줌마 때문에 죽을 뻔했다고!"
영혜는 남자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조아렸다. "길을 잘못 들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남자는 힘껏 눈을 부라리고는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이윽고 난ㅁ자의 차가 출발하는 모습을 보며 영혜는 액셀 밟는 발에 서서히 힘을 주었다.
두방망이질 치던 가슴이 조금씩 진정되면서 뒤늦게 수치심과 민망함이 밀려들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영혜는 세차게 고개를 내저었다. '정신을 어디 두고 다니는 거야. 서영혜! ' 하지만 혼잣말로
자신을 나무라는 와중에도, 상기된 기분만은 좀체 사그라지지 않은 채였다.
"오늘 늦어. " 남편은 오늘도 변함없이 늦는다는 기별은 해왔다.
중학생 딸아이까지 영어 캠프에 간 까닭에 집 안은 더 없이 고용하고 평화로웠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영혜는 콧노래를 부르며 냄비에 물을 끓였다. 모처럼 여유로운 저녁 시간이었지만 굳이 배달
음식을 시키고 기다리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라면 면발을 후룩거리던 영혜는 문득
생각난 듯 가방을 뒤적여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동창회 같은 것에는 별 관심도 없던 영혜였다.
백화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지원이 "어머, 영혜 맞지? 세상에, 이게 몇 년 만이야?" 라며 반가운
내색을 하는 와중에도 영혜는 이맛살을 모으며 지난 기억들을 애써 더듬어야 했다.
결국 지원이 스스로 이름을 밝히고 담임선생님 이야기를 할 때에야 영혜는 3년 동안 내리 같은 반이었던
초등학교 동창 지원의 존재를 가까스로 떠올릴 수 있었다.
주근깨투성이에 덧니가 빼죽했던 얼굴이 몰라보게 달라졌으니 기억을 못할만도 했다.
가지런한 치아로 환하게 웃던 지원은 영혜에게 동창회 커뮤니티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는 방법,커뮤니티에 가입하는 방법, 채팅에 참여하는 방법까지를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었다. "나도 얼마 전에 우연히 가입했는데 요게 은근 재미가 쏠쏠하다니까? 애들도 제법 많으니까
꼭 가입해 알았지? "
스마트 폰 이래 봤자 제 손으로 앱 한번 깔아본 적이 없던 영혜는 동료 직원의 도움으로 겨우 커뮤니티 가입에
성공했다. 과연 지원의 말대로 꽤 많은 동창들이 가입해 있었다. 프로필 사진을 흝어보던 영혜는 쿡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벌써 이십여 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어릴적 얼굴들이 고스란히 사진에 남아 있는
까닭이었다. 덕분에 기억력 나쁜 영혜조차 그들과는 단편적인 추억들을 어슴푸레 떠올릴수 있었다.
그렇게 지난 2주간 영혜는 동창들과의 수다에 푹 빠져 지냈다.
교무실에서 벌을 서던 남자애들이 차 이야기며 집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쩐지 우스웠고, 학교 앞에서
다같이 떡볶이를 사 먹던 여자애들이 틈날 때마다 자식 자랑을 하는 모습도 영 신기하기만 했다.
별스러울 것 없는 소소한 수다였지만 틈날 때마다 채팅창을 들여다보는 것은 요즈음 영혜의
유일한 낙이었다.
오늘 오후만 해도 영혜는 거래처 직원들과의 통화로 잔뜩 약이 올라 있었다.
유달리 까칠한 직원은 전화를 받자마자 시비조로 말을 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잠자코 듣고 있던 영혜 또한 한마디씩 되받아친다는 게 점점 언성이 높아졌고, 결국 직원은
거래를 해지하겠다며 엄포를 놓고는 맘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수년 째 도서 총판에서 일하며 수 많은
거래처들을 상대해 온 영혜였지만 이번만은 화를 가눌 길이 없었다.
바깥바람을 쐬기 위해 회사를 벗어난 영혜는 편의점에 들렀다.
그리고 생수를 들이키며 무심코 채팅창을 확인하는 순간 메시지 하나가 날아들었다.
"영혜 맞니? 나 승철이야. " 1:1 채팅 기능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 이렇게 말을 걸어오긴
처음이었다. 영혜는 승철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다 흠칫 가슴이 오그라들었다.
오랫동안 잊고 지내온 이름이건만 당시의 감정만은 기억 어딘가에 선명하게 남아 있던 듯했다.
승철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거래처 직원과의 다툼 따위는 이미 며칠 전 일처럼 기억 저 멀리
물러나 있었다. 대신에 영혜의 가슴 속에는 십대 시절과 다름엇는 싱그러운 활력이 샘솟았다.
어처구니없이 멈춰 섰던 이유 또한 실은 여기에 있었다.
"영혜 넌 옛날이랑 똑같은 거 같다. 얼굴도 그대로일 거 같아" 라는 승철의 말을 떠올리며 공연히
백미러로 얼굴을 들여다보았던 게 화근이었다.
<친구 좋다는 것 1화 끝...... 다음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