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도 어느새 막바지로 접어들었다.여름 휴가철이 성큼 다가와 강과 바다와 산을 찾아 떠나는 피서객 차량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찌는 듯한 더위가 한 풀 꺾인듯, 하늘은 온통 잿빛 구름으로 뒤덮혀 있었고, 비는 금방 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았다.그리고 후덥지근한 날씨로 습도가 꽤 높은 편이었다.오늘(2016. 7.24, 일요일) 라이딩의 하일라이트는 광릉 수목원이다. 지하철 1호선 가능역에서 시작하여 광릉 수목원을 거쳐 퇴계원역에 이르는 코스로 비교적 짦은 거리이다. 라이더 전사 소수 인원만 참가하였다. 오전 10시경 쇄도우 김명수, 바이크 손, 스머프 차 순으로 출발 하였다.
시내를 벗어나 중랑천으로 진입한후 부용천을 따라 2.8km 이동 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한다음 자일천으로 곧장 접어들어 호국로(8차선도로)를 따라 계속 이동하였다. 의정부지구 전투 기념비를 경유하여 축석고개를 넘어, 축석고개 삼거리에서 광릉수목원길로 방향을 틀었다. 축석고개(1km,10도)를 지나는데 숨이차 오르고 얼굴은 땀에 홍건히 젖어 있었으며, 구슬 같은 땀방울이 콧잔등에 송송이 맺혀 있었다.그리고 가슴과 등에는 땀이 비오듯 주룩주룩 흘러 내렸다.이렇게 많은 땀을 흘린 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한 마디로 무척 힘들었다. 폭염이나 습도가 높은 날은 에너지 소비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축석 고개를 넘은 후에는 계속 내리막길 이었다. 기분이 날아갈듯이 상쾌하였다.
광릉수목원 길을 따라 약 9km 이동하면 광릉 수목원에 닿는다. 광릉 수목원은 2010, 6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도로 양켠에 하늘을 찌를듯 쭉쭉뻗은 거대한 수목들이 기품을 뽐내면서 신선한 공기를 선사해 주고 있었다. 주말과 공휴일에 입장을 제한하기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었으나,울창한 산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신비스런 자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 자연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자연을 벗삼아 즐기는 힐링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가슴을 넒게 펴고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켰다.가로수 숲길(2km)을 천천히 라이딩하다 보면 현실의 고단함이 밀물처럼 사라진다. 광릉수목원을 지나면 바로 왼쪽으로 광릉이 보인다. 광릉은 조선 제7대 세조(1417-1468,재위 1455-1468)와 세조의 비 정희왕후 윤씨(1418-1483)묘를 모신 곳이다.
오전11시 40분경 광릉 근처 큰 대문집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메뉴는 뽕나무 국물을 우려낸 삼계탕 이었다. 생전 처음 먹어본 음식이지만 꿀맛 이었다.시원한 소주 한병에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서로 술잔을 들이켰다.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술기가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청량제였다. 오후 1시경 식당에서 나오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마지막 종착지인 퇴계원역을 향해 질주 하였다.시원한 빗줄기를 맞으며 라이딩 하는것도 낭만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광릉수목원길을 따라 이동한후 부평교를 지나 왕숙천 자전거도로로 진입 하였다.왕숙천의 유래를 살펴보면, 왕자의 난으로 함흥에 갔던 조선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와 함께 한양으로 환궁하던 중에 지금의 진접면 팔야리에서 8일간 머물렀다고 해서 이 마을을 팔야리(八夜里)이라 부르게 되었고, 이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을 "왕이 자고 갔다" 라는 뜻으로 왕숙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861년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여지도에도 왕산천(王山川)이라 표기 되어 있다.
왕숙천은 한강의 제1지류로,포천시 내촌면 신팔리 수원산 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남남서쪽으로 흘러 남양주시와 구리시를 거쳐 한강으로 유입된다.왕숙천은 다른 하천에 비해 꽤 큰 하천으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산책로와 각종 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장마때 입은 상처가 큰지, 나무들이 휩쓸려 넘어져 있었고 각종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강태공들이 서서 비를 맞으며 한가롭게 낚시를 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띠었다. 산과 들은 비에 젖어 더욱 싱싱한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왕숙천을 따라 12km 이동한후 신월교를 건너 뱅이고개 삼거리에서 퇴계원로로 접어들면 퇴계원역에 이른다. 오후 2시 조금 넘어서 퇴계원역에 도착하였다. 다른 날보다 일찍 상황을 종료하였다. 오늘 총 이동거리는 36km이다.
경춘선 전철 안에는 라이딩을 끝내고 돌아가는 젊은 남녀 라이더들이 눈에 많이 띠었다. 상봉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고 각자 헤어졌다. 라이딩은 비록 힘들 때도 있지만 언제나 기분이 상쾌하다.7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라이딩을 생략하는 대신 ,7월27일(수) 중복일을 맞아 저녁 7시부터 잠수교 북단에서 성수대교까지 10km 라이딩하고 저녁식사 하기로 하였으나 불참 인원이 많아 8월16일(화) 말복으로 연기 하였다.그리고 8월은 14일-15일(1박2일) 동해안 힐링 라이딩 투어하고 종료 한다.9월부터 새롭게 시작한다. 바이크 손, 쇄도우수 김명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내게 되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성동16회 bykeholics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