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봉에 신경쓰다보니 황매산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더늦기전에 한자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에 좌판을 두드리고 있다.
황매산은 이번이 두번째 가는 산이다.
작년에 보았던 풍경들이 눈앞에 선하고 느껴보지 못했던 철쭉의 매력에 감탄했던 추억이 떠올라 몇몇분들의 건의도 있고하여 당초 화왕산을 가려고 했던 계획을 바꿔 황매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비록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우리27명의 무리들은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합천으로 향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휴게소에 들러 복희언니가 준비해오신 김치(무슨김친지 생각이 안남)를 곁들여 해장술과 함께 김밥을 맛있게 먹었다.
황매산은 축제기간중임에도 토,일요일이 비교적한산했다는 군청담당직원과의 통화와는 달리 평일이었음에도 그날이 근로자의날이라서 그런지 입구부터 차가 밀렸다.
덕만주차장까지 약2.5㎞ 남겨놓은 시점에서 A조 12명이 내려서 차길을 걸었다.
A조는 그대로 덕만주차장을 지나 행사장이 있는 오토캠핑장옆 철쭉군락지 쪽으로 쭉 올라갔다.
목표는 황매산 정상
사진은 내려오면서 찍자하고 부지런히 올라갔다.
정상부근엔 구름이 산을 덮어 주변풍경이 잘보이지도 않았다.
조금 가파른 길을 숨가쁘게 올라 정상에 다다른 일행은 일부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정상부근에 둘러 앉아 꿀맛같은 간식을 먹었다.
평소 술을 즐겨하지 않으시던 이용우 고문님께서 막걸리를 연거푸 비우신다.
목이 마르셨던 모양이다.
정상을 뒤로하고 내려오는길에 뒤따라 오르던 정광택,조경호선배와 닉네임 덕유산씨와 마주쳤다.
시간관계상 그분들은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우리와 합류해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우리는 그렇게 내려오는 길옆에 피어난 철쭉을 배경으로 여러장면의 사진을 찍었다.
카페에 올려놓은것 같은 멋진 사진을 찍어주신 김기석씨의 활약이 컸다.
고마운분이다.
조금 이른철쭉이라 50%정도 피었다고 하는데도 산아래부분에 만개한 철쭉들을 모두 멋지게 찍어냈다.
작년과 같은 감흥은 없었어도 함께 어울리며 사진 찍히는 즐거움을 맛본것 같다.
철쭉축제행사장인 오토캠핑장 부근에서 B조로 올라오신 일행분들도 만났다.
돌아가는 길이 멀어 우리는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덕만주차장부근까지 왕복운행하는 합천택시를 탔다.
대당 만원이란다.
이용우고문님이 두대분을 내주셨다.
황매산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차에오른 우리는 20분거리에 있는 합천호수 주변에 위치한 흑돼지구이 전문 황강호 식당으로 향했다.
블로그를 뒤져 찾아낸 맛집이고 해서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맛이 괜찮았다.
모두가 맛있다고하니 다행이었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부분이 먹는것이니만큼 조금은 안도가 되었다.
가져간 술이 모자를 만큼 거나하게들 드셨다.
나도 많이 먹었다.
술기운에 나만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또차에올라 평소와 같이 버스노래방으로 흥을 돋우고 먼길을 거의 쉼없이 달려 늦은 시간에 성남으로 돌아왔다.
그날 버스노래방의 히어로는 단연 김미경씨였다.
노래실력은 별로(?)였지만 미모마큼이나 뛰어난 춤실력과 젊음에서 발산되는 끼에 모두가 넋을 잃고 바라봤다.
고생많았던 임원여러분과 참석자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특히 김치를 준비해주신 복희언니와 맛있는 초란을 가져오신 이지연부회장님,아이스크림을 사주신 이용우고문님, 그리고 지갑에서 만원짜리 세장을 꺼낸다는것이 실수로 5만원짜리 세장을 찬조금으로 내주신(농담) 닉네임 덕유산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
다음산행지도 철쭉만개시점인 5월 15일에 남원 지리산 바래봉을 간다.
많은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첫댓글 회장님.참좋은글입니디.이러게까지신경쓰시니.참으로든든합니다.경기로즈산악화가요.회장님수고하셔씁니당
과찬이십니다. 감사드리고요, 로즈산악회는 발전 잠재력이 많은 산악회입니다. 언제나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