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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밤 방송된 MBC 연기대상에서 김재철 사장의 민망한 대상 수상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사장은 앉아 있는 연기자들의 이름을 의미없이 하나하나 거명하고 외국 관객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고현정씨와 함께 나란히 무대에 올라 “MBC 사장 김재철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오늘 김용만, 이소연씨가 진행하는 걸 저기 앞에 앉아서 쭉 봤다. 그야 말로 국민 MC급이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연기자들을 쭉 둘러보며 “우리 MBC 스타가 다 모였다”며 정준호씨, 채정안씨, 박상원씨, 지진희씨, 한효주씨 등 출석을 부르듯 의미없이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김 사장은 무안해 하는 고현정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스타 이선균씨, 유승호도 있고, 공효진씨도 아까 봤다. 저기 이병훈 대 선배가 오셨다”고 참석한 연기자들의 이름을 계속해서 거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그런데 뒤쪽을 보니까 일본, 중국분들 많이 오셨다”며 “잘 들으시지도 못하면서 화면을 뚫어지게 보더라”라고 다소 외국 관객으로서는 기분 나쁠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을 했다.
이에 고씨가 웃으며 “왜 화면을 뚫어지게 볼까. 잘 못 들으시는데..”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류가 세계로 가는 것 같다”고 평가한 뒤 고씨를 가리키며 “선덕여왕이 일본, 중국에 계속 나가고 있다. 고현정씨도 한류스타이다”고 칭찬했다.
김 사장은 더 나아가 “고현정씨가 작년 <선덕여왕>의 미실도 대단했다, 올해도 신문을 보니까 한국 갤럽에서 ‘올해를 빛낸 탤런트’를 조사했는데 1위더라”며 “제가 보기에는 내일 SBS연기대상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더라”라고 타사 방송 연기 대상을 전망했다. MBC가 올해 드라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MBC 사장의 이 같은 언급에 앉아 있는 연기자들마저 썰렁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사회자 김용민씨가 “타사까지 걱정하시고...”라고 꼬집은 뒤 “이제 발표를 하라”고 재촉했다.
김 사장은 독촉을 받은 뒤에도 “너무 긴장할 거 같아서 긴장 풀어드리느라고 그랬다”며 “임채무씨도 계시네. 박정수씨도 계시고..”라고 계속해서 참석한 탤런트들의 이름을 불렀다. 애써 웃으며 넘겨왔던 고씨가 “그냥 여기 있는 분들 하나하나 쭉 이름 다 부르시죠”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 사장은 썰렁한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절대 MBC 떠나지 마시고 계속 하시라”고 당부한 뒤 “<역전의 여왕>팀 역전 자신 있죠?”라고 횡성수설 질문을 던졌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연기자들은 어색한 웃음으로 호응을 하면서도 10여 분간 질질 끌며 썰렁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자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MBC는 대상까지 공동 수상을 남발해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더 경직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효주씨와 김남주씨가 공동 대상 수상자로 거명되어 무대에 오르자 김 사장은 고씨에게 이끌려 서둘러 퇴장했다.
김재철 사장의 뜬금없는 진행은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됐다. ‘김재철 사장’이 주요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 올랐고 트위터와 인터넷에는 조소와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해외팬한테 막말쩌네”, “진짜 내가 다 민망하네”, “아오 이거 두 번은 못 보겠어”, “MBC연기대상 김재철 개드립 고현정 지못미", "정준호 언급할 때부터 고현정님 표정 급짜식(급하게 식음)”, “어쩜 사장이 이리 천박하고 품위가 없을까”
“어제 MBC 연기대상, 김재철 사장의 깨방정이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네요. 고현정 누님의 멘트를 잘라 먹었다, 외국인 관객을 비하했다, ‘그냥 보기 싫다’ 뭐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다”
“MBC 연기 대상 김재철 사장님의 괴상한 연설에 손발 오그라들어서 채널 돌린 게 나 뿐만이 아니었군, 윗사람이 되면 괴상해지는 걸까, 괴상한 사람이 윗사람이 되는 걸까. 아님 괴상한 윗사람만 튀는 걸까” , “김 사장 일장연설에 고현정의 정색한 표정 웃기네요”
“어제 김재철 사장이 도대체 뭐라 했나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MBC 사장이 맘에 안 든다는 트윗을 날렸던데.” “사실 어제 MBC 연기대상은 김재철 사장이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상 연기 정말 일품이었음”
““요즘 낙하산들은 가방도 안메고 뛰어내려” KBS와 MBC에 나온 김인규와 김재철을 두고 노회찬이 한 말이죠. 출근저지 투쟁할때 후배들에게 개무시당했던 두 꼬봉. 그때 깨달은 건.. 선배 사랑보다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자였다” 등의 힐난 글들이 올라왔다.
MBC 김재철 사장은 ‘조인트 사장’으로 유명하다.
앞서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신동아 4월호 “김재철 사장, ‘큰 집’에 불려가 조인트 맞고 깨진 뒤 좌파 정리했다”란 제목의 인터뷰에서 “‘큰 집’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다). 김재철(사장)은 (내가) 청소부 역할을 해라(하니까). 그러니까 청소부 역할을 한 것이다”라고 ‘낙하산 사장’을 강력 시사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김 사장은 발끈하며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겠다고 밝혔지만 고소하지 않았다.
한편 막내기자들까지 성명을 내는 등 내부에서 퇴진 요구가 쇄도하고 있는 김인규 KBS 사장도 이날 KBS 2TV ‘2010 가요대축제’에 출연해 소녀시대에게 ‘최고 인기가요’상을 시상했다.
앞서 김 사장은 25일 KBS연예대상에 개그우먼 박미선씨와 나란히 출연해 “늘 사우나 복장을 입은 박미선씨 보다 오늘 화려한 의상을 한 모습을 보니 남다른데요”라며 한참동안 위아래로 박미선씨를 쳐다봤다. 이에 박씨가 “너무 한참 보셔서 당황스럽다”며 민망해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라디오21-코리아포커스 민일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