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내게 마음이 무엇인지 보여 달라고 한다면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7 우표문화 교원연수과정&청소년 여름 우표교실’을 보여주고 싶다.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의 행사에 참여하며 내가 느낀 것은 그것이 딱딱한 교육이 아닌 마음잔치라 여겨졌다.
왜 그렇게 느꼈을까? 혼신의 힘으로 강의하시는 강사님들의 열강과 더불어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를 나누며 우표나 간식 등 가진 것을 사심 없이 주고받는 그때가 바로 형체도 없는 마음이란 것을 눈으로 보는 때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나눈다는 것, 돈으로 할 수 없는 일 중의 하나다.

교원연수과정의 모든 강의가 마음에 들었다. 그 중, PESS 청소년교육원 강석준 대표님의 ‘의식계발을 통한 인성교육’을 나름대로 ‘편지쓰기를 통한 인성교육’으로 바꾸고 편지 강사로서 나의 자세와 수업법 등을 다시 살펴보았다.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묻기보다 생각을 묻고, 올바로 가는 것이 빨리 가는 것임을 명심하며 실천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을 배워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듣고 배운 강의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그것을 나는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전북지방우정청의 홍보대사와 같은 일곱 빛깔 무지개 우체통. 볼 때마다 어릴 적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각각의 색깔마다 주제가 다른 사연의 편지를 보내고 싶기도 하다.
어릴 적 꿈이 무엇이었든 현재 나는 편지의 가치를 생각하며 우정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것이 행복하다. 힘든 일이 있어도 곧 행복해질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스스로 행복을 찾는 일, 그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며 정신적 건강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우표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관 ‘(주)입소’의 정경희 강사님과 함께한 시간은 줄곧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위의 사진은 단어를 몸짓으로만 표현하고 우리가 맞히는 놀이를 하는 중이다. 말없이 서로 통하는 것은 마음이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몸으로 표현하며 서로의 생각을 맞혀가는 놀이도 오랜만에 해보며 어린이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뒤에서 우리의 간식과 준비물 등을 챙겨주시던 최영훈 선생님, 끝까지 정성을 쏟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잘못된 게 없는지, 부족함이 없는지, 요청사항을 즉시 처리해주는 일 등은 어쩌면 가장 따뜻한 마음인지도 모른다.

2017 대한민국 우표디자인 공모대전 초등부 대상을 수상한 작품 앞에서 수상자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 수상자는 홍콩의 어린이였는데 시상식에 가족이 모두 참석하였다. 작은 우표 한 장이 세계를 하나 되게 하듯 작품의 제목도 ‘하나 된 우리의 손’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가족이 함께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요즘은 가정의 형태도 다양해서 1인 가정, 혼자 먹는 밥이란 뜻으로 ‘혼밥’ 등의 신조어까지 생겼으며 애완동물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과 함께하며 마음을 나눌 때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가족이 없더라도 이웃과 함께하며 자연과 존재, 역사를 돌아보는 삶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며, 그 모든 것이 우표 속에 깃들어 있기도 하다. 이것이 이번 행사의 주목표였는지도 모르겠다. 우표를 통한 마음 나눔!

2017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청소년부 대상작 앞에서.
수상자는 고등학교 2학년이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난 슬픔을 담담히 써내려간 글은 읽을 때마다 눈물이 쏟아져 진정 가슴에 닿는 글은 이런 것이구나 싶다. 지난 6월에 광화문 광장에서 국립공원 50주년 행사와 함께 시상식을 할 때 수상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어찌나 늠름하고 밝은지 안심이 되었고, 군대에 간 형이 축하 휴가를 나와서 함께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다. 엄마의 마음으로 두 형제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편지에 감사하며.

행사 기간 동안 홍보 부스를 운영했던 분들께 책갈피와 사탕을 선물하고 기념촬영. 가운데 앉아있는 관광인 동호회 안현 님은 늘 활기차서 보는 순간 나도 괜히 씩씩해진다. 젊다는 것은 주변을 거침없이 활기차게 하는 것인가 보다. 한국편지가족을 비롯하여 전북지방우정청, 담양우표박물관, 우표편지지도위원회, 한벗우취회, 관광인동호회, 동천안우체국의 홍보 활동으로 전시장이 더욱 돋보였다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다.
저 뒤의 후박나무 잎사귀마다 곱게 쓴 ‘마음이 부자인 집’은 바로 우정공무원교육원을 뜻하는 듯하다. 후박나무 잎사귀, 언제 봐도 후덕해 보여서 좋아하는데 글을 쓰신 남창우 선생님 덕분에 실컷 볼 수 있었다.

우표디자이너 신재용 님의 사인을 받으며 그런 분들의 손길이 작은 우표를 우주처럼 크게 만들어주는 느낌이다. 섬세하고도 큰마음이 없다면 그 작은 네모 속에 사람과 역사, 문화를 담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표 제작은 온갖 세상살이를 담는 일이다. 디자이너들께 많은 영감이 떠올라 대한민국의 우표가 빛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사람의 향기가 흐르고 사랑의 손길이 있는 행사를 바라며 만든 배너의 글과 그림을 인쇄해서 사인을 받았다. 이런 그림을 그릴 때 나는 아주 행복하다. 우체통을 보며 날마다 해님처럼 환한 기쁨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POSA(한국우편사업진흥원)의 청소년 여름 우표교실의 1기 편지쓰기강좌를 위해 제일 먼저 달려온 학생들. 한국편지가족의 황점숙 감사님께서 전주에서 오셔서 강의를 해주셨고, 교원연수에 참여하신 혜화초등학교의 김제옥(이사도라)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안내해 주셨다.
24시간 돌아다니신다는 이사도라 선생님을 만난 것도 나에게는 행운. 붙박이 장롱처럼 늘 집과 편지사랑방을 오가며 편지 일에 빠져있는 나도 언젠가는 24시간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 걸어서.


서울에서 새벽에 내려와 2기의 편지쓰기강좌를 해주신 한국편지가족 노기화 부회장님과 함께.

얘들아, 편지를 쓰고 또 쓰는 너희들 덕분에 무척 행복했어. 서로 배려하며 오래 쓰고 있는 친구를 묵묵히 기다려주던 모습도 정말 사랑스러웠단다. 너희들에게서 배운 게 많아. 어른들도 아이들한테서 많은 것을 배운단다. 그러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서로 스승이며 벗이 되기도 해. 지금 너희들이 얼마나 예쁜지 너희 자신은 모를 거야. 훗날 어른이 되어 지금의 너희만한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 내 마음을 알게 될 거야.
얘들아, 언제 어디서나 그 예쁜 모습으로 건강하고 행복해야 해!

교원연수과정 1기 반장님과 함께 홍보 부스 앞에서 기념촬영. 반원들을 위해 이것저것 챙겨주느라 고생하신 반장님, 인사도 못 드려서 죄송하다.

박현모 세종리더십 연구소장님의 ‘역사를 찾아서’ 강의를 청소년들과 함께 들었다. 우표와 함께하는 역사교육의 효과를 기대하며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갖추고 저 전등불 밑을 떠나 세계로 뻗어나가 꿈을 펼치며 더 많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우정공무원교육원 앞 배롱나무. 한여름 폭염과 아랑곳없이 붉고 흰 꽃이 연이어 피고 지며 고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수없이 드나드는 벌들을 보며 우표문화 또한 끝없이 피어나 사람들의 감성과 정서에 영양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함께한 모든 분들과의 만남은 또 하나의 추억이며 편지요, 나만의 우표가 될 것이다.
우정공무원교육원 마음잔치 또한 끝없이 이어지며 대한민국의 우표문화 명소가 되기를 꿈꾼다!
첫댓글 와! 정말 자상히 행사 일정을 엮으셨네요. 구석구석 정이 듬뿍 흐르고 다양한 정보를 얻으셨군요.
한국편지가족 단체 일을 내 일보다 더 성실히 수행하시는 박경화 회장님.
회장님의 섬세함에 큰 박수를 드립니다.
먼 길 와주시고 언제나 응원해주시며, 무엇을 도와줄까 챙겨주시는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꼼꼼하게 챙겨서 올려주셨군요.
감사드리며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 주셔요 회장님!!
팀장님, 일정을 마치고 뵙지 못하고 온 게 무척 아쉬웠습니다.
처음 교육원에 갔을 때 발굴된 옛 편지,'원이 엄마에게'를 읽어주시던 팀장님의 모습이 늘 생각납니다.
또 광화문에서 만났던 청소년부 편지 대상을 수상한 영채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시던 모습도요.
영채는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원 게시판에 원장님과 영채가 찍은 사진도 봤어요.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 영채에게도 보냈답니다. 영채가 부끄러워하더군요. 저는 자랑스러운 사진이라고 했어요^^
팀장님, 늘 건강하시고 다음에 뵈면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5일간의 한여름 큰잔치를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겨 주셔서 두고두고 보배가 되겠습니다.
더운 여름에 먼길 마다않고 오매불망 편지를 위해 정성 쏟는데 감탄했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우리 사무국장님도 엄청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편지의 가치만을 생각하며 끝까지 힘을 내어 가봅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