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지역의 미래, 영국의 전환마을과 학교에서 배우다>② 브리스톨 가는 길에 로만바스를 들리다.
2017. 1.9. 달날. 날씨: 런던 날씨답게 축축하고 습하다. 브리스톨로 이동하는데 비가 줄곧 내린다.
런던ㅡ바스ㅡ브리스톨
[브리스톨 가는 길에 로만바스를 들리다-관광, 문화예술탐방]
시차 때문인지 4시간 자고 잠이 깨버렸다. 세인트폴성당 종소리가 시간마다 울린다.
[세인트 폴 대성당은 시티 오브 런던의 러드게이트 힐에 있는 높이 108m의 성공회 성당으로 런던 주교좌가 자리 잡고 있다. 원래 있었던 세인트폴 대성당은 1666년 런던 대화재 때 불타 버렸으며, 1675년에 다시 짓기 시작하여 35년 만에 완공됐다. 세인트 폴 대성당의 34m나 되는 돔을 '속삭이는 방'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돔 안에서 작은 속삭임도 34m나 떨어진 반대편에서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위키백과]
세인트폴 성당 입장료가 15파운드 넘는다 해서 찾아보니 미사볼 때는 돈을 안낸다고 나와있다. 같은 방을 쓰는 세 선생이 밥 먹기 전에 얼른 갔다 오자는데 아침밥도 그렇고 후다닥 볼 곳이 아니라 나중에 가기로 했다.
아침은 7시30분 호스텔 조식부페인데 6파운드쯤 된다. 런던 물가로 보면 싼 편이고 영국 아침밥답게 시리얼과 스크램블에그 빵까지 든든하게 먹을 게 많다. 일행 중 다수가 여성들이다. 다들 아침밥 든든하게 드신다.
일찍 밥 먹고 아침산책을 같은 방 쓰는 분들과 갔다. 세인트폴대성당 웅장하다. 성당 앞에 나무를 자르는 모습을 보았다. 묘한 조화다. 사진도 찍고 템즈강 길로 걸어가는데 출근하는 런던 사람들로 붐비고 모두 성큼 성큼 바쁘게 걷는다. 멀리 런던다리가 보이고 타워브릿지도 볼 수 있다. 흐린 날씨지만 센이트폴대성당도, 타워브릿지도 멋지다. 고대와 현대 건물이 어울려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런던 사람들이 어찌나 바쁘고 빠르게 걷는지 천천히 구경하는 관광객 티 팍팍내며 런던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런던의 핵심 지역인 시티오브런던이라 그런지 양복차림이 많다. 찬 기운은 있는데 춥지는 않다.
9시 방 정리하고 호스텔 응접실에 모여 전세버스를 기다리는데 차가 오지 않는다. 런던지하철 파업 때문에 시내 차가 많아 9시 30분 출발이 11시로 늦춰졌다. 50분 자유시간 동안 송순옥 선생과 세인트폴대성당과 템즈강길을 한 번 더 나갔다. 아침 템즈강을 두 번 보는 셈이다.
10시쯤 온다던 버스가 오지 않아 기행단 모두가 모여 모둠 장을 뽑고 모둠마다 소개를 했다. 다섯 모둠 가운데 세 모둠까지 인사를 마치니 버스가 와서 서둘러 짐을 싣고 다시 브리스톨 스톤헨지로 가는데 시내가 꽉 막혀있다. 어쩔 수 없이 점심도 간단하게 먹고 스톤헨지와 바스 둘러보는 것도 시간을 줄이게 된다. 여행 중 갑작스런 일은 우리네 인생처럼 늘 계획을 바꾸게 한다. 런던을 빠져 나오는 데만 한 시간이 더 걸린다. 통역자 윤선인 선생이 시내를 지나갈 때마다 안내를 해준다. 런던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가을에 귀국한 분인데 런던 생활이 생각나 감성 폭발이란다. 영국 연수에 참여하신 송순재 교수님은 영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부탁한다. 산마을고 안성균 교장이 들려준 조앤 롤링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마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 힘은 우리의 내면에 존재합니다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 (조앤 롤링)
비가 줄곧 내린다. 겨울 영국을 대표하는 날씨답다. 런던을 나오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점심은 1시30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해결했다. 샌드위치와 따듯한 빵, 물을 사서 차안에서 해결한다. 휴게소 식당도 가격이 괜찮았단다. 차분하게 식당에서 먹을 걸 그랬나. 시간이 지체되어 스톤헨지 방문은 15일로 미루고 바스만 방문하기로 했다.
4시 30분 바스에 닿아 로마인들이 만들어놓은 온천 목욕탕 유적지 로만바스에 닿았다. 줄곧 오던 비가 그치고 파란하늘과 해가 나와 바스 방문을 환영한다. 목욕탕과 하늘색이 절묘하다. 한 시간 동안 고대 온천 유적지를 둘러보는데 한국어 해설이 제공될 만큼 한국 사람들이 관광을 많이 오는 곳인가 보다. 영국에서 온천이 유일한 곳이라니 우리나라 멋진 온천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데 로마시대 유적지를 관광지답게 복원해 놓아 고대인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또 다른 감흥을 준다.
[바스(Bath) 또는 배스는 영국 잉글랜드의 남서부 서머싯 주에 위치한 도시로, 런던에서 서쪽으로 156 킬로미터와 브리스틀에서 남동쪽으로 21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총 인구는 88,859명이다. 바스는 에이번 강 계곡에 위치한 언덕 안에 위치하며, 영국에서 유일하게 자연 온천수가 발생하는 곳이었다. 약 1세기 중반 로마인들이 로만 바스(Roman Baths)와 사원을 세우면서 건립되었다. 로마인들은 그 곳을 아쿠아 술리스(Aquae Sulis)라 불렀으며, 973년 에드가 왕(Edgar the Peaceful)이 바스 사원에서 대관식을 가졌으며, 훨씬 뒤인 조지 왕 시대(Georgian era, 1714~1837)에 이곳은 인기있는 광천 휴양지가 되었다. 이 시대에 바스에 대규모 도시 확장이 진행됨에 따라, 바스 스톤(Bath stone)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조지안 양식(Georgian architecture)의 건축물들이 문화유산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바스는 1590년 엘리자베스 1세가 내린 로열 차터(Royal Charter)에 의해 도시로 지정되었으며[2], 1889년 에는 카운티 보로(County borough)가 되어 소속 카운티인 서머싯으로부터 행정적 독립권을 가지게 되었다. 바스는 1974년 에이번 카운티가 만들어졌을 때 그 일부가 되었으나, 1996년 에이번 카운티가 폐지되면서 바스 노스이스트서머싯(Bath and North East Somerset) 단일 자치주(unitary authority)의 주요 중심지가 되었다. 바스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다양한 극장, 박물관, 문화 장소, 스포츠 경기장 등을 갖추고 있는 주요 관광지이다. 매년 백만명의 관광객이 그 지역에 머무르며, 3백만 8천명이 당일로 바스를 방문한다. 바스에는 2개의 대학교와 몇몇의 스쿨 및 칼리지가 있다.-위키백과]
5시 30분 브리스톨 호스텔로 이동 저녁을 먹었다. 37명 많은 인원이 짐을 내리고 좁은 호스텔 복도를 거쳐 방까지 가는 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덕분에 엘리베이터는 가방을 싣고 사람들은 4층까지 걸어서 올라간다. 오늘은 5명이 한 방을 쓴다. 저녁도 푸짐하게 먹는다. 삶은 감자에 파스타 채소 요거트까지 다들 배부르게 먹는 듯 하다. 아직까진 속이 견딜만하지만 라면스프가 곧 등장할 듯 싶다.
저녁 먹고 에이번강 따라 산책을 갔다. 런던 템즈강과는 다른 분위기다. 그런데 추운 겨울에 노숙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 침낭 속에 들어가 있지만 이 추위 속에서 괜찮은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노숙자는 지하철역 안에 들어가 있는데 이곳은 모두 밖에 있다. 세계 곳곳에 노숙자가 있는 현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호스텔 씻는 게 불편하고 많이 걷지 않은 날이라 손발과 얼굴만 씻고 잔다. 내일은 역사가 있는 항구도시 브리스톨을 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