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금액대 평범한 물건임에도 많은 격려 관심 보내주셔서 징말 감사합니다 공지까지 올려주시니.. 감격스럽습니다 ㅠㅠ
이 물건을 계기로 아파트 물건만을 보다가 빌라로 전환하게 된 계기였고, 인테리어, 세금(특히 종합소득세, 부가세), 반지하라는 묘한 매력이 있는 특수한 물건에 대한 많은 경혐들을 쌓게된 계기가 되어 지금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 잠시 배우는 일이 있어 투잡을 하다보니 경매쪽에 신경을 통 못 썼더니 공실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그거 해결하러 광주에 나왔다가 혹시 기다리시는 분들 계실까봐 얼른 올립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넘어갈게요 ^^
낙찰 1600대 대출 1200대 공사비 및 취득세 400대 전세 3000 매도 4000.. 참 중간에 추가비용이 300정도 들었네요
얼핏 성공적 투자로 보일수도 있지만 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단지 이 건을 처리하며 수업료를 내고도 못 배울 많은교훈을 얻을수 있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Episode 1
1.낙찰 후 집으로 찾아가니 웬 할아버지께서 나오신다.. 근데 어디서 조언을 많이 들으셨는지 경매를 너무 잘 아신다 짐도 일부 남겨놈고 가끔 들르신다고 하심. 아드님이 경찰시험 준비하는거 같던데 조언을 많이 들으셨나? 아.. 참 생각해보니 지난번 임장할때가 떠오르네요 아찔합니다 경찰지망생 집을 막 들어가다니.. (정말 조심해야 됩니다 언젠가 낙찰을 받고 아이가 있는집에 저녁에 들어가서 집을 보고 왔는데 경찰에 신고당했습니다. 다행히 녹음을 잘 해줘서 무혐의.. 경매를 하다보면 무심코 넘을수 있는 선의 경계를 조심해야 할듯 해요 큭)
2. 어르신께서 너무 무리한이사비를 요구하십니다. 천만원 얘기하셨던 걸로기억납니다 ㅋ ㅋ
어떻게... 사바사바 얘기가 잘 돼서 이사비 20 만원받고 나가셨습니다 (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3. 무더운 여름날 실평수 서른평 도배, 데코타일, 페이트.. 엄청 더웠지만 그래도 그전에 경주 아파트 다섯개 혼자 셀프로 해 본적 있어서 인테리어는 할만 했습니다
한가지 저만의 팁을 드리면~~ 인테리어 하면서 영어공부도 하고 드라마 다운받은것도 보고 노래도 듣고.. 나름 인테리어의 즐거움을 만끽하던 기억이 납니다 ㅋ
4. 공사 완료 후, 부동산에도 싹 올려놓고 전봇대에 몇장 붙여놓고 올라오는데 전세찾는 분께서 전화가 옵니다 그날 바로 전세계약까지 맞췄죠 ㅎ 와 반지하 할만하다 앞으로 반지하만 노려야지 ㅋㅋ 순진했죠 곧 폭풍눈물을 흘리게 될걸 모르고 ㅠㅠ
5.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063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다지브라보님~~ 전라도가 063이 맞죠??ㅋ)
세입자분이신데 반지하라 그런지 습기가 너무 심하다. 내려와서 좀 봐주든 제습기를 하나 사 달라고 하십니다 어차피 그정도는 생각했기에 위니아 제습기 20만원에 사서 보내 드렸습니다 우히히 그래도 아직까진 좋습니다
6. 그로부터 며칠후.. 8월 초쯤에 전화가 또 옵니다
물이 샌다네요.. ㅠㅠ
아 3시간 가까이 걸리는거리를 내려가야 되나..
(그전까지 지방 멀리있는 아파트들은 관리사무실에서 어느정도 봐주셔서 걱정이 없었는데 그당시엔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혹시라도 계약해지 요구할까봐 ㅜ)
7.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세입자 분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일단 함열읍 누수하시는 분들께 다 전활 했고 몇분이 왔다 가셨는데 못 잡아냈습니다.
그런데 비용은 다 달라고 하십니다 어떤분은 20 만원을 달라고 하셔서 크게한번 싸우기도 했구요. 참 너무들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누수를 못잡고 혼자 큰집에 남아서 마른걸레로 물기를 싹 말리고 살펴보는데 싱크대 밑에서 물기가 자꾸 생기는 거에요
그렇게 봉사가 문고리잡듯 운좋게 누수를 잡아내고 기술자 오셔서 마무리까지 하고 올라왔습니다. 세입자 사모님도 너무 미안해 하시고 고마워 하시구.. 그렇게 웃으며 안녕 ^^
8. 며칠후 기분이 좀 많이 안 좋은 날.. 063 번호로 또 전화가옵니다. 이번엔 옆집 반장님((첨 낙찰받고 찾아갔을때 안좋아하셨습니다. 4000 만원에 집을 사서 들어오셨는데 경매로 싸게 받아서 왔다는데 반가울리가 없으셨던 거죠ㅠ ))
근데... 참 멘붕이 오는 소식을 전해주시네요.
울 집에서 물이 넘쳐서 현관문으로 옆집까지 흐른대요.. (설마요.. 그럴리가요..)
암튼 세입자분은 휴가를 갔는지 연락이 안되니 빨리 내려오랍니다
그 길로 당장 내려가 보는데 주말이라 차가 얼마나 막히던지요 진짜 미치는줄 알았어요
태어나서 느낀 스트레스 최고치에 달했던 날이 아마 그 날이었을 겁니다
9. 다섯시간 걸려서 도착.. 현관을 열어보는데 진짜 눈물 났습니다. 물이 벌써 무릅까지 찼음.(바퀴벌레도 몇 마리 익사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낙찰받은 물건 제가 책임져야죠 ㅎ 완전 그로기 상태에서 다시 힘을 내 봅니다
10. 일단 배수작업부터 시작합니다
그날은 누수업자 분들도 다 쉽니다
할수 없이 지난번 써본 방법을 또 써봅니다
일단 데코타일 싹 걷어내고 (데코는 물기가 묻으면 본드가 잘 떨어집니다. 그리구 절대 반지하엔 데코 깔지 마세요 tip)
물기 싹 제거합니다.. 그담에 드라이기로 한시간정도 건조시킵니다
그렇게까지 하고 모텔가서 자고 다시 왔습니다
11. 하하 역시 난 똑똑해
생각처럼 거실 한쪽에서 물기가 잡힙니다 귀를 대보니 미세하게 배관 터진 소리가 나는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두번째 누수를 잡아냈습니다
도지히 도배를 다시할 자신이 없어 120 주고 맡겼습니다 데코는 싹 걷어내고 장판으로 바꿨구요
저만큼 멘붕이신 세입자 분을 위해 몰딩을 서비스로 해 드렸더니 약간 기분이 풀어지셨습니다 몰딩 60 만원 ㅠ
12. 여기까지가 낙찰 후 장마기간까지 일로.. 한여름의 공포가 물러간줄 알았스므니다
13. 그렇게 반지하와의 전쟁, 장마의 끔찍한 기억도 서서히 잊혀갈 즈음 또다시 전화번호에 찍힌 세입자 번호
좋은 일로는 전화를 주신적이 없기에 정말 받기 싫었습니다 ㅠ
세번째 내려갈때는 그래도 나름 요령이 생겨 오는길에 임장도 몇개 하고 여행도 하고 드라입도도 즐기며 좀 여유가 생겼었죠
3번째 누수는 베란다에서 시작이 됐는데 다행히?? 집수정 작업만으로 물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집수정 이란것도 배우고 누수업 사장님한테 반지하 수리 요령도 배우고.. 그렇게 수업료들을 치러가며 하나씩 배워갔더랬죠 ~~^^
Ps 모바일로 쓰는 내용이라 어쩔수 없이 여기서 잠깐 끊어야 될듯 합니다.
자꾸 맥을 끊어 죄송합니다
제 고통은 Episode 2편에서도 이어집니다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