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회관에서 곤드레나물밥으로 맛있는 영월을 느낀다.
밖으로 나오니 햇살은 쨍쨍하니 그늘이 그리워지는 날씨.
영월읍내는 박중훈과 안성기가 출연했던 영화 라디오스타의 주무대.
다방도 보이고 세탁소와 철물점, 화장품가게 등 오래된 셋트장 분위기다.
뭐, 겉보기엔 그냥 조용한 시골의 읍내분위기.
길가에서 산정상을 바라보니 별마로천문대의 반짝이는 돔이 햇빛에 반사돼 반짝거린다.
아니 저 높은곳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단 말인가. 꽤나 높아 보이는데, 올라가다 들으니 800여m란다.
영월하면 먼저 동강과 단종의 장릉과 청령포, 한반도 지형, 주천강, 고씨굴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먼저 떠올랐지만 이제는 지붕없는 박물관의 고장, 인간이 창조해낸 다양한 문화의 고향으로 여겨질 만큼
변하고 있다. 난고 김삿갓박물관, 동강사진박물관, 별마로천문대, 호야지리박물관, 화석박물관,
아프리카미술박물관 등등 한 자치단체에 이렇게 많은 박물관이 있는 곳이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
박물관 탐방만 제대로 하려해도 사나흘은 족히 걸리겠다. 유럽의 미술관, 박물관 투어처럼 영월에서도
뮤지엄투어를 한번!
영월읍내에서 20여분정도 가니 별관찰에 최적일것처럼 보이는 하늘에 한발 다가선 봉래산 정상의
천문대가 보인다. 고갯마루에서 다시 편도 1차선의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이나 올라가더니 드디어
봉래산 정상 별마로 천문대에 닿는다.
멀리서 봤을땐 몰랐는데 정상에 도착하니 꽤나 넓은 부지에 천문대가 자리한다.
이곳은 미리 인터넷이나으로 예약해야 천문대에서 별관측을 해볼 수 있다고 한다.
별마로란 뭘까. 별을 쏘다, 별은 내가슴에 이런것이랑은 좀 거리가 멀고 별과 정상을 뜻하는 마루의 마,
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봉래산 정상의 쾌적하고 조용한 청정 환경에서 별을 보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뜻이란다. 이런 천문대는 밤에 찾아와야 하는건데, 시간상 어쩔 수 없이 낮에 왔지만 밤이 되면 봉래산 정상은
온통 별천지의 딴세상으로 바뀐다고 한다.
무수한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보며 별자리에 담긴 의미를 알고 별을 보면서 소망과 사랑을 기원하면 좋겠다.
어릴적 과학시간에 별자리 공부하면서 그리도 사고 싶었던 천체망원경. 하지만 정작 살아오면서 얼마나
하늘에 별을 보면서 나의 꿈을 키워갔을까. 고작해야 연말이나 여행가서 가끔 쳐다보는 밤하늘의 별들.
별을 보면서 키웠던 꿈을 이곳 별마로에선 다시 싹틔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천문교육관은 영월읍내를 향해 쭉 뻗어있다.
시원한 샛바람이 불어오고 사방이 뻥 뚤려있어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자연이 차려준 성찬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들이켜본다.
별마로천문대 천문과학관에서는 우주에 대한 강의와 천체망원경 조작 방법 등 우주에 대한
교육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봉래산 별마로천문대에서 하룻밤 자면서 별을 감상하고
무한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펜션식 숙소도 있는데,
아쉽게도 개인이나 가족에게는 오픈하지 않고 20명이상의 단체손님만 받고있단다.
2층 천체망원경 체험전시실에는 천체망원경이 놓여있는데, 직접 조작해보며 별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발아래로 멀리 평창과 영월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너머 산이고 물넘어 또 물이다.
밤에 이곳에 서면 아름다운 영월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라디오스타에서도 영월의 야경이 이곳에서 보였던 것 같다.
봉래산정상에서 바라본 영월의 전경. 푸르른 녹음과 부드러운 곡선의 산들이 끊임없이 이어져있다.
3층에 있는 숙박시설의 모습. 넓은 유리창이 설치되어 방에 누워서도 별을 바라볼 수 있겠다.
영월의 청정한 공기속에 떠오르는 초롱초롱한 별을 보며 잠드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떨린다.
천장이 뚫려있어 밝은 태양빛이 그대로 방을 밝게 비춘다.
2층과 3층에 이런 룸이 3개씩 있다고 한다. 이곳이 제일 넓은 방인가보다.
이렇게 약간 작은 방에는 지붕이 막혀있어 빛이 많이 들어오진 않는다.
모기도 이곳 봉래산 천문대까진 올라오지 못하니 그냥 달콤한 잠만 청하면 된다.
가슴찡한 스토리를 연출했던 라디오스타의 촬영지.
영월을 한껏 돋보이게 만들었던 영화가 아니었나 한다.
별마로천문대의 관측실의 돔과 천문대가 보인다. 별마로천문대 비석 옆이 포토존.
천문대 가는길 옆에는 별자리를 설명하는 스테인레스 판넬이 줄지어 서있다.
처음엔 무언가 했더니 자세히 보니 별자리판. 좀 더 잘보였으면 좋을텐데.
3층 전망대에 오르니 영월시내와 강변이 시원스레 보인다. 파노라마 같은 주변의 풍경에 그저 감탄만.
약간 안개가 있어서 선명한 시야를 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산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래와는 사뭇 다르다. 레쓰비 한잔 바람타서 마셨더니 그 맛이 끝내준다.
동강이 발언저리 저만치 아래에 있고 태백산, 소백산 등을 볼 수 있다는데,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진 않는다.
1층에는 아이들이 별자리와 천체, 천문학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컴퓨터학습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다.
계절마다 서로 다른 별자리가 떠오른 다는 사실.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스레 다시한번 상기시켜 본다.
천문대의 하이라이트. 천체투영실로 들어가면 둥그런 천장에 8m의 스크린이 펼쳐진다.
중앙에 설치된 천체투영기로 둥그런 스크린에 빛을 쏘아 별자리를 만든다.
물론 가상의 별자리지만 실내의 의자를 뒤로 눕히고 불을 끄면 하나 둘 별들이 점점 더 선명하게
하늘위로 떠오른다. 처음엔 얼마 보이지 않더니 어둠에 익숙해지자 무수한 별들이 보인다.
전문 오퍼레이터가 별자리를 설명해주면서 별자리 찾는 방법이나 별자리와 관련된 신화,
별자리의 모습, 유래 등을 알기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어느덧 머리위에는 3,500여개나 되는 별들이 반짝인다. 내음도 흐르는 별처럼 밝게 빛나온다.
4층에 있는 보조관측실에는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 등 다양한 망원경이 있어
행성이나 은하, 달, 태양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낮인지라 볼 수 있는건 태양흑점 뿐. 밤이 오면 달이나 행성, 별을 감상할 수 있단다.
보조관측실의 천장이 스르르 열리기 시작한다.
이제 가이드의 말에 따라 태양흑점을 관찰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문 오퍼레이터의 태양흑점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한명씩 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찰해본다.
하지만 태양은 단추같은 하나의 점으로 표현됐는데, 좀 싱거웠다.
관측실에서 바라본 영월의 끝없는 산하.
저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과 그 산을 감고 흐르는 강줄기를 그려본다.
돔에 들어있는 주관측실의 80cm급 반사망원경의 모습.
이 천장도 스르르 열린다. 전체가 열리는것은 아니고 부분적으로 살짝 열린다.
주관측실의 망원경. 10억여원을 호가한다는데, 일본제품이다.
사실 이 천문대의 장비들은 대부분 일본제란다.
아무래도 정밀하고 오차가 없어야 하기에 일본장비를 사용한단다.
아직 한국은 제품의 신뢰도가 떨어진단다.
병원이나 연구소를 가봐도 거의 독일이나 일본제품으로 도배하던데,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있길 기대하면서.
낮시간이라 별볼일없고 그래서 한번 이렇게 돔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주관측실의 아쉬움을 달랜다.
이 망원경으로 달의 표면도 자세하게 보인단다.
다음 영월방문때엔 저녁시간에 방문해서 별자리도 보고 은하수도 만나야겠다.
별마로 천문대에서 밤하늘의 별들을 찍어놓은 사진이란다.
별들이 쏟아질 것 같이 하늘을 밝게 빛내며 매달려있다.
별이 빛나는 밤에 별마로에서의 커피한잔과 별빛의 여유를!
5월의 별자리.
이용시간 : 하절기(4월 ~ 9월) : 오후 3시 ~ 저녁 11시 (저녁10시까지 입장 / 매표 9시 50분까지),
동절기(10월 ~ 3월) : 오후2시 ~ 오후10시 (오후 9시까지 입장 / 매표는 8시 50분까지)
오후 3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5번 천체투영실과 관측실에서 별자리 설명을 해준다.
이용요금 : 성인 5천원, 고등학생이하 어린이 4천원.
예약 및 문의 : 홈페이지(www.yao.or.kr ), 033 - 374 - 7460.
위 치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산 59번지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에서 나와 영월방면으로 들어서서
계속 가다보면 영월시내로 들어가는 이
정표가 보인다. 영월시내 ~ 영월법원방면 ~ 영월중고
~ 속골삼거리 우회전 ~ 산길 ~ 천문대( 영월시내에서 약 10km 정도)
영월가는 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약 1시간 30분간격으로
하루 13회 운행한다.(2시간 10분)
영월의 먹을거리 : 고들고들한 보리밥, 숙취해소와 몸에 좋은 올갱이해장국, 칡향 가득한 칡국수,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회, 영월의 강변에서 잡은 싱싱한 메기매운탕, 그리고 곤드레나물밥 등이 있다.
- 매운탕 : 김삿갓면 진별리 대영매운탕(033-372-2989), 영월읍 삼옥리 동강빌리지(033-374-7151)
- 다슬기해장국 : 영월읍 덕포리 동강다슬기(033-374-2821), 김삿갓면 진별리 초성가든(033-372-2356)
- 송어회 : 영월읍 거운리 어라연송어횟집(033-375-4242), 문곡양어장
- 곤드레밥 : 영월읍 영흥리 청산회관(033374-3030)
- 쌈 밥 : 영월읍 하송리 장꼬방(373-6262), 영월읍 영흥리 쌈촌(374-3600), 주천면 풍년쌈밥(372-7776)
- 꺼먹돼지구이 : 주천면 주천리 풍류관(033-372-8851)
맛은 보장못하니 그냥 참고만 하시길!
최근에 완공된 동강이 흐르는 곳에 위치한 시와 별이 함께하는 유럽풍 별장식 리조트인
동강 시스타가 하룻밤 묵기 좋다. 맑은 공기와 쾌적한 환경이 함께하는 곳에서 휴식과 여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그곳! 시와 별이 동강을 따라 흐르는 동강시스타에서 머문다면
영월의 떨어질 듯한 별들과 산따라 불어오는 바람의 의미를 느낄 수 있을것이다.
강원 영월읍 영흥4리 981-1(033- 375-2700) www.cistar.co.kr
첫댓글 이곳에서 태양이라도 보았어야 했는데..
날씨가 흐려서 망원경만 보았으니..^^
그렇게나요..아쉬웠겠어요. 근데 태양을 봐도 그냥 조그만 점 하나로 보이던걸요,,역시 밤에 가야 제대로 별을 볼거같네요~~ 공기는 아주 그만이더라구요..눈도 맑아지는것 같구요..이곳에 하룻밤 묵으면 좋겠지만요.
태양도 보고 달도 보았으니 이젠 별을 보아야지...^^
천문대 가서 보면,,정말 하늘의 신비와,오묘함에, 그저 감탄하게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