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7 어린이주일설교
다음 세대, 다른 세대(삿 2:10)
도입/ 5월은 계절의 여왕
먼저 시를 한 편 읽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대, 5월이여!/ 정영숙>
그대!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웃고 있는가?
나도 그대 곁에 있으니 가진 것 없어도 웃어지네.
그대! 베풀 사랑 너무 많아 서서 있는가?
나도 그대 앞에 머무니 줄 것이 없어도 편안하네.
5월이여! 그대는 계절의 신부로다. 웃고 있는 신부로다
꽃 저고리. 초록치마에 꽃 너울 쓰고 꽃 등불을 들고 앉아
신랑을 기다리는 계절의 신부로다.
나 그대의 어여쁜 자태와 미소에 마음이 끌리고 흔들려
이 산 저 산 넘어가며 그대 이름에 입 맞추네.
구름도 그대의 아리따운 자태를 날개에 태워 들을 건너가고 있네.
일 년 중에 가장 좋은 5월이 되었습니다. 5월이 특히 좋은 이유는 좋은 사람들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5, 8, 15, 21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임을 기억하고, 성령님이 진정한 스승임을 기억하고, 최고의 신랑 예수님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문제는 미래 세대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로 살기에 좋습니다.
지난 5월 3일에 팔당역에서 자전거를 탔는데 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너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어디가나 꽃이 만발했고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길에 가족끼리 연인끼리 자전거, 퀵보드, 전동휠, 전동휠체어 등을 타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가 천국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뉴스에 의하면 요즘 우리나라가 수출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다들 헬조선을 외치며 이 나라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일까요?
요즘 대통령선거에 13명의 후보가 나와서 자기가 이 나라를 최고의 나라로 만들 적임자라고 소리를 높이며 표를 구하는데 누가 과연 이 나라를 최고의 나라로 만들 적임자일까요? 다 훌륭한 분들이지만 사람은 아무도 완전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이 나라를 누가 좋은 나라로 만들 것인가 라고 묻기보다는 과연 지금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가 라고 물어야 합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람들이 답답하고 불안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병 중에 가장 치료하기 힘든 병은 병명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집사님이 목동OO병원에서 병명이 안 나와서 일원동의 OO병원으로 옮겼더니 바로 결석(結石)을 발견해서 돌을 한 움큼 제거했습니다. 이처럼 병명을 알아야 치료하듯이 대한민국도 진단이 되어야 처방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옛날보다 100배 잘 사는데 왜 불행할까요?
젊은이들의 문제는 미래가 안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부모들의 문제는 폐허 위에 땀 흘려 가꾸어 놓은 이 나라를 이어받을 미래세대가 걱정입니다. 솔로몬도 모든 수고를 물려줄 다음 세대가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 몰라서 헛되다고 말했습니다(전 2:19).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본문의 말씀에는 진단과 처방의 비법이 나와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다음 세대는 왜 다른 세대가 되어버렸나?
여호수아는 목숨을 걸고 가나안을 정복해서 이스라엘에게 분배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했지만 칼을 든 적군과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더구나 아이성에서는 패전하며 전사자가 나온 이후 그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하여간 여호수아는 오랜 기간 정복한 땅을 12 지파에게 분배해 주었고 그 후 110세에 죽었습니다.(8절)
그가 죽을 때, 여호수아 24장에서 여호와만 섬기라고 유언하고 온 백성들은 그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정복 세대가 모두 죽고 나자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혈통은 다음 세대이지만 심령은 다른 세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들은 여호수아가 남겨 놓은 이방 민족을 추방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여호수아가 추방한 족속들에게 공격을 받고 정복한 땅을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다른 세대가 된 결과가 바로 사사시대 영적인 암흑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
원래 그 후에 일어난 '다음 세대'라고 해야 맞는 표현인데 ‘다른 세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른 세대(Another Generation)라는 말 속에 문제의 원인과 결과가 들어 있습니다. 신(申)이라는 글자는 거듭, 되풀이를 뜻합니다. 그들은 모세가 신신당부(申申當付)한 명령을 무시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신명기의 교훈을 무시해서 여호수아 이후 ‘다른 세대’ 즉 사사시대가 와 버린 것입니다. 사사시대의 암울한 상황을 해결할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모세가 말한 것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쉐마(들으라)에서 모세는 하나님은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신 6:4-9)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쉐마는 대대로 하나님의 복을 받고 살 비결이었습니다. 이것은 아버지가 자녀에게 당연히 주어야 할 축복의 유산입니다. 이것을 주지 않는 아버지는 자녀가 멸망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설교를 안 하는 목사님이 말이 안 되듯이 말씀을 가르치지 않는 아버지도 말이 안 됩니다. 아버지는 가정의 제사장(=대표자)입니다. 그대로 했으면 절대로 망하지 않았을 텐데 그대로 하지 않아서 다른 세대가 생겨나 버린 것입니다.
사사시대 뿐 그 후에도 이스라엘에 "다른 세대"는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사사시대 동안 온갖 고난을 당한 후에 드디어 다윗이 나라를 바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솔로몬 후에 다시 말씀을 버리고 나라도 점점 기울어 갔습니다. 바벨론 포로 직전에 불순종하던 백성들을 향해 호세아는 절규했습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호 4:6)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호 6:3)
현대 유대인들은 열심히 쉐마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문자대로 쉐마를 실천하려고 대문 밖에 메주자를 달고 테플린을 착용하고 기도하며 매일 아침 쉐마를 낭송합니다. 그러나 쉐마는 문구를 외우라는 말이 아니라 가정에서 아버지가 말씀을 가르치라는 명령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믿음을 접붙이면 믿음의 열매를 맺는다
저는 단감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단감을 먹고 씨를 심으면 고염 열립니다. 고염은 과육은 없고 씨만 잔뜩 들었습니다. 이 고염나무를 잘라내고 단감나무 가지를 접붙여야 단감이 열립니다. 마찬가지로 성도의 자녀라고 저절로 성도가 되지 않습니다. 성도의 자녀에게 믿음의 순을 접붙여야 신자가 됩니다.
만일 접붙일 시기를 놓친 고염나무는 어떻게 할까요? 포기해서 베어버려야 할까요? 아닙니다. 한 가지씩이라도 접붙이면 그만큼 효과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녀 신앙 교육의 시기가 늦어졌더라도 시도하는 만큼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에베소서 6장에서는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합니다. 이것이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우리가 실천하기에는 너무 추상적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잔소리로 양육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녀와 함께 ‘느깨발질’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매일 성경 한 장을 읽고 ‘느깨발질’ 즉 느낌, 깨달음, 발견, 질문을 통해 성령의 음성을 듣게 하시기 바랍니다. 온 가족이 모여서 하는 것이 각자의 느깨발질을 나누는 것이 가장 좋지만 모이기 힘들면 단톡방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 단톡방은 소통의 한계가 있지만 자료가 남는 장점도 있습니다.
느깨발질의 실제
매일 성경 한 장을 읽고 느낌, 깨달음, 발견, 질문 중 하나 이상을 기록하고 가족이 서로 나눈다. 우리 가족(아들)들은 느깨발질을 하다 보니 느낌, 깨달음, 발견, 질문을 각각 하나 혹은 두 개씩 하느라고 너무 힘들어 한 경험도 있다. 너무 과욕을 부리면 자칫 지쳐서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본문을 읽은 느낌이 무엇인가? 느낌은 윤리성이 없다. 다른 가족의 느낌을 비난하지 말라
(조크) 참깨와 소금을 섞으면 깨소금, 참깨와 설탕을 섞으면 깨달음이 된다. 오늘 본문에서 얻은 깨달음은 무엇인가? 이 깨달음이 하다보면 점점 성숙한다. ‘그걸 깨달음이라고?’ 하지 말라
여기서 무엇을 발견했는가? 발견을 서로 나누면 때로 깜짝 놀란다. ‘그런 것을 다 발견했구나.’
이것은 무슨 말인가? 왜 이렇게 하지? 질문은 먼저 부모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해보고 모르면 목사님께 질문하라.
느낌, 깨달음, 발견은 그냥 나누면 됩니다. 그러나 질문은 답을 필요로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 뒤지면 정보가 많습니다. 부모가 중심이 되어 먼저 가족이 함께 찾아보는 것도 유익합니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목사님에게 질문하세요. 성경 읽다가 질문하는 성도는 목사에게 가장 귀하게 여깁니다. 이렇게 느깨발질을 하면 성경 때문에 가족이 매일 소통하고 영적 양식을 공유하게 됩니다.
오늘 제목은 “다음 세대, 다른 세대” 입니다. 이 두 단어로 문장을 완성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어 버렸어요.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면 안 됩니다.
*다음 세대를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느깨발질 합시다.
예회/ 자녀에게 줄 최고의 선물은 하나님이다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어릴 적에 자기 아버지의 말을 지겨워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말씀하곤 했습니다. 애들아, 우리가 하나님을 붙잡으면 다 붙잡은 것이고 하나님을 놓치는 다 놓친 것이란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가난해서 자식들에게 대단한 것을 물려주지 못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말씀을 지겨워하면서 이 사람은 굳게 결심했습니다. 자기가 자라서 아버지가 되면 자식들에게 하나님 빼고는 뭐든지 다 해 줄 것이라고. 이 사람은 악착같이 돈을 벌어 자식들에게 좋은 것을 해 주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일류 대학도 보냈습니다. 자식들은 출세해서 사회적으로 지위도 얻었습니다. 이제 자식들을 다 출가시키고 아무 걱정거리가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금이나 따박따박 받으면서 남은 여생을 즐기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몸이 예전같지 않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말겠지 했지만 오히려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느끼면서 혼자 조용히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는 좀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정밀 검사를 권했고 검사 결과는 상당히 심각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이 아버지는 자기 인생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옛날 자기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붙잡으면 다 붙잡은 것이고 하나님을 놓치면 다 잃어버린 것이라고. 그런데 자기 인생을 돌아보니 다 붙은 줄 알았으나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식들에게는 헛된 것만 물려준 것을 깊이 후회했습니다. 이제라도 자식에게 하나님을 물려주어야지 생각했습니다. 평생 모든 것을 주었으니 이제 내 자식들은 내 말을 잘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차례대로 전화를 했습니다. 바쁜 중에 전화를 받은 자식들을 향해 긴히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아버지의 말을 전했습니다. "애야, 우리가 하나님을 붙잡으면 다 붙잡은 것이고 하나님을 놓치는 다 놓친 것이란다." 그러나 자식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런 말씀 하시려면 전화 끊자고 했습니다. 이 아버지는 다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식들도 다 잃어버린 자식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어린이주일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를 위해 무슨 좋은 선물을 살 것인가, 혹은 내 자녀가 잘 되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다들 고민하시죠? 그러나 내 자식을 위해서 줄 최고의 선물은 하나님을 알게 해 주는 것입니다. 내가 죽고 없어진 후에라도 대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식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랑하는 자녀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는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