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의 숨은 참전 영웅들, 철도인들의 숭고한 희생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 전쟁 개시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내주고 낙동강 방어선까지 후퇴한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국토는 북한군에게 무참히 짓밟혔고 대한민국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 같았습니다.
그러자 우리 국민들은 하나 둘씩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6.25전쟁 당시 모든 국민들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습니다. 전쟁의 최일선에서 싸운 군인과 경찰뿐만 아니라 철도인, 노무부대, 학도병, 유격대 등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이러한 숨은 영웅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국난을 극복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했던 철도인들의 활약을 다루고자 합니다. 철도인들은 6·25전쟁 당시 철도직원의 2/3인 약 1만 9,300명이 개전과 함께 참전해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철도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활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보급입니다. 철도는 6·25전쟁 당시 보급 임무를 수행 할 수 있었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때문에 철도와 관련된 전문적인 일을 하던 철도원들은 개전과 동시에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철도원 1만 9천여 명은 교통부 산하 전시군사수송본부에 배속되어 참전하게 됩니다. 철도원들은 군무원 신분으로 군 병력과 군수물자 그리고 피난민들을 수송하는 중요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철도원들이 맡은 임무는 매우 위험한 임무였습니다. 북한군이 우리의 보급과 수송을 차단하기 위해 철도를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철도인들은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철도인들이 전쟁 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6·25전쟁 철도원 287명이 수송임무수행 중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 딘 소장 구출작전을 수행하다 전사한 김재현 기관사
많은 철도인들이 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쓰러져갔습니다. 많은 철도인들 중 김재현 기관사는 대표적인 호국영웅입니다. 김재현 기관사는 6.25전쟁 발발 이전인 1944년부터 대전철도국 소속 기관사로 재직합니다. 전쟁이 발발하자 김재현 기관사는 군무원 신분으로 참전하게 됩니다. 1950년 7월 김재현 기관사는 자원해서 일명 ‘딘 소장 구출 작전’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 딘 소장 구출작전 당시 김재현 기관사가 운행했던 미카 3-129 기관차
(사진출처: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http://reporter.korea.kr/newsView.do?nid=148761551 )
1950년 7월 20일, 김재현 기관사는 황남호, 현재영 두 기관조사와 함께 기관차와 화차 1량을 연결한 열차에 미군 결사대원 30명을 태우고 미제24사단장 딘 소장 구출을 위해 대전으로 출발 합니다. 하지만 대전은 이미 북한군 수중에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결국 구출작전에 실패하고 철수하던 길에 지금의 대전 판암동 부근에 매복해있던 북한군의 기습을 받습니다. 결사대원 27명이 전사했고 김재현 기관사도 전신에 8발의 총상을 입고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끝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았던 김재현 기관사. 김재현 기관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83년 철도인 최초로 국립서울현충원 장교묘역에 안장되었습니다. 지난 2012년 6월 26일, 미 국방부는 김재현 기관사에게 특별민간공로훈장을 추서했습니다.
▲ 호국철도인 김재현 기관사의 묘역.
김재현 기관사는 1983년 철도인 최초로
국립서울현충원 장교묘역에 안장되었습니다.
(사진출처=국가보훈처 블로그)
김재현 기관사 외에도 적의 맹공격 속에서 중앙선 철도를 지켜낸 김노한 기관사 등 많은 철도 영웅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 조국을 위한 그들의 숭고한 희생, 이제는 호국철도영웅들을 기억해야 할 때
▲ 대전역 코레일 본사 앞에 위치한 호국철도공원과
김재현 기관사, 황남호 부기관사, 현재형 부기관사 동상.
(사진출처 : 대전시 블로그, http://daejeonstory.com/6961 )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보급, 수송 작전을 수행했던 철도인들. 많은 철도인 들이 목숨을 바쳐 병력, 군수물자 그리고 수백만명의 피난민들을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전쟁 중 장렬히 순국하신 철도인들은 지금 국립묘역에 잠들어 있으십니다. 김재현 기관사 철도인 최초로 국립서울현충원에, 현재영·장시경 철도원은 국립대전현충원, 황남호 철도원은 임실호국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코레일은 지난 2011년 6.25전쟁에 참전, 전사한 철도인 287명을 기리는 추모제를 거행했습니다. 또 철도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대전역 코레일 본사 앞에 호국철도공원을 건립했고 김재현 기관사, 황남호 부기관사, 현재형 부기관사 동상을 세웠습니다. 지난 2013년 5월 30일, 대전국립현충원내에 ‘호국철도기념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호국철도기념관에는 ‘딘 소장 구출작전’ 당시 김재현 기관사가 운전했던 참전 증기기관차 미카3형 129호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철도인들의 6.25전쟁 당시 활약에 대한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있습니다.
지금까지 철도인들의 활약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고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철도인들의 국가를 위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 할 수 있었습니다. 6.25 전쟁의 숨은 영웅인 철도인들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