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성균관 靑年儒道會 대구본부조직부장 송은석입니다.. 배움이 깊으신 여러 선생님들 앞에 내세우기는 부끄럽습니다만 저는 사라져가는 우리의 고급문화인 전통예절을 배우고 지켜나가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3일 대구 동성로 축제 개막식날 제가 몸담고 있는 ‘도산우리예절원’ 주관으로 전통혼례시연이 있었습니다... 당일 시연에 저가 신랑 역을 행했으며,, 우리 청유회 배희구 부회장님께서 기럭아범 역을 맡아 주셨기에 청유회 카페 자유게시판란에 몇 장의 사진으로 소식을 전할까 합니다...
그럼....

행사 시작전입니다... 이창환 청년유도회 회장님께서도 격려차 방문을 해주셨습니다.. 이창환 회장님과 배희구 부회장님께서는 우리 禮學에도 참으로 조예가 깊으신 분들입니다..





신부 醮(초).. 혼례를 치루기 전에 먼저 부모님들께 인사를 올리는 의식




대례청에 오르기 전... 기러기를 들고 계시는 기럭아범 배희구 부회장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신랑은 저입니다.. 하하~~
계명대 한학촌에서는 우리 향교에서처럼 실제 전통혼례를 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배희구 부회장님께서는 한학촌 혼례에서 집례를 맡고 계십니다.. 언제 한번 기회 되시면 동행하셔서 우리 배희구 부회장님의 멋진 창홀 소리 한번 들어보십시다...
가만보면 신랑 자세가 좀 거만해 보이죠... 연출은 아닙니다만,, 참고로 우리의 전통혼례가 중국의 전통혼례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중국은 신랑 집에서 혼례가 행해지는 반면 우리는 신부 집에서 혼례가 행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혼례 당일 날 신랑은 사모관대를 두르고 신부 집으로 향하는데,,, 이 때는 고을 원님을 만나거나,, 심지어는 임금을 만나도 절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신랑이 하찮은 나무꾼이라 하더라도 이 날 하루만큼은 천하에서 가장 귀한 신분의 사람이 된다는 의미이며,, 또한 이 날 하루만큼은 배필이 될 신부에게 제일 먼저 절을 올린다는 뜻에서 임금을 만나도 절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죠... 참으로 멋스럽고 고급스러운 생각 아닙니까??

기러기를 북쪽에 놓고.... 재배를 하는 신랑...



관세를 하는 신랑,신부.... 우리의 禮는 모든 의례절차에 앞서 항상 손을 씻는 절차가 있습니다.. 정갈히 한다는 의미죠..











전통예절 공부를 하면서 관례와 혼례는 여러 번 시연을 해보았습니다만... 그때마다 느낀 감회가 운이 좋아 내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지금의 처를 !! 꼭... !!! 만나 전통혼례를 올리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오늘날 행해지고 있는 서구식 혼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우리의 고유한 철학과 멋스러운 품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우리네 전통혼례라고 말입니다...
어느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武人도 아닐진대 요즘의 혼례식장에는 칼이 등장하고 그 칼 사이로 신랑,신부가 지나가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요... 또 양가 부모까지 합세하여 칼을 맞잡고는 케이크 절단식까지 행하고 있으니... 혼례식장이 두 문중의 만남이라는 성스러운 본질을 망각한 체 이벤트행사로 변질되어 버렸으니.... 혼례를 장난처럼 가벼이 여겨 이처럼 이혼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청년유도회 회원여러분...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예절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시길...
이만 줄입니다..
첫댓글 와우.. 우리 전통혼례가 참 단아하고 보기가 좋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지 않나요? 전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교회의 결혼식이나 전통혼례가 오래걸려서 모두들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제 유년기엔 시골에서 심심찮게 볼수 있었던 광경이기도 합니다.
이런 풍경이 낯설지만은 않은 이유지요..
어느집 결혼이 있는날은 온 동네 잔치였네요..
장고며 고장치는 사람 한명은 꼭 있었더랬구요,
몇날 며칠을 잔치분위기로 동네가 들썩이곤 했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