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맛있지만,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려 바쁜 현대는 집에서 해 먹기 어려운 한식. 오늘은, 그 한식을 먹기 위해 부천시 꿈의 학교 쿡잡아 중 푸드팀이 나섰다. 푸드팀이 한식을 먹기 위해 간 곳은 '주미정' 이라는 한정식 식당이다. 주미정은 두루 "주"(周), 맛 "미"(味),정자 "정"(亭)으로 '두루 맛있는 집' 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게절탕, 비빔밥, 갈비찜, 잡채, 장어강정, 복어살 튀김을 먹었는데 과연 식당의 이름처럼 두루 모든 메뉴가 맛있었다. 주로 상견례, 회식, 회갑잔치, 가족 모임 등 그냥 저냥 가벼운 만남에서 먹지 않는 한정식 이라, 다음에 가족모임이 있을 때 여기서 식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여기서 한정식을 먹기 전 나에게 한식의 이미지는 '그냥 집에서 흔하게 먹는 밥' 이였다. 그저 채소 반찬 몇개 놓고 밥이랑 먹는 음식으로 생각하고 있었거 때문에 더 자극적이고 가끔 먹는 중식이나 양식 등을 더 좋아했다. 하지만, 주미정에서 한정식을 처음 맛본 후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잡채, 비빔밥, 갈비찜처럼 준비 할게 많고 손이 많이 가는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먹었을 때는 만들기는 힘들지만 먹기 편하고 또 같은 메뉴라도 집에서 먹어본 것보다 퀄리티와 맛이 훨씬 좋아 '한정식은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계절탕, 장어강정, 복어살 튀김처럼 옛날부터 먹어온 전통 음식만이 아닌, 손이 많이 가는 한식이지만 현대인들의 입맛에 맟춰준 퓨전 한식을 맛보았을 때는 '나처럼 한식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던 사람들의 입맛에 맟춰주기 위해 노력하셨구나' 라고 요리를 만들어주신 분의 노력이 엿보였다. 비가 오는 오늘, 처음 맛본 한정식은 온몸으로 비를 맞으면서 와도 절대 후회되지 않을 맛 이였다. 식사를 모두 마친 후 우리는 식당의 시스템을 보앗다. 이곳은 초 3층으로 되어 있고, 특이하게도 식사를 하는 곳은 모두 룸으로 되어 있었다. 2인실 온돌방부터, 의자에 앉아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12인실 일반 룸, 가운데가 뚫여있는 다다미방, 최대 60면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잇는 VIP룸까지 모두 각양각색이지만, 조명과 냉.난방 시설은 모든 방이 동일하게 최고였다. 그리고 식당 시설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메뉴'인데, 이곳 주미정은 코스요리처럼 되어있어 각 정식마다 제공되는 메뉴와 가격이 다 다르다. 하지만 어떤 정식을 먹어도 맛은 똑같이 맛있다. 우리는 식사를 하면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장님의 재치있는 입담덕분에 대화가 길어져도 지루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사장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쉐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직업도 모두 힘들다는 말씀이 나에게 어떤 직업을 갖던 힘들지 않은 일은 없으니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뼈 있는 조언으로도, 어떤 일이던 힘들지 않은 일은 없으니 쉽게 좌절하지 않아도 되고 용기를 가지라는 격려로도 들려 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나는 오늘 여기서 속이 편한 한정식을 맛보았고, 사장님의 속 깊은 말씀으로 나에게 큰 위로가 되는 날이였다. 또한 음식을 먹을 때 내 입맛에 딱맞는 음식들이 한정식을 처음 먹어본 나에게 마치 배려처럼 느껴져서 오늘 하루 주미정에서 있었던 일 모두가 즐거웠다. 꼭 다시 와서 주미정에 있는 모든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