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러블리즈 노래들 그 중에서 윤상이 프로젝트를 맡은 노래들 중 반은 짝사랑에 관한 혹은 이뤄질수 없는 사랑에 관한
노래가 반이다. 아마 아재팬이 많은 것은 그래서인지 몰라도 러블리즈 노래들은 아른한 첫사랑의 여러가지 감성을
다양하게 표현한 가사들이 많다. CIRCLE이나 1CM ,CAMEO , 똑똑, 퐁당, 마음..안녕, 삼각형등 같이 비교적 가벼운 짝사랑부터
DESTINY, 놀이공원, 인형등 같이 너무 무거워서 비극적인 느낌까지 드는 짝사랑같이 다양하다.
그중에서 WOW는 좀 독특한 짝사랑을 내포하고 있는것 같다. 처음 들었을때는 이게 무슨 뜻이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난해했는데 계속 듣다보니, 아 이거구나 무릎을 치게되면서 슬며시 씁쓸한 웃음을 짓게되는 순간이 있었다.
아주 어릴적, 연애란걸 해보지도 못한 시절에는 마냥 사랑이란걸 환상으로만 꿈꿨었다.
연애의 경험이란게 없었으니 좋아하는 사람과의 현실적인 사랑이 아니라, 환상속에서는 그사람과 모든 걸 다 했었다.
마치 케이가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것과 같다고나 할까 ㅎ
그러나 막상 그 사람과 가까워지고 내 마음이 들킬정도까지 오면 깜짝 놀라면서 그것을 늘 통렬히 부정하곤 했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사랑의 환상이라는 2차원에서 깨고싶지 않고 싶었을지도 모를뿐더러 그 이면에서는 나라는 존재의 자신없음과 부끄럼이 더
강하게 작용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괜히 너는 누구는 어떻게 생각하냐, 쟤는 어떠냐 , 누구는 이쁜것 같냐 라면서
괜히 마음만 떠보기만하고 주위만 맴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그 사람이 힘들때는 마음속으로는 내 목소리를 제일 먼저 들려주고
싶고, 그의 손을 잡아주고 싶어서 눈물흘리는 내가 있었던 것이다.
다른 많은 러블리즈 노래들이 그렇지만 경쾌한 신시사이저 음에 이렇게나 슬픈 감성을 노래한 가사는 꽤나 반어적이다.
그래서 놀이공원을 듣고 느꼈던 그 비극적인 울컥함- 놀이공원 같은 경우는 가사가 뜻이 있기보다는 직설적이라서 더 울컥하다-이
WOW에서는 처량한 울컥함으로 다가온다.
데스티니 이후에 수십번이나 고쳐가면서 장장 1년여만에 만든 이곡은 음악적완성도로나 그 뜻으로도 충분히 타이틀곡으로
가치가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