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제주도에 영향을 주는 21호 태풍 "란"을 대비하기 위해
류선생님과 이선생님 두분이서 목요일 윈디호를 시흥에서 신양항으로 옮기는 도중
높은 파도의 덜컹거림에 의해 엔진의 거치대가 뿌러지면서 선외기가 바다에 빠졌다.
다행히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 6mm 로프로 엔진을 풀핏에 묶어 놯었던게 그나마 불행중 다행~
세일을 안올리고 가시다가 급하게 짚세일만 올려 배는 무사히 신양항으로 들어왔고
항에 나가보니 양선생님도 와 계셨다.
헬려드를 이용해 이동 폰툰에 옮겼는데 폰툰의 부력이 안 좋아 육상으로 올리다가 다시 한번 퐁당~
엔진을 트렁크에 싣고 숙소에 와보니 역시나 오일이 출렁이며 넘쳐서 트렁크는 엉망이 됐고
어쩔수없이 다시 엔진을 운전석 옆 자리로 옮겼는데 이번엔 호스에 남아있던 휘발류와 바닷물이
주루륵~
(4행정은 2행정과 달리 엔진 오일이 있어 수평으로 놓고 출렁이면 오일이 새어 나옴
어쩔수 없이 눞혀야한다면 그 오일이 캬브레타로 들어가지 않도록 쓰로틀 손잡이가 아래로
가도록 해야하되 그렇게 놓았을시 뒤뚱거리지 않도록 받침대를 받쳐야 함)
암튼 그 다음날 제주시로 이동 후 하나 하나씩 뜯어내기 시작~
1. 조립할때 볼트가 섞이지 않도록 풀어내는 뭉치마다 사진을 찍고 순서데로 위치 시킴 - 아이폰 베터리없어 초반 분해 사진만 ㅠ
2. 전체적인 세척은 에어건에 솔벤트 또는 휘발류를 넣은 후끼를 달고 고압으로 반복 세척함
3. 모든 전선은 세척후에 추가로 구리스를 틈틈히 발라 추후 녹스는 것을 방지
4. 시동키트, 섬모스텟, 캬브레타, 연료 호스 & 펌프, 가스켓, 스파크, 코일, 엔진 오일, 미션 오일 등등 분해 세척 또는 교체
5. 조립 후 10분 이상 엔진 가동해 오일이 구석 구석 돌게 만듬
첫댓글 그런 일이... 차도 오염되고 고생이 많았겠네...
저희 배 엔진 때문에 팀장님이 제일 고생하셨내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고생만으십니다^^
실력이 이젠 수준급입니다^^
고생이라 절대 생각 안합니다. 오히려 요즘들어 제일 재믿었던 시간중 하나이었던듯..ㅎ
다만 아침마다 출근할때 휘발류 냄새 맡기가 좀 그렇지.. 의자속 매트로 스며들은듯요..ㅠ
고치는 것에 대한 열정은 생기는데 매일 접하는 카 시트 청소에 대해선 계속 방치네요..ㅋㅋ
암튼 뭔가 안되는 것을 느려터진 머리와 서투른 손으로나마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재미를 느끼는것은
모든 남자들의 본능 아닌가 싶습니다.
수십가지로 분해된 조각들을 다시 끼워마추면서 과연 걸릴까? 하는 내 마음속의 수많았던 그 논쟁들부터
마지막에 "브르릉~" 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최고의 쾌감까지 모든게 즐거움 자체인듯요..ㅎㅎ
수고가 많았네요.
저녁 약속때문에 기주로 배를 빨리 옮기려고 세일을 올리지 않았는데, 일이 터졌어요.
처음에는 대략 난감.
주변을 둘러보고, 성산일출봉과 가까운 지점이었지만, 조류가 밖으로 흐르는 때라 둘이서 줄과 힘으로 바다에 빠져 매달려 있는 엔진을 들어 올리고(지금 생각해보면, 메인 헬리어드를 이용했으면 덜 힘들었을텐데),
메인 세일을 올리려니 바람 방향이 맞지 않아 못 올리겠고,
먼저 성산 해경에 구조 전화부터 해놓고, 팀장에게 연락하니,
집세일로 하라는 얘기에 집세일로 신양항으로 왔어요. 성산 해경에 다시 안전하다고 연락하니,
순시선이 이미 나갔다로고. 곧바로 해경순시선에서 연락옴. 어디있냐고
성산 해경에 다시 안전하다고 연락하니, 순시선이 이미 나갔다로고. 곧바로 해경순시선에서 연락옴.
어디있냐고 세일링으로 가고 있다고. 자기들 시야에 보이는 것 확인하고, 계속 지켜보겠다고. 그러면서 5분마다 전화옴.
안전하냐 어디쯤 가고 있냐.
섭지코지를 돌아 신양항 입구에 오니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연락오고.
전화 안 받으면 불안해 할꺼라 안 받을 수도 없고...
조만간에 어쨌든 생길 일이 사람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당황하셨겠어요~~~ 안 다치고 마무리 되서 정말 다행입니다.
모두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