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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개반란(5.11c)
출렁이는 파도, 넘실대는 겨울 바다! 겨울의 대양은 더욱 짙푸르러 보인다.
대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의 극치 파란 바다 위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벽,
그 수직 벽에서 오름 짓을 하는 클라이머들-. 한 폭의 그림이다.
이곳 수직벽에서 오름짓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 기분은 어떤 것일까.
이 멋진 곳에서 오름짓을 할 수 있게 해준 사람이 있다.
바로 부산의 김철규씨다.
김철규씨는 15년의 등반경력을 가지고 있고 프리클라이밍 5.13급대를 거뜬히 리딩하는 노장 고수 클라이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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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덕도 해벽 위치도
김철규씨는 이곳 외에도 김해 무척산의 ‘성벽’을 개척했고
부산 암남공원의 상어암에도 루트를 개척한 바 있는,
남달리 개척등반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 클라이머다.
김철규씨는 가덕도 해벽에 10년이라는 세월을 투자했다.
그는 왜 누가 시키지도 않은 10년의 긴 세월을 바위벽에서 매달려 망치질을 했을까?
필자가 물었다. 그의 대답은 단순했다.
“오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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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수대(5.10d)
개척자 김철규씨의 10년 열정
그는 작은 건축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자다.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000만 원이 넘는 경비를 아무런 대가 없이 투자하면서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했다.
이곳 가덕도 해벽은 대부분 겨울에 홀로 작업을 했다.
건축일이 겨울에 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업이 어려울 때엔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지?’하고 후회도 많이 했다.
개척 중 로프가 짧아 위험할 때도 있었고, 눈보라가 치는 날에도, 비가 올 때도, 높은 파도가 일 때도
그의 집념은 바위벽에 매달려 그칠 줄 몰랐다.
개척 당시 암장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배를 타고 들락거렸는데,
남의 배를 타고 오고가고 했던지라 시간 맞추기에 가장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결국 10년 동안의 그의 열정과 투지는 클라이머들이 멋진 해벽 등반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암장을 탄생시켰다.
그의 10년 열정은 먼 훗날까지 영원히 클라이머들 가슴속 깊이 남을 것이다.
다양한 난이도의 대중적인 암장
가덕도 해벽은 한 개의 해벽이지만 우벽, 중앙벽, 좌벽 총 3개의 벽으로 구분된다.
우벽은 5.9~5.12까지 19개의 루트가 개척되어 있으며 초급자부터 중급자까지 즐길 수 있다.우벽으로 넘어가는 구간은 로프와 난간을 설치해 넘실대는 바다를 보면서
짜릿한 등반을 할 수 있는 루트들이 개척되어 있다.
수직벽의 한 피치 루트들이다.
- ▲ 중앙벽과 우벽
중앙벽은 총 12개의 루트가 개척되어 있으며 주로 5.12대부터 5.13c까지의 루트들이다.
수직벽과 부분적으로 오버행의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고난이도 루트들로 고수들의 대상지다.
좌벽은 총 18개의 루트가 개척되어 있으며 5.11~5.13급대로 중상급자 루트들로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수직벽과 오버행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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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가덕도 해벽 암장 개념도
김철규씨는 10년 세월의 대가인 총 49개의 루트들을 마무리하고
2011년 5월 8일 자신의 열정이 담겨 있는 루트들을 클라이머들에게 선 보였다.
가덕도 해벽은 남서향의 방향을 하고 있어 하루 종일 해가 들어오며 12월에도 등반이 가능하다.
오히려 8월 중순보터 10월 초까지 그늘이 없어 뜨겁다고 하니 참고해야 한다.
만약 여름에 등반한다면 오전보다는 그늘이 지는 오후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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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덕도해벽 루트개요
가덕도 해벽은 4단 형태의 병풍을 펼쳐놓은 것처럼 수직벽을 하고 있다.
가로 70여m 높이 30여m의 수직벽과 부분적으로 오버행을 보인다.
회색과 붉은색을 띠는 안산암이며 차돌 같은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수직벽과 오버행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고난도이지만 초보자들도 오를 수 있는 루트도 있으며 초중급자와 고수들이 함께할 수 있는 대상지다.
장비는 로프 60m 1동과 퀵드로 14개가 필요하다.
식수는 가져가야 하며 취사는 가능하다.
찾아가는 길 가덕도 해벽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산 6-61번지에 위치한다.
서울에서 간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간다.
대전을 지나 대전-진주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남해고속도로를 따라간다.
남해고속도로 가락IC를 빠져나와 경마공원, 신항만 이정표를 지나 거가대교 IC 못 가서 천성IC로 나간다.
어느 방향이든 부산-거제 방향 거가대교 톨게이트 못 가서 천성IC로 빠져 나가야 한다.
천성IC를 나간 뒤 좌회전해 바닷가에 있는 천성마을을 지나자마자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거가대교 밑으로 통과,
우회전하여 100여m 가다 보면 오르막도로가 좌측으로 꺾이는 곳 도로 좌측에 주차를 한다.
이곳은 도로이며 특별한 주차공간은 없다.
하지만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아 일반적으로 이곳 도로에 주차를 한다.
도로변 오른쪽으로 좁은 등산로를 따라서 10여 분 오르면 능선이 나오며
이곳 능선에서 바다 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급경사에는 흰색 나일론 로프로 나무에 묶어놓았으며
바닥까지 내려가면 우측으로 가덕도 해벽이 펼쳐진다.
도로변에서 해벽까지는 약 15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