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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전주명가콩나물국밥 식사점 2) 전화 : 031-969-1239 3) 주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로 18 동국타워 104호(식사동 1588) 4) 주요 음식 : 콩나물국밥 |
2. 맛본 음식 : 콩나물국밥 (3,800원)
3. 맛보기
1) 전체 : 값이 너무 싸서 불안했다. 이 값에 설마 먹을 만한 음식이 나오겠냐는 불안이었다. 하지만 먹고 나서는 나를 위한 불안이 주인을 위한 염려로 바뀌었다. 이 맛을 내고도 영리를 챙길 수 있는지 식당이 염려가 되어 더 불안해졌다.
2) 주메뉴 : 콩나물국밥은 더 바랄 나위 없는 맛을 낸다. 시원하고 개운하고 깊은 맛이다. 잘박하게 콩나물 위로 올라온 국물은 펄펄 끓으며 밥상에 앉는다. 채 식기 전에 날로 나오는 달걀을 깨 넣어 조금 가라앉히면 적당히 반숙으로 익는다. 현대옥처럼 수란으로 따로 나오지 않아도 달걀을 온통 휘저어 풀어내지만 않으면 맑은 국물을 그대로 먹을 수 있다. 수란처럼 어지간히 익은 달걀 또한 국물맛이 배여 있어 국밥달걀로 먹을 수 있다.
콩나물은 줄기가 턱없이 두껍지 않고 대가리까지 균형잡혀 날씬한 모양새다. 줄기가 잘근잘근 씹히는 맛이 좋다. 콩나물대가리는 퍼지지 않게 탱탱한 맛을 낸다. 줄기와 함께 고소한 맛, 씹는 맛이 좋다. 콩나물국 주연으로 부족함이 없다.
말아 나오는 밥이 부족하다면, 혹은 그래서 약간 퍼진 맛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추가 제공되는 밥을 떠다가 조금 식혀 넣으면 탱글탱글한 밥알 맛을 그대로 감지할 수 있다.
이런 국물, 이런 건더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은 한국인의 축복임이 분명하다.
3) 반찬
깍두기는 항아리에 들어 있어 양껏 덜어먹으면 된다. 성큼성큼 썬 육각 깍두기 또한 서글서글 제맛을 내어 콩나물국밥과 벗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징어젓갈도 제 몫의 맛을 충분히 낸다.
청양고추는 따로 나오니 기호대로 넣으면 된다. 그러나 청양고추 넣지 않아도 어지간히 매콤한 맛이 잘 살아 있으므로 특별히 매운 거 찾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먹어도 좋다.
4) 먹는 방식 : 밥이나 찬이 부족하면 떠다 먹을 수 있다. 이 값에 말이다.
4. 맛본 때 : 2017.12.
5. 음식 값 : 콩나물국밥 3,800원, 김치콩나물국밥 4,800원, 오징어한마리 7,000원, 부추야채전 6,000원, 순두부찌개ㆍ된장찌개ㆍ우렁이 청국장 5,000원 등등
6. 맛본 후
며칠 전 한 호텔 한식당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은 적이 있다. 8천원이나 하는 국밥이었지만 국물맛도 개운하지 않았고, 콩나물과 밥의 양도 너무 작아서 먹고 나니 곧 헛헛해졌다. 이런 집 국밥을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그 호텔 국밥은 다시 먹지 않을 것이다. 호텔의 절반값도 안 되는 국밥이 이렇게 푸지고 맛이 깊은데, 호텔 국밥맛은 왜 그럴까.
국밥은 우아한 분위기로는 절대 승부를 볼 수 없다. 전주 남부시장 안의 현대옥은 지금도 비슷하지만 너무 좁아서 초창기에는 아줌마 도마 위 칼질에 이리저리 파총이나 고추총이 튀어 앞자리 손님의 밥까지도 튀었다. 어떤 사람은 지저분하다고 다시 가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대부분 국밥을 찾는 사람은 분위기가 아니라 맛에 집중한다. 맛이 있으면 바닥이 더러워도 파총이 튀어도 문제 삼지 않는다.
호텔에서 우아한 분위기 찾는 사람은 양식 레스토랑으로 가지 한식집 찾지 않는다. 한식에 자신 없는 호텔에서는 아침으로 뷔페를 주로 한다. 아침으로 개운한 국밥을 찾는 사람에게는 마뜩찮은 음식이다. 호텔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손님에게 정성을 다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다 먹는 한식을 어쩌지 못한다. 국밥뿐 아니라 다른 한식들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아이러니칼한 일이다.
해외여행객 드는 호텔들도 한식 홍보에는 손을 놓았다. 언젠가 새로 문을 여는 한 호텔에서 묵은 맛집을 찾아 들이려고 광고를 낸 것을 보았다. 그것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아직은 듣지 못했다. 호텔의 한식 영업은 이런 집에서 한 수 배워야 할 거 같다.
24시간 하며 3천8백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깊은 맛나는 국밥을 푸지게 제공한다. 실내 분위기도 제법 깔끔하다. 아마도 이런 영업의 실체는 장인정신과 인간정신이 아닌가 한다. 손님을 수단이 아니라 싼 값에 맛있는 음식을 먹여야 하는 가족 같은 인간으로 보는 인간정신에서 이런 음식을 개발하는 장인정신도 나올 것이니 그중 인간정신이 배워야 하는 핵심 아닐까. 이런 것을 간파하는 손님들로 오늘 늦은 아침에도 인산인해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 식사분위기가 조금 복잡하여 상에 오른 직후의 국밥을 찍지 못했습니다. 이 국밥은 이미 달걀을 넣은 후의 모습입니다.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