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둘째주 토요일
2013산천어축제 선등문화제 점등식에 참가하기전 화천 감성마을 <이외수문학관>
을 찾았습니다.
제법 눈이 쏟아진 후라서 눈길이 사뭇 걱정이 되었지만, 차창밖으로 하얀 눈세상을 바라보면서
찾아가는 다목리 감성마을
이외수 촌장님 계신 문학관으로 향하는 길은 부지런한 화천군에서 이미 제설을 해 놓으셨더군요.
하지만, 주차장에서 부터 이외수문학관까지는 눈 쌓인 길을 걸어갔습니다.
발을 옮길때마다 "뽀드득 ~ 뽀드득 ~ " 어쩜그리도 이쁜 소리가 나던지요...
콧속이 짱짱 거릴만큼 추운 강원도 산골의 날씨임에도 문학관까지 닿는 그 눈쌓인 길이 너무나 즐겁고,
아름다웠습니다.
분명 나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분위기 ~~ 감성마을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하얀눈이불 소복히 덮고 방문객들 마중하는 시비詩碑
구름 걸린 미루나무 ....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
떠올라서...
.......
.......
......
"진달래술" 詩碑
"누가 왔나?" 그러면서 빼꼼이 내다보는 듯 .....
뽀드득 ~ 뽀드득 ~~ 거리면서 걸어올라갑니다.
알싸한 강원도의 산공기로 깊은 심호흡을 하면서....내 몸속의 나쁜 공기를 내 버리고 갑니다.
잠시나마 오르는 그 길에 나를 정화할 수 있도록....
이 건물은 이외수작가님의 집필실과 생활공간이 있는 사적인 공간입니다.
많은 작품들이 잉태되는 곳이겠지요?
밤새 집필하시고, 잠을 청하신다니... 오후 늦게나 어쩌면 뵐 수 있을까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두 혹시하는
기대감을 가져보았더랬습니다.
새로 마련된 이외수문학관에 들어서니...
아늑한 조명아래 이외수님의 그림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편안하게 작품을 따라가게 하는 독특한 건축물의 구조...
조용히 감성을 불러일으키게끔 하는 분위기.....
이외수님의 감성이 담겨졌을 건축물....
자연이 그림을 그릴수있도록 공간을 내어주어 아름다움을 품을 수 있는 곳.....
겨울그림은 이러하니...
여름그림은 어떠할까? 싶었습니다.
조용히 책 한권 집어들고 펼쳐진 글 세상에 순간 젖어들 수 있는 시간....
창 밖을 아련히 초점없이 응시하면서.... 글귀하나에 상상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
강원도 화천 다목리 감성마을엔 감성의 세계로 한 걸음 내디딜수 있는 시공간게이트가 있습니다....
한귀퉁이엔...겨울감성의 고드름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외수작가님의 발자취들이 그려지고 있는 공간....
처절하리만큼 아름답게 밤새 갈았다는 칼 .....세상에서 가장 맑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눈물겨운 사랑의 칼 ....
어려서의 모습, 젊은시절의 모습,,,
그에게도 세월은 비껴가지 않는가봅니다..
그래도 지금껏 가슴에서 변치않는 것.... 사랑을 품고....
독특한 상상력, 탁월한 언어의 직조로 독자들에게 사라져가는 감성을 되찾아주는 그 만의 색깔뚜렷한
문학의 세계를 엿 볼 수 있는 감성마을의 따스한 공간입니다.
문득, 이런생각이 드는군요.
각 지방마다 문인들이 있어 문학관이 세워져있습니다만,
현존하는 문학인이 거주하는 문학관이 또 있을까? 하는......궁금증이 생겼습니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서 춘천교대를 자퇴한 후 춘천에서 홀로 문학의 길을 걷다가
지금은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서 칩거.....감성의 씨앗을 뿌리고 계시는....
이외수 李外秀 문학관의 쥔장이자
감성마을의 촌장님 .....
이외수작가님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커다란 깃털붓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을 읊조리며
사랑의 秘典을 풀어내시어 이외수의 사랑법을 전하고 계십니다.
우리들 가슴에 씨앗을 뿌리고 계십니다.
그대 오늘 사랑을 굶지는 않으셨나요?
라고 물어오십니다.
진달래빛 모자와 하얀점퍼에 운동화.... 멋진 패션입니다....
초판 4쇄본 이외수의 사랑법 사랑외전
이외수님의 신작 에세이 한권에 친필사인을 받았습니다.
단어하나,,,글귀 하나가 그대로 가슴에 박혀오는 듯한 느낌 ~
짧은 글일지언정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통쾌하기도 한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게 하는 에세이집.
한줄 한줄 읽어내려가다 명쾌한 해법을 찾기도 했습니다.
간혹은 짠~~하기도 하구요...
이외수님 특유의 필체로 멋지게 사인하시고, 낙관도 찍어주십니다.
마음에 와 닿는 글귀하나하나 찬찬히 읽어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영혼의 연금술사 이외수 님이 9장 710절로 풀어낸 사랑의 비전(秘典)
오늘같이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날.....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길이 있어
내가 가는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생기는 것이다.
이외수문학관
주소: 209-812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799번지 감성마을
http://www.oisoo.co.kr/main.asp
[지도:20]
첫댓글 외수 문학관으로 겨울여행 감성이 샘솟네요
네... 너무 좋았어요...
책 잘 읽고 있답니다..^^
저도 방금 문학관 글을 올렸는데... 저랑은 정말 분위기가 완전 다르네요. 감성마을에 잘 어울리는 글이에요. 나는 왜 이런 감성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쥐어짠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휴-
감사해요 ~~ 느끼는 그대로 쓰셔 ~~ㅎㅎ
감성이 듬뿍 묻은 감성마을 이네요...^^
하얀눈으로 덮힌 감성마을 이외수 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