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신식당>
오래 된 속초 식당으로 향토음식을 조리하는 식당이다. 가자미식혜, 가리국밥 등 우리 음식을 조리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연고가 있는 곳에서 지역성을 살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현장감이 좋다. 맛과 분위기는 토속적인 것과는 좀 거리가 있는 듯하다.
1. 식당얼개
상호 : 신다신식당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22 / 청호동 838
전화 :
주요음식 : 순대국밥, 가리국밥 등 함경도 음식
2. 먹은날 2024.2.28.점심
먹은음식 : 순대국밥 가리국밥 12,000원, 오징어순대 17,000원, 가자미식혜
3. 맛보기
속초는 6.25전에 북한이었다. 휴전 즈음에 수복한 땅으로 동쪽은 올라가고 서쪽은 일부 내주면서 휴전이 되어 남한으로 편입되었으니 행운의 공간인 셈이다. 그곳으로 피난 왔다 남한 백성이 된 사람들이 전하는 함경도 음식촌의 음식이다.
같은 음식이 서울에도 있어 유일한 가리국밥집은 아니다. 이 카페에도 올린 서울 강남 대치동 반룡산이 그런 집이다. 묘하다. 서울 가리국밥에서는 더 푸짐한 인심과 지방색이 느껴졌는데, 멀리까지 찾아온 현지에서는 오히려 따스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순박한 시골 풍모 대신, 도회적 깔끔함에 조금은 어리둥절하다.
자랑하는 가리국밥은 먹을 만하다. 곁반찬은 서울 인심만도 못하고 인색하다는 느낌까지 나지만, 현장감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먹어본다. 가격도 서울보다 싸지 않다. 국물은 잡내없이 깔끔해서 한끼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가리국밥. 가리는 갈비의 옛말이자 함경도 방언이다. 그러나 갈비를 넣은 흔적은 없다. 대신 콩나물이 잔뜩 들어 있다. 서울 반룡산에는 콩나물 없이 양짓살이 잔뜩인데, 이곳은 양짓살 조금에 콩나물을 잔뜩 넣어 양념장을 풀어 먹으면 콩나물국밥 분위기도 난다.
양지로 끓이는 것, 파를 많이 넣은 것은 비슷하다. 서울 국밥은 선지가 들어 있고, 밥은 토렴하여 넣었다. 맑은 국물맛은 대파를 잔뜩 넣어 해결하는 거 같다. 여기는 콩나물로 내고. 사전에는 선지가 가리국밥 필수 재료라는데, 이곳 음식은 콩나물을 넣었으니 서울이 더 토속적인 음식이 아닌가 싶다.
여기는 밥이 따로 나온다. 어떤 것이 가리국밥 전통인지 모르겠다. 어떤 음식이든지, 함경도 고향의 기억으로 만든 음식이라면 그 변형과 파장은 다 받아들여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국내유일이라는 말은 지워야 할 거 같다.
순대국밥. 순대 외에도 이것저것 부위별로 고기가 잔뜩 들어 있다. 양념을 풀면 그런대로 개운하게 먹을 수 있다. 특별한 맛은 기대할 수 없지만.
가자미식혜. 온전하게 삭지 않고 들떠 있는 맛, 미완의 작품이라는 느낌. 그래도 북한 음식을 먹어보게 되어 좋다.
명태회
오징어순대. 맛을 보기 위해 싸가지고 왔다. 이건 먹을 만하다. 튀김이 아닌 전이어서 좋다. 오징어 안에 여러가지 재료로 속을 박아 찐 오징어순대에 계란을 입혀 부쳐냈다. 공정이 복잡하니 집에서 해먹기는 어려운 음식이다. 그래도 가격에 비해서는 허전한 느낌이 난다.
4. 식후 주변 풍광 구경
#함경도음식 #가리국밥 #신다신 #속초북한음식
첫댓글 속초 가면 가볼 데가 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속초 수도 없이 갔지만 이 식당 이 음식을 몰랐습니다. 꼭 맛보겠습니다.
함경도 사람들이 내려와 살다 그쪽 음식을 하는 식당도 만들었다는데, 확실하게 그쪽 지역성을 가진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 반룡산도 똑같이 가리국밥을 하는데, 이곳 식당과 많이 다르거든요. 맛으로 보면 반룡산이 더 나은 것도 같아요. 그래도 아바이순대마을의 주요 식당이니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