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전사법 별절궁체에 대한 철학적 고찰
금군의 활선생이셨던 첨절제사 청교 장언식공의 正射論정사론을 보면 사론과 첫 장에 나오는 내용들이 예기 46장 사의와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https://cafe.daum.net/BosaengBowThimble/91LA/1 (예기 사의)
정사론 사론.
“故 孔子射於 矍相之團 觀者如堵 使弟子 揚觶而序 黜者三則 射而觀其德也”
(고 공자사어 확상지단 관자여도 사제자 양치이서 출자삼즉 사이관기덕야.)
“고로, 공자가 확상의 들판에서 향사례를 행할 때. 지켜보는 자들이 담장을 두른 듯이 많았는데, 제자 자로와 공망지구와 서점, 3인으로 하여금 세 번에 걸쳐 술잔을 들고 권한 것은 射활쏘기로써 그 德덕을 보고자 한 것이었다.”
“德者 正己也 正己者 正心也 其心苟不正則黜 事親不孝則黜 臨陣無用武之智則黜 嘗誡門弟曰 射有似乎君子 失諸正鵠 反求諸其身”
(덕자 정기야 정기자 정심야 기심구부정즉출 사친불효즉출 임진무용무지지즉출 상계문제왈 사유사호군자 실제정곡 반구제기신.)
“德덕이란 正己자신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正己정기란 正心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마음이 진실로 바르지 못하면 내쳤고(黜), 부모를 모심에 불효하면 내쳤고(黜), 전쟁에 나아가 무예와 지혜가 쓸모없으면 내쳤다(黜). 일찌기 문하의 제자들을 훈계하기를 “활쏘기는 군자와 같구나. 정곡(正鵠)을 맞추지 못하면 스스로를 돌아본다.” 라고 했다.
정사론 1장
“正己正心之道 以己爲正 以正爲心 試容觀德者也”
(정기정심지도 이기위정 이정위심 시용관덕자야.)
“정기정심의 도는 몸을 바르게 하고, 그 바름으로 마음을 삼는 것이며, 몸가짐을 살펴 덕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第飮射周禮之度 以禮爲樂 以樂爲射 何以射者 比於禮 何以聽者 比於樂 鄕飮鄕射之風 聖代之法之威之節奏者也 春秋傳曰 何以射 何以聽者 謂之禮謂之樂則 禮樂之射者 謂之六藝之三也”
(제음사주례지도 이례위악 이악위사 하이사자 비어례 하이청자 비어악 향음향사지풍 성대지법지위지절주자야 춘추전왈 하이사하이청자 위지예위지악즉 예악지사자 위지육예지삼야.)
“예로서 술을 권하며 활을 쏘는 주나라의 예법은, 禮樂예악(절차와 조화)으로 활을 쏘는 것을 말함인데, 향음향사하는 풍습은 옛 성인의 법이며, 위엄이고 절주인 것이다. 춘추전에 이르기를 예악으로 쏜다는 것은 활쏘기를 완성하므로 육례중에 세가지가 한거번에 완성됨을 일컫는 것이다.”
라고 하여 정사론의 철학적 바탕이 예기 사의에 연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위 내용은 명종때 명신이셨던 송정 하수일 선생의 射說사설에도 그대로 나오므로 조선시대를 통틀어 학문을 하고 학식이 있었던 양반들의 공통적인 사고체계가 아니었나 추측된다.
https://cafe.daum.net/BosaengBowThimble/91LA/5 (송정 하수일 선생의 射說사설)
예기 사의에 나오는 핵심내용들이 몇가지가 있다.
첫째 활을 쏘아 도와 덕을 완수하는 射以觀德사이관덕이다.
둘째 천자(션임檀君)께서 제후를 뽑아 봉지를 맡길 때 활을 바르게 쏘아 도와 덕이 있는 이를 가려서 나라(제후국)를 맡김으로 전쟁 없이 천하가 화평할 수 있었다.
셋째 활을 바르게 쏘는 기준으로는 內志正 外體直 然後 持弓矢審固내지정 외체직 연후 지궁시심고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넷째 활을 바르게 쏜다는 의미는 천지법도를 바루는 일이다.(以射天地四方이사천지사방 : 하늘과 땅과 동서남북 사방(6방향)을 쏘았으니, 이는 곧 대학 혈구장과 통하는 내용이고 천지법도인 璇璣玉衡선기옥형을 바루는 일이다. 이것은 천지의 중심은 사람의 마음자리라, 우주가 統載於心사람의 마음에 따라 움직인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둘째.셋째.넷째를 전부 합쳐서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첫째 사이관덕으로 통합된다.
활을 똑바로 쏜다는 것은 우주를 바루는 일이라서 사람의 몸을 구부리거나 기울여 쏜다는 것은 우주를 비트는 불경한 일이 된다. 그래서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몸을 꼿꼿이 바로하고 쏜 것이다.
https://cafe.daum.net/BosaengBowThimble/8nMi/136 (玉옥 그 찬란한 문화는 우리활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래서 정사론 3장에 이르기를
“次 擧之兩臂之際 前後節肱殘膚者 同擧橫天方圓卜心 曰精”
(차 거지량비지제 전후절굉잔부자 동거횡천방원복심 왈정)
“다음으로 양팔을 들어 올릴 때, 전후 관절과 팔뚝 殘膚잔부가 함께 하늘을 가로질러 方圓방원을 그리도록 살피는 마음을 精정이라 한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고,
5장에서는
“凡具射 擧弓之法 專無求力於兩臂 而擧高者 骨之所期 節之所求也”
(범구사 거궁지법 전무구력어량비 이거고자 골지소기 절지소구야)
“무릇 온전한 활쏘기에서 거궁하는 법은 오로지 양팔의 힘을 쓰지 않고 높이 드는 것이니, 이는 뼈에서 (힘)을 기대하고 관절에서 (힘)을 구하고자 하는데 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6장에서는
“持彎放射之法 前肱後肱者 擧之高高遠遠 以戴憑虛於頭上之所圓”
(지만방사지법 전굉후굉자 거지고고원원 이대빙허어두상지소원)
“활을 열어(彎) 방사하는 법을 가진다(持)는 것은 앞팔과 뒷팔을 높고 높게 들며, 머리 위로 멀고멀게 들어서(載), 머리위에 그려지는 원의 허공에 의지하는 것이다. 라고 하여 명백하게 인체가 더없이 뻗을 수 있을 만큼 높고 높게 멀고멀게 거궁을 해야 한다.” 고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하기를,
“遠望宇宙之洪荒 而腦如鳴鷄之聳 頸 躍如 唱夫之技股升高一聲”
(원망우주지홍황 이뇌여명계지용 경 약여 창부지기고승고일성)
“멀리 광활한 우주를 바라보듯 머리는 닭이 울 때 목을 빼 올리듯 하고, 도약하는 듯 몸의 자세는 창(唱) 잘하는 사람이 큰 소리를 낼 때 넓적다리로 받쳐 올리는 모양과 같이 한다.” 라고 하여 활을 높고 높게 멀고멀게 거궁을 해야지 “물동이 이듯이” 엉거주춤한 낮은 거궁은 우리활쏘기에서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아니하고 비스듬히 서고 골반이 휙 돌아가는 활쏘기 “턱밑살대 게발각지”는 사이관덕의 철학을 정면으로 위배하기 때문에 우리의 전통 정통활쏘기가 될 수 없음이 명확해 진다.
책 「조선의 궁술」에서도 알 수 있듯이, 궁체의 종별 11개 항목을 전부 잘 지켜서 쏘면 “줌손과 활장이 방사된 후에 필히 불거름으로 져야 하나니, 이것은 줌손등힘이 밀려야 되는 것인즉, 이러하여야 살이 줌 뒤로 떠서 들어와서 맞게 되나니, 이것은 사법에 제일 좋은 법이 되나니라.” 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궁체의 종별 첫 번째 몸에서 “몸은 곧은(直覽) 형세로 과녁과 정면으로 향하여야 하나니, 속담에 “과녁이 이마 바루선다.” 함이 이를 이른 바이니라.” 라고 하였는데 언제까지 몸을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봐야 하느냐? 하면 발시때까지는 정면으로 마주보고 발시 이후에는 몸을 풀어야 하는 것이다.
그 근거는 정사론과 웅천 이춘기공의 사예결해에 그대로 나온다.
정사론 결어에
“第 決拇枸引後執肱者 憑高耳上者 爲一道”
(제 결무구인후집굉자 빙고이상자 위일도) 라 하여,
“각지손을 굽혀 끌어 後執후집하는 팔뚝을 귀보다 높이 붙여 끄는 것을 하나의 道도로 삼고,” 라고 하고,
조선 영조임금님 앞에서 활을 잘 쏘아 당상관에 오른 웅천 이춘기공이 구술하고 당대문인 서영보공이 정리한 두사람의 합작품인 “사해결해”에 이르기를
“引之之時 兩手齊擧 基高無下於耳上 –手高擧則左肩低而 體勢正矣”
(인지지시 양수제거 기고무하어이상 –수고거칙좌견저이 체제정의) 라 하여,
“활을 당길 때 (줌손과 깍지손의 위치는) 양손을 가지런히 올려서 그 높이가 귀 위쪽보다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 손을 높이 들면 왼쪽 어깨가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몸의 자세가 바르게 된다.” 라고 하였으니,
이는 몸이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만작하였을 때 이야기인 것이다.
몸을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아니하고 골반이 비스듬히 45° 방향으로 서게 되면 각지손을 턱밑으로 낮추어 끌어당길 수 있으나, 이것은 인체의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해서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지고 우리활쏘기 근본정신인 射以觀德사이관덕에 위배되기 때문에 배척당한 활쏘기이다.
정사론과 사예결해와 책 「조선의 궁술」에 나오는 핵심적인 몇가지 사항을 살펴만 봐도 몸을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쏘지 않는 활은 우리의 전통 정통 국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사예결해나 책 「조선의 궁술」은 따로 사론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 궁체나 활을 쏘는 설명(내용)을 봤을 때 예기 사의에 근거한 사이관덕의 활쏘기임을 바로 알아 볼 수 있다.
여러번 설명을 했지만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쏘면 어떻게 쏘아지느냐?
첫째 각지손을 귓바퀴에 까지 올리지 않고서는 화살을 과녁으로 보낼 수가 없다.
둘째 인체의 힘을 효율적으로 활장에 투사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여(左手 背覆向內좌수 배복향내, 右手 手背向西우수 수배향서) 쏘면 “우궁의 경우 윗고자가 오른 신발로 향하고 아랫고자가 왼 뒷 겨드랑이를 찰싹 소리가 나도록 세게 치며, 각지손은 손바닥이 오른 엉덩이를 찰싹 치며 쏘아진다.” 고 풍석 서유구선생의 사결 극력견전 대목이 설명하고 있다.
https://cafe.daum.net/BosaengBowThimble/jvYl/9 (前手撇而後手絶별절에 대한 제 사법서 내용 분석)
이렇게 쏘는 방식(궁체)을 사예결해에서는 前手撇而後手絶 撇絶별절이라 설명하고, 정사론에는 前擧後執전거후집으로 折弝絶弦절파절현이 되게 쏘아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관관계를 계통도로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이관덕>별절궁체>조선철전사법>철전>유엽전>편전
이러한 상관관계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책 「조선의 궁술」이 유엽전 사법서인 줄은 알았으나 그 궁체가 별절궁체 였음을 알지 못해서 온갖 혼란이 일어났으니,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아니하는 양궁에서 온 턱밑살대 게발각지로 정면보기 별절궁체인 책 「조선의 궁술」을 해석 하려고 하다 보니, 정사론의 고고원원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본활 사법팔절까지 끌고 와서 물동이 이듯이 엉거주춤 거궁이 나오고, 흉허복실을 이해하지 못해서 양궁의 체스트 다운이 튀어 나온 것이다.
우리활을 체스트 다운으로 오래 쏘면 도성덕립은커녕 내장이 눌려서 빨리 죽을 뿐이다.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쏘지 않는 양궁에서 온 턱밑살대 게발각지는 국궁이 아니다. 양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