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推 句
『推句』는 五言으로 된 좋은 對句들을 뽑아 엮어서 옛날 어린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기 위하여 저술한 책이라 한다. 즉 初學들이 《천자문》,《사자소학》과 함께 가장 먼저 익히는 한문 교재이다. 그 내용은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감정을 담은 詩句로 구성되어 感性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천지자연에 관한 것, 인간에 관한 것, 일상생활과 밀접한 사물에 관한 것, 권학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추구는 작자 미상으로 정본이 없으며 編者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필사본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다음의 추구 정리본은 전통문화연구회 발행 《推句·啓蒙》《신편 사자소학·추구》의 내용을 모두 요약 정리하였며 번역은 신편을 위주로 하였다.
推句 目次: 天高, 耕田, 山影 竹筍, 簷月
<참고문헌> ∙전통문화연구회 <종합고전DB> “抽句” ∙成百曉 譯註, 「推句·啟蒙篇」, 전통문화연구회, 1992. 2. 25. ∙동양고전정보화연구소 「사자소학·추구」, 전통문화연구회, 2019. 4. 10. |
天高日月明이요 地厚草木生이라
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이 밝고, 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자라나네.
月出天開眼이요 山高地擧頭라
달이 나오니 하늘이 눈을 뜬 <것 같고> , 산이 높으니 땅이 머리를 든 것 같네.
東西幾萬里요 南北不能尺이라
동서는 몇 만리인가? 남북으로 잴 수가 없네.
天傾西北邊이요 地卑東南界라
하늘은 서북쪽 가장자리로 기울고, 땅은 동남쪽 경계로 낮아지네.
春來梨花白이요 夏至樹葉靑이라
봄이 오니 배꽃이 희고, 여름에 이르니 나뭇잎이 푸르네.
秋涼黃菊發이요 冬寒白雪來라
가을이 서늘하니 노란 국화가 피어나고, 겨울이 추우니 하얀 눈 내리네.
日月千年鏡이요 江山萬古屛이라
해와 달은 천년의 거울이요, 강과 산은 만고의 병풍이라네.
東西日月門이요 南北鴻雁路라
동과 서는 해와 달의 문이요, 남과 북은 기러기의 길이라네.
春水滿四澤이요 夏雲多奇峯이라
봄 물은 사방 연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가 많구나.
秋月揚明輝요 冬嶺秀孤松이라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겨울 고개엔 외로운 소나무 빼어나네.
日月籠中鳥요 乾坤水上萍이라
해와 달은 새장 속의 새요, 하늘과 땅은 물위의 부평초라네.
萍:부평초 평 屛:병풍 병 嶺:고개 령 籠:새장 롱/대바구니 롱
白雲山上蓋요 明月水中珠라
흰 구름 산 위의 陽傘이요, 밝은 달 물 속의 구슬이라네.
月爲宇宙燭이요 風作山河鼓라
달은 우주의 촛불이 되고, 바람은 산과 강의 북이 된다네.
月爲無柄扇이요 星作絶纓珠라
달은 자루 없는 부채가 되고, 별은 끊어진 갓끈의 구슬이 되네.
雲作千層峰이요 虹爲百尺橋라
구름은 천 겹의 봉우리를 만들고, 무지개는 백 척의 다리가 되네.
秋葉霜前落이요 春花雨後紅이라
가을 잎은 서리 전에 떨어지고, 봄꽃은 비 개인 뒤 붉어지네.
春作四時首요 人爲萬物靈이라
봄은 사계절의 머리가 되고,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 되도다. 신편 없음
水火木金土요 仁義禮智信이라
수‧화‧목‧금‧토는 五行이고, 인‧의‧예‧지‧신은 五常이라네. 신편 없음
天地人三才요 君師父一體라
하늘‧땅‧사람은 삼재이고,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한 몸이라네. 신편 없음
天地爲父母요 日月似兄弟라
하늘과 땅은 부모가 되고, 해와 달은 형제와 같다네.
夫婦二姓合이요 兄弟一氣連이라
부부는 두 성씨의 결합이요, 형제는 한 기운이 이어졌다네.
父慈子當孝요 兄友弟亦恭이라
부모는 사랑하고 자식은 마땅히 효도하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 또한 공손히 하네.
柄:자루 병 纓:갓끈 영 虹:무지개 홍 禍:재앙 화 殃:재앙 앙 厄:재앙 액
無:없을 무≒亡:없을 무≒罔:없을 망≒없을 막 蓋:덮을 개/일산 개
落:떨어질 락≒零:떨어질 령≒ 墜:떨어질 추≒墮:떨어질 타
父母千年壽요 子孫萬世榮이라
부모는 천년을 長壽하고, 자손은 만 대에 영화롭네.
愛君希道泰요 憂國願年豊이라
임금을 사랑하니 도가 태평하길 바라고, 나라를 걱정하여 해가 풍년들기를 기원하네.
妻賢夫禍少요 子孝父心寬이라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재앙이 적고,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의 마음이 너그럽네.
子孝雙親樂이요 家和萬事成이라
자식이 효도하면 양친이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 이루어지네.
思家淸宵立이요 憶弟白日眠이라
집 생각에 맑은 밤에 서성이고, 아우 생각에 대낮에 잠을 이루네.
家貧思賢妻요 國亂思良相이라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하네.
綠竹君子節이요 靑松丈夫心이라
푸른 대나무는 君子의 節槪요, 푸른 소나무는 丈夫의 마음이라.
人心朝夕變이요 山色古今同이라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나, 산빛[山色]은 예나 지금[古今]이나 마찬가지네.
江山萬古主요 人物百年賓이라
강과 산은 萬古의 주인이요, 사람은 백년의 손님이네.
世事琴三尺이요 生涯酒一盃라
세상일[世事] 석 자 거문고를 연주하여 <잊고>, 生涯는 한 잔 술을 마셔 <달래네>.
山靜似太古요 日長如少年이라
산이 고요하니 太古와 같고, 해는 길어서 소년과 같다.
宵:밤 소 憶:생각할 억 琴:거문고 금 涯:물가 애 綠:푸를 록
靜裏乾坤大요 閒中日月長이라
고요함 속에서 하늘과 땅이 커지고, 한가한 가운데 해와 달이 자란다.
耕田埋春色이요 汲水斗月光이라
밭을 갈아[耕田] 봄빛을 파묻고, 물을 길어[汲水] 달빛을 담아내네.
西亭江上月이요 東閣雪中梅라
서쪽 정자에는 강위로 달이 뜨고, 동쪽 누각엔 눈 속에 매화 피네.
飮酒人顔赤이요 食草馬口靑이라
술을 마시니 사람 얼굴 붉어지고, 풀을 먹으니 말의 입이 푸르러지네.
白酒紅人面이요 黃金黑吏心이라
흰 술은 사람의 얼굴을 붉게 하고, 황금은 벼슬아치의 마음을 검게 하네.
老人扶杖去하고 小兒騎竹來라
늙은이는 지팡이를 짚고 멀어져 가고, 어린아이는 竹馬를 타고 다가오네.
男奴負薪去하고 女婢汲水來라
사내 종은 나무 섶을 지고 가며, 여자 종은 물을 길어 오도다.
洗硯魚呑墨이요 煮茶鶴避煙이라
벼루를 씻으니 물고기가 먹을 삼키고, 차를 끓이니 학이 연기 피하네.
松作延客蓋요 月爲讀書燈이라
소나무는 손님을 부르는 일산이 되고, 달은 글 읽는 등불이 되네.
花落憐不掃요 月明愛無眠이라
꽃 떨어지니 아까워 쓸지 못하고, 달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 못이루네.
月作雲間鏡이요 風爲竹裡琴이라
달은 구름 사이의 거울이 되고, 바람은 대나무 속의 거문고가 되네.
埋:묻을 매 汲:물길을 급 扶:붇들 부/도울 부 杖:지팡이 장 騎:말탈 기
硯:벼루 연 呑:삼킬 탄 煮:삶을 자 延:끌 연/맞을 연 憐:불쌍히여길 련
掬水月在手요 弄花香滿衣라
물을 움켜쥐니 달이 손에 있고, 꽃을 戲弄하니 향기가 옷에 가득하네.
五夜燈前晝요 六月亭下秋라
밤새 등불 앞은 대낮이고, 유월에도 정자 아래는 가을이라네.
歲去人頭白이요 秋來樹葉黃이라
세월 가니 사람 머리 희어지고, 가을 오니 나뭇잎이 노래지네.
雨後山如沐이요 風前草似醉라
비 내린 뒤의 산은 목욕한 것 같고, 바람 앞의 풀은 술취한 것 같네.
人分千里外요 興在一杯中이라
사람은 천리 밖에 떨어져도, 흥은 한 잔 속에 있도다.
春意無分別이요 人情有淺深이라
봄 뜻은 差別이 없어도, 사람 정[人情]은 얕고 깊음[淺深]이 있다네.
花落以前春이요 山深然後寺라
꽃 떨어지기 전이 봄이요, 산이 깊어진 뒤에 절이 있다네.
山外山不盡이요 路中路無窮이라
산 밖에 산이 다하지 않고, 길 가운데 길이 다함이 없네.
日暮蒼山遠이요 天寒白屋貧이라
해 저무니 푸른 산이 멀리 보이고, 날씨 차가우니 초가집 가난하네.
小園鶯歌歇이요 長門蝶舞多라
작은 동산엔 꾀꼬리 노랫소리 그치고, 큰 문엔 나비춤 많아지네.
風窓燈易滅이요 月屋夢難成이라
바람 부는 창가엔 등불 쉬이 꺼지고, 달 밝은 집에선 꿈 이루기 어렵네.
掬:움킬 국 沐:머리감을 목 蒼:푸를 창 鶯:꾀꼬리 앵 歇:쉴 헐 蝶:나비 접
日暮鷄登塒요 天寒鳥入簷이라
날이 저무니 닭은 횃대에 오르고, 하늘이 차가우니 새가 처마로 들어가네.
野曠天低樹요 江淸月近人이라
들이 넓으니 하늘은 나무까지 낮아지고, 강물이 맑으니 달이 사람에게 가까워지네.
風驅群飛雁이요 月送獨去舟라
바람은 떼지어 나는 기러기를 몰아주고, 달은 홀로 가는 배를 전송하도다.
細雨池中看이요 微風木末知라
가랑비[細雨]는 연못 가운데서 보이고, 산들바람[微風]은 나무 끝에서 안다네.
花笑聲未聽이요 鳥啼淚難看이라
꽃은 웃어도 소리는 들리지 않고, 새는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렵네.
白鷺千點雪이요 黃鶯一片金이라
흰 해오라기는 수천 송이 눈이요, 노란 꾀꼬리는 한 조각의 금덩이네
桃李千機錦이요 江山一畫屛이라
복숭아꽃 오얏꽃은 천 개 베틀의 비단이요, 강과 산은 한 폭 그림의 병풍이네.
鳥宿池邊樹요 僧敲月下門이라
새는 연못 가 나무에서 잠들고, 스님은 달빛 아래에 문을 두드리네.
棹穿波底月이요 船壓水中天이라
노는 물결 아래 달을 뚫고, 배는 물 속의 하늘을 누르네.
高山白雲起요 平原芳草綠이라
높은 산에는 흰 구름 일어나고, 평평한 들에는 향기로운 풀 푸르네.
水連天共碧이요 風與月雙淸이라
물은 하늘과 맞닿아 함께 푸르고, 바람은 달과 함께 쌍으로 맑네.
塒:횃대 시 簷:처마 첨 曠:빌 광/넓을 광 驅:몰 구 啼:울 제 淚:눈물 루 錦:비단 금
鷺:해오라기 로 桃:복숭아 도 屛:병풍 병 敲:두드릴 고 棹:노 도 穿:뚫을 천
波:물결 파 底:밑 저 低:낮을 저
山影推不出이요 月光掃還生이라
산 그림자는 밀어도 밀려나지 않고, 달빛은 쓸어도 다시 생겨나네.
水鳥浮還沒이요 山雲斷復連이라
물새는 떴다가 도로 잠기고, 산 구름 끊겼다 다시 이어지네.
月移山影改요 日下樓痕消라 신편 누락
달이 옮겨가니 산 그림자 바뀌고, 해가 지니 누대 흔적이 사라지도다.
天長去無執이요 花老蝶不來라
하늘은 길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이 늙으니[지니] 나비가 오지 않네.
初月將軍弓이요 流星壯士矢라
초승달은 장군의 활이요, 流星은 장사의 화살이네.
掃地黃金出이요 開門萬福來라
땅을 쓰니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여니 만복이 온다네.
鳥逐花間蝶이요 鷄爭草中蟲이라
새는 꽃사이의 나비를 쫓고, 닭은 풀 속의 벌레를 다투도다.
鳥喧蛇登樹요 犬吠客到門이라
새가 지저귐은 뱀이 나무에 올라서요, 개가 짖어댐은 손님이 문에 이르러서네.
高峯撐天立이요 長江割地去라
높은 봉우리는 하늘을 버티고 서 있고, 긴 강은 땅을 가르며 흘러 가도다.
碧海黃龍宅이요 靑松白鶴樓라
푸른 바다는 황룡의 집이요, 푸 푸른 소나무는 흰 학의 누대로다.
月到梧桐上이요 風來楊柳邊이라
달은 오동나무 위에 이르고, 바람은 버드나무 가로 불어 오네.
影:그림자 영 還:돌아올 환/다시 환 樓:다락 루 痕:흔적 흔 蝶:나비 접
喧:지저귈, 시끄러울 훤 蛇:뱀 사 吠:짖을 폐 撐:버틸 탱 支撑蕨:고사리 궐
群星陣碧天이요 落葉戰秋山이라
뭇 별들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치고, 낙엽은 가을 산에서 싸우네.
潛魚躍淸波요 好鳥鳴高枝라
깊은 물의 물고기가 맑은 물결에서 뛰놀고, 아름다운 새는 높은 가지에서 울도다.
雨後澗生瑟이요 風前松奏琴이라
비 개인 뒤 계곡물은 비파소리를 내고, 바람 앞의 소나무는 거문고를 연주하네.
馬行千里路요 牛耕百畝田이라
말은 천리의 길을 가고, 소는 백 이랑의 밭을 갈도다.
馬行駒隨後요 牛耕犢臥原이라
말이 가니 망아지가 뒤를 따르고, 소가 밭을 가니 송아지는 들판에 누워있네.
狗走梅花落이요 鷄行竹葉成이라
개가 달리니 매화 꽃 떨어지고, 닭이 지나가니 대나무 잎 생겨나네.
竹筍黃犢角이요 蕨芽小兒拳이라
죽순은 누런 송아지 뿔이요, 고사리 싹은 어린아이 주먹이라네.
天淸一雁遠이요 海闊孤帆遲라
하늘 맑은데 기러기 한 마리 멀리 날고, 바다 너른데 외로운 돛단배 더디 가네.
花發文章樹요 月出壯元峰이라
꽃은 문장 나무에 피고, 달은 장원봉에 나오도다. 신편삭제
柳色黃金嫩이요 梨花白雪香이라
버드나무 빛은 황금처럼 곱고, 배꽃은 흰 눈처럼 향기롭네.
綠水鷗前鏡이요 靑松鶴後屛이라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요, 푸른 소나무는 학 뒤의 병풍이네.
潛:잠길 잠 躍:뛸 약 澗:산골물 간 奏:연주할 주 駒:망아지 구 蕨:고사리 궐 芽:싹 아
闊:넓을 활 帆:돛 범 嫩:어릴, 연약할 눈 鷗:갈매기 구
雨磨菖蒲刀요 風梳楊柳髮이라
비는 창포의 칼을 갈고, 바람은 버드나무 머리털을 빗질하네.
鳧耕蒼海去하고 鷺割靑山來라
물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면서 날아가고, 해오라기는 푸른 산을 가르며 날아오네.
花紅黃蜂鬧요 草綠白馬嘶라
꽃이 붉으니 노란 벌들이 시끄럽고, 풀이 푸르니 백마가 울어대네.
山雨夜鳴竹이요 草蟲秋入牀이라
산 비는 밤중에 대나무를 울리고, 풀벌레는 가을에 침상으로 들어오네.
遠水連天碧이요 霜楓向日紅이라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과 이어져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다네.
山吐孤輪月이요 江含萬里風이라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하고, 강은 만리 바람을 머금었네.
露凝千片玉이요 菊散一叢金이라
이슬이 맺히니 천 조각 구슬이요, 국화가 흩어지니 한 떨기 금이라네.
白蝶紛紛雪이요 黃鶯片片金이라
흰 나비는 흩날리는 눈이요, 노란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이라네.
洞深花意懶요 山疊水聲幽라
골짜기 깊어 꽃 피려는 뜻 더디고(게으르고), 산 겹겹이라 물소리 그윽하네.
氷解魚初躍이요 風和雁欲歸라
얼음이 녹으니 물고기가 처음 뛰놀고, 바람이 온화하니 기러기가 돌아가려 하네.
林風涼不絶이요 山月曉仍明이라
수풀의 바람은 서늘하여 끊이지 아니하고, 산에 뜬 달은 새벽에도 오히려 밝다네.
菖:창포 창 蒲:부들 표 鳧:오리 부 梳:빗질할 소 鷺:해오라기, 백로 로 蜂:벌 봉
蜜:꿀 밀 鬧:시끄러울 뇨 嘶:울 시 含:머금을 함 凝:엉길 응 叢:떨기 총 紛:어지러울 분
鶯:꾀꼬리 앵 懶:게으를 라 疊:거듭 첩/겹쳐질 첩 躍:뛸 약 仍:인할 잉/오히려 잉
竹筍尖如筆이요 松葉細似針이라
죽순은 뾰족하여 붓과 같고, 솔잎은 가늘어 바늘과 같도다.
魚戲新荷動이요 鳥散餘花落이라
물고기 장난에 새로 핀 연꽃 움직이고, 새 흩어지니 남은 꽃 떨어지네.
琴潤絃猶響이요 爐寒火尙存이라
거문고 젖어도 줄은 여전히 소리 내고, 화로가 차가워도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네
春北秋南雁이요 朝西暮東虹이라
봄에는 북으로 가을엔 남으로 기러기 날고, 아침에는 서로 저녁엔 동으로 무지개 피네.
柳幕鶯爲客이요 花房蝶作郞이라
버드나무 장막엔 꾀꼬리가 길손이 되고, 꽃부리엔 나비가 신랑이 되네
日華川上動이요 風光草際浮라
햇빛은 시내 위에서 움직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햇빛은 풀 사이에 떠 있네.
明月松間照요 淸泉石上流라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맑은 샘은 돌 위를 흐르네.
靑松夾路生이요 白雲宿簷端이라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무네.
荷風送香氣요 竹露滴淸響이라
연꽃 바람은 향기를 날려 보내고, 대나무에 맺힌 이슬은 맑은 울림으로 떨어지네.
谷直風來急이요 山高月上遲라
골짜기 곧으니 바람 급히 불어오고, 산이 높으니 달 더디게 떠오르네.
蟋蟀鳴洞房이요 梧桐落金井이라
귀뚜라미[蟋蟀]는 골방에서 울어대고, 오동잎은 가을 우물[金井]로 떨어지네.
戲:놀이 희 荷:연꽃 하 絃:줄 현 響:울릴 향/소리 향 爐:화로 로 際:즈음 제/사이 제 祭:제사 제 察:살필 찰 簷:처마 첨 蟋:귀뚜라미 실 蟀:귀뚜라미 솔
滴:물방울 적/떨어질 적 夾:낄 협=挾:낄 협 俠:호협할 협 狹:좁을 협 來:올 래
山高松下立이요 江深沙上流라
산은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강은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르네.
花開昨夜雨요 花落今朝風이라
꽃이 어제밤 비에 피더니, 꽃이 오늘 아침 바람에 떨어지네.
大旱得甘雨하고 他鄕逢故人이라
큰 가뭄에 단비를 얻게 되고,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나네.
畫虎難畫骨이요 知人未知心이라
호랑이를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아도 마음은 알지 못하네.
水去不復回요 言出難更收라
물은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아니하고, 말은 나오면 다시 거두기 어렵네.
學文千載寶요 貪物一朝塵이라
글을 배우면 천년의 보배이나, 물건을 탐하면 하루 아침의 티끌이라네.
文章李太白이요 筆法王羲之라
文章은 이태백이요, 筆法은 왕희지라네. 신편 삭제
一日不讀書면 口中生荊棘이라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생겨나네.
花有重開日이나 人無更少年이라
꽃에겐 다시 필 날이 있으나, 사람에겐 다시 소년이 없다네.
白日莫虛送하라 靑春不再來니라
한낮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네
逢:만날 봉 更:다시 갱/고칠 경 復:다시 부/돌아올 복
載:실을 재/해 재 荊:가시나무 형 棘:가시 극 戲:놀이 희/희롱할 희
日華:태양의 빛 風光:바람이 초목에 불 때 반사되는 햇빛
天地人三才요 君師父一體라
하늘과 땅과 사람은 三才요,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한 몸이네. 신편183
天地藏萬物이요 江河束千山이라
천지는 만물을 감추고, 강과 바다는 많은 산을 묶고 있네. 신편233
堯舜千古聖이요 孔孟萬古師라
요와 순은 최고의 성인이요, 孔子와 孟子는 백세의 스승이네. 신편283 이하
心爲一身主요 身作吾心宅이라
마음은 한 몸의 주인이 되고, 몸은 내 마음의 집이 된다네.
貧人以書富요 富者因書貴라
가난한 사람은 글로써 부유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글로써 귀해지네.
水流無彼此어늘 地勢有西東이로다
물의 흐름은 피차가 없는데, 땅의 형세는 동서가 있도다.
月色中流滿이요 秋聲兩岸生이라
달빛은 中流에 가득하고, 가을 소리는 양쪽 언덕에 생겨나네.
陰陽無停機요 寒暑互來往이라
음과 양은 멈추는 때가 없고, 추위와 더위는 서로 오가네.
坐草衣襲綠이요 嚼花頰生香이라
풀에 앉으니 옷에 푸름이 물들고, 꽃을 씹으니 뺨에 향기가 피어나네.
鵲噪未爲吉이니 烏啼豈是凶이리요
까치 울음을 길하다 할 것이 아니며, 까마귀 울음인들 어찌 흉하리오?
人間吉與凶은 不在鳥音中이라
인간의 吉과 凶은 새소리 속에 있지 않다네.
貧者因書富 富者因書貴 왕안석의 권학문 中 中流:강 가운데
停:머무를 정 機:틀, 베틀 기/때, 시기 기 襲:엄습할 습 聾:귀먹을 롱 壟:언덕 롱
嚼:씹을 작 頰:뺨 협 鵲:까치 작 噪:떠들썩할, 지저귈 조 烏:까마귀 오 啼:울 제
愛月非關惑이요 貪山不害廉이라
달을 사랑해도 미혹에 이끌리지 아니하고, 산을 탐해도 청렴에 해가 되지 않는다네.
耕牛無宿草한대 倉鼠有餘粮(糧)이라
밭 가는 소는 묵은 풀이 없는데, 창고의 쥐는 남은 양식이 있다네.
樽酒樂餘春이요 碁局消長夏라
잔 술로 남은 봄을 즐기고, 바둑으로 긴 여름 보내네.
簷月淸詩肺요 溪風灑醉顔이라
처마에 걸린 달은 시인의 마음[詩肺] 맑게 하고, 계곡 바람은 취한 얼굴 씻어주네.
古曲知音少요 浮生會面難이라
옛 곡조는 알아 듣는 이[知音] 드물며, 떠도는 인생[浮生]은 다시 만나기 어렵다네.
酒是忘憂物이요 書爲引睡寐라
술은 근심을 잊게 하는 물건이고, 책은 잠을 이끄는 것이라네.
松竹千古節이요 桃李片時春이라
소나무 대나무는 천년의 절개요, 복사꽃 오얏꽃은 한때의 봄이라네.
芝蘭種不榮이요 荊棘剪不去라
지초와 난초는 심어도 무성하지 않고, 가시는 베어도 사라지지 않네.
梅花點點雪이요 松葉箇箇針이라
매화는 점점의 눈이요, 솔잎은 낱낱의 바늘이라네.
明月天家燈이요 淸風萬人扇이라
밝은 달은 온 집의 등불이요, 맑은 바람은 많은 사람의 부채라네.
明月圓且缺이요 白雲散復合이라
밝은 달은 둥글었다 다시 이지러지고, 흰 구름은 흩어졌다 다시 모이네.
關:관계할 관/빗장 관/당길 완 粮:양식 량 樽:술통 준 碁:바둑 기=棋簷:처마 첨
睡:졸음 수 睡寐:잠에 빠짐 寐:잠잘 매 桃:복숭아 도 榮:영화 영/무성할 영/꽃필 영
剪:자를 전 裡:속 리 裏:속 리 鳶飛魚躍片時:잠시, 짧은 시간
雪白知歲寒이요 山靑識春來라
눈이 희니 날이 추운 것을 알고, 산이 푸르니 봄이 옴을 안다네.
龍爲水中王이요 虎作山裡君이라
용은 물속의 왕이요, 범은 산속의 임금이네.
鷺行沙有跡이나 魚躍水無痕이라
백로가 걸으면 모래에 자취 남으나, 물고기는 뛰어도 물에 흔적 없다네.
烏羽浴未白이요 霜鬚醉難紅이라
까마귀 깃은 씻어도 희어지지 않고, 서리 맞은 수염은 취해도 붉어지기 어렵다네.
脩竹魚怯釣요 垂楊馬驚鞭이라
긴 대나무는 물고기가 낚시대인 줄 겁내고, 늘어진 버들 가지는 말이 채찍인 줄 놀라네.
菊黃金失色이요 霜白月無光이라
국화의 노란색에 황금은 색을 잃고, 서리의 흰 빛에 달이 빛내지 못하네.
讀書先正心하고 臨事不謀利하라
책을 읽을 때는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고, 일에 임할 때는 이익을 꾀하지 말라.
勤讀爲貴人이요 不學作愚氓이라
독서를 부지런히 하면 귀인이 되고, 배우지 않으면 어리석은 백성이 된다.
樹高蟬有語요 花盡蝶無情이라
<여름이 오자> 나무 높은 곳에 매미는 울어대고, 꽃이 지는데 나비는 무정하네.
日月機中梭요 星辰局裡棋라
해와 달은 베틀 속 북이요. 별[星辰]은 바둑판 속 바둑돌이네.
鶯鷰傳春風이요 鴻雁報秋聲이라
꾀꼬리·제비는 봄바람 전하고, 기러기는 가을 소리[秋聲] 알리네.
鬚:수염 수 脩:포 수/길다 수 怯:겁낼 겁 劫:위협할 겁 蟬:매미 선 蝶:나비 접
鳶:솔개 연 梭:북 사/나무 이름 준 棋:바둑 기 鷰:제비 연 燕:제비 연
歲寒[명사] 설 전후의 추위라는 뜻으로, 매우 심한 한겨울의 추위를 이르는 말.
踏花春滿足이요 折柳春在手라
꽃을 밟으니 봄이 발에 가득하고, 버들가지 꺾으니 봄이 내 손에 있다네.
春夏方生養이요 秋冬始收藏이라
봄 여름에 바야흐로 낳아 기르며, 가을 겨울엔 비로소 거두어 저장하네.
登山雲襲衣요 臨水月近人이라
산에 오르면 구름이 옷에 스며들고, 물에 다가서면 달이 사람과 가까워지네.
碩儒那無遊리오 高妓自不語라
큰 선비라고 어찌 놀지 않으리오? 고상한 妓女는 스스로 말이 없다네.
菊樹寒沙發이요 枝影半從池라
국화는 차가운 모래에 피어나고, 나뭇가지 그림자 절반쯤 못에 드러왔네.
江亭貧士過라가 大醉伏松下라
강가의 정자를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 크게 취하여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
月移山影改요 通市求利來라
달이 옮겨가니 산 그림자 바뀌고, 온 저자엔 이익을 찾아 온다네.
黑猫踞門顧하니 白鼠下椽走라
검은 고양이가 문에 걸터앉아 돌아보니, 흰 쥐가 서까래에서 내려와 달아나네.
白鷺海外落이요 黃犢松下馳라
백로는 바다 밖으로 내려 앉고, 누런 송아지 소나무 아래로 달려가네.
風吹葉八分이요 鳥飛枝二月이라
바람이 불면 잎새가 너푼너푼, 새가 날아가면 가지가 한들한들.
鳥坐江邊鴻이요 月入門中閒이라
새가 강가에 앉으니 鴻[기러기 홍]이요. 달이 문속으로 들어오니 한[한가로울 한]이네.
碩:클 석 儒:선비 유 那:어찌 나 猫:고양이 묘 踞:걸터앉을 거 椽:서까래 연
描:그릴, 묘사할 묘 吹:불 취
江+鳥=鴻門+月=閒門:문 문 問:물을 문 閒:들을 문 開:열 개 閉:닫을 폐 間:사이 간
折柳[명사] 버들가지를 꺾는다는 뜻으로, 배웅하여 이별함을 이르는 말. 옛날 중국의 장안 사람이 손님을 배웅할 때에 버들가지를 꺾어 주며 재회를 기약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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