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애들애
흠잡을 데 없게 떡 벌어진 한상이 나온다. 이 저렴한 가격에 말이다. 지리산 자락의 마을이라는 것이 실감나게 나물류가 많아 좋다. 제맛과 성의 를 갖춘
1. 식당대강
상호 : 산애들애
주소 : 경남 산청군 산청읍 친환경로 2667-8
전화 :
주요음식 : 나물정식 등 한식
2. 먹은날 : 2022.11.30.점심
먹은음식 : 나물정식 12,000원
3. 맛보기
깔끔하고 단정하게 차린 식탁이 적청황흑백 오방색까지 갖추어 화려하기도 하다. 온갖 채소류와 생선까지 갖추어 맛과 차림의 균형을 이룬 식탁에 자연스레 오방색이 스며들어 있다. 맛도 차림새를 보고 생겨나는 기대를 그대로 충족시킨다. 간도 적절하고 깔끔한 맛에 집밥 기운도 묻어난다. 식재료의 신선도와 품질도 좋다.
다만 하나 말타고 견마잡히고 싶은 심정을 양해해 준다면, 이곳 지리산 자락의 나물밥상이니 밭나물 아닌 산나물이 한두 가지 있었으면 싶다. 가능하다면 '특'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가격도 조정해서 산나물밥상을 차려주어도 좋을 거 같다. 지역 사람 아닌 외지인은 이곳 특색이 조금 더 담긴 밥상을 받고 싶을 테니 말이다.
호박전.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다. 너무 농익지 않은 것도 좋다. 약간은 사각거리는 맛이 있어야 하지만 너무 두껍거나 들컹거려도 좋지 않은데, 전이 맛있을 수 있는 딱 그 지점의 요리다. 성의와 솜씨가 보인다.
양념꼬막. 남명이 천왕봉을 노래한 지리산 자락에서 꼬막까지 황송하게 받는다. 맛도 벌교에도 뒤지지 않는다. 전라도 잔치상에는 딱 이런 꼬막장이 빠지지 않는다. 경남이어도 지리산을 경계로 전라도와 붙어 있는 서부 경남의 특성이 이렇게 나타나는 게 아닌가 한다.
머우무침. 이곳에서는 머우가 많아 밥상에 건건이 오르는 것이 머우이다. 쌈채소로 오르고 나물로 오른다. 잎이 특히 쌉쏘롬한데 뒷끝이 개운해서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머우나물, 제맛 나게 무친 솜씨가 고맙다.
미역무침.
콩멸치자반. 콩을 튀겨 조림을 한 것이 특별하다. 단골로 나오는 밑반찬으로 이쪽 특성 음식이다.
갈치구이. 두툼한 갈치 토막이 입맛을 돋군다. 육질이 부드럽고 자르르, 팍팍하지 않아 국산같다. 기대대로 맛있는 갈치, 비비기 전에 맨밥과 먼저 먹으며 갈치 육질을 즐긴다.
김치. 이 모든 음식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는 솜씨 깊은 김치다. 약간 새콤한 맛은 깊으면서 시원한 김치, 역시 음식을 제대로 하는 집이다.
비빔용 나물이 갖가지가 한 접시에 담겼다. 오방색도 담겼다. 하나하나 맛나는 솜씨와 성의도 담겼다. 비빔밥은 아무거나 넣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빔밥에 대한 심각한 오해다. 하나하나 나물이 맛이 제대로여야 비로소 비빔밥도 맛있다. 식재료 상태에서 그대로 넣으면 맛이 절감되어 맛이 없다. 이렇게 맛나는 나물로 비비니 비빔밥도 제맛난다.
비빔밥이 맛있어야 할 요소를 다 갖췄다. 금방 지은 고슬고슬한 밥까지, 전통맛나는 된장국까지, 참기름 참깨 소스까지.
빨간 비빔밥 소스도 맛있다. 살짝 단맛나는 소스, 비비니 맛이 가볍지 않다. 각기 제맛나는 나물이 쫀득거리는 밥과 함께 식감을 최고로 끌어올린다.
식후 식혜도 입가심할 수 있게 제공된다.
먹고나서 둘러보니 이것저것 상도 많이 받은 집이다.
4. 먹은 후 : 산청구경
1) 동네구경
2) 동의보감촌
3) 남명 조식 유적지 : 산천재, 남명매, 기념관
4) 구형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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