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목사 없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98년 한목협을 창립하고 지금까지 대표회장을 맡아온 옥한흠목사가 지난달 18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옥한흠목사가 대표회장에서 물러난 것은 본인의 전적인 의지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목협은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고 2기를 출발했다. 2기 수장을 맡게 된 손인웅목사(덕수교회)는 옥목사와 함께 한목협을 창립하고 지금까지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비록 손인웅목사가 제자훈련운동으로 한국교회 갱신운동과 평신도운동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는 옥한흠목사에 비해 무게가 떨어지는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동안 연합운동에서 ‘조정자’의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해 왔다. 특히 손목사는 원만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한기총과 교회협이 공동주최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조정했고,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 한기총 일치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이날 손목사는 한목협의 위상과 역할을 제시하면서 ‘구원선형 교회’와 ‘타원형 교회’를 들고 나왔다. 구원선형 교회는 구조대원들이 승선해 사람을 구조하는 것처럼 공동체적 사명을 갖고 사회에 봉사하며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이며, 타원형 교회는 관료주의적 교회 모델에서 목회자와 평신도, 교단과 교단간 눈높이를 맞추는 수평적이면서도 순환하는 교회 유형이다.
최근 한목협은 교회내부 갱신운동에서 한국교회 갱신운동으로 방향을 바뀌고 있다. 하지만 손목사가 이런 변화를 혼자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한목협 내부의 목소리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처음으로 중앙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런 변화를 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앙위원회는 초창기 한목협을 창립한 멤버들로 구성됐으며 20~25명 수준이다. 이와 관련 이성구교수(한목협 서기)는 “보다 효율적인 기구 운영을 위한 목적”이라며 “중앙위원들은 앞으로 대표회장을 보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는 오정현목사(사랑의교회)가 처음으로 한목협의 중책을 맡았다는 사실이다. 2기를 출발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한목협의 위상과 역할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국기독교 목회자협의회는 현재 전국 14개 교파에 속한 목회자협의회들로 구성되어 있는 초교파 협의단체이다. 이 협의회는 1998년 11월 26일 13개 교파에 속한 주로 40, 50대 중견목회자들이 모여 창립하고, 교회의 일치, 갱신, 사회 책임을 내용으로 하는 창립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협의회에는 일곱 장로교단(합동, 고신, 통합, 합정, 기장, 대신, 합신)과 성공회, 감리교, 하나님의 성회, 성결교(예성, 기성), 나사렛교, 침례교 등에 속한 목회자협의회들이 포함되어 있다.
첫댓글 이미 오래전 예견된 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