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빈톨라 팩토리 비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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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메뉴 :
캄피 전철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다. 예상했던 핀란드 음식과 확연히 다른 맛을 내는 음식이다. 약간 짜다는 것이 섭섭하나 거의 흠잡을 데 없다. 게다가 신선한 연어와 순록고기가 핀란드산이다. 핀란드에 와서 핀란드산 음식을 제대로 처음 먹어본다.
핀란드는 음식이 맛없기로 유명한 동네다. 그래서 일부러 레지던스 얻어 밥을 집에서 해먹기로 작정하는 등 대비를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좋은 음식을 만났다. 이것이 EU 가입으로 인한 원만한 식품 공급 원인 때문인지 모르겠다. 가입을 안 한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맛없는 음식을 많이 먹었던 기억을 더듬으면 그것도 이유가 아닐까 싶다.
주문메뉴 : 오늘의 메뉴 중 검은빵 곁들인 연어와 감자 수프 12,5유로, 훈제순록과 아르굴라를 곁들인 파스타 14,5유로, 홀란드소스와 아스파라거스 7.5유로
먹은날 : 2918.8.15.저녁
위 세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빨간 접시의 전채 요리, 강렬한 색상을 접시에도 많이 쓴다. 평소 둥근 원무늬 디자인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도 검은색 등 강한 색을 많이 쓴다.
맛도 접시색만큼 확실하다. 핀란드 음식에 대한 인상을 바꾼 음식이 되었다.
도톰한 연어살과 감자를 주재료로 한다. 연어가 신선하고 탐스럽게 풍성한 식감으로 맛을 더한다. 소스 맛이 또한 일품이다. 약간 묽은 국물이 깊은 맛을 낸다. 국물 맛은 조리사 솜씨를 바로 보여주눈 것, 연어 맛이 제대로 우러나왔으며 버터를 넘어서는 근본적 맛이 있다.
검은빵도 갖가지 곡물 재료 맛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면섯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낸다.
순록은 훈제를 썼는데 덕분에 약간 짠 맛이 있다. 파스타는 넙적한 국수를 썼다. 소스 맛이 크림 파스타 맛을 제대로 낸다.
플레이팅 분위기가 개성을 보여준다. 접시까지 따뜻하게 해서 올린다. 포크도 나이프도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들다. 접시는 단순하고 크면서 강렬한 색상이다.
몇 년 전 여행했던 노르웨이, 스웨덴, 모두 음식은 별로였었다. 음식값만은 만만치 않았다. 어제 들른 케밥집에서 만난 그리스 여행객도 오슬로 물가도 비싸고 맛없다고 하면서 헬싱키가 낫다고 했었다.
핀란드는 EU 가입 전에는 음식이 좋지 않았는데 가입 후에는 관세없이 식료품을 싸게 들여오면서 맛이 많이 좋아졌다는 안내서를 오기 전에 봤다. 그 말이 맞는 게 아닌가 싶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미가입 국가, 돈도 제 나라돈을 쓰고 유로를 쓰지 않아 불편했던 기억이 있는데, 음식맛이 좋지 않았던 것이 이것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는 거 같다.
소통과 유통은 문화를 바꾼다. 그것도 대부분 유익한 쪽으로. 차등과 차별을 고르는 최고의 방법이다. 음식을 먹으며 이런 것도 생각해본다.
식사 끝내고 나온 시간은 저녁 8시 무렵, 아직도 대낮이다. 백야는 아니어도 늦게까지 지지 않는 해와 벌써 가을 머금은 나무가 떨구는 나뭇잎들이 한국의 시간과 계절 감각이 표준이 아님을 새삼 일깨워준다.
저녁 우아하게 먹고 나와도 왠지 뭔가 더 일을 해야 할 거 같다. 다행히 맛있는 저녁 든든하게 먹었으니,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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