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411. 이 또한 해결하고.
2020.03.10.
살아가다보면 아주 사소한 일상의 일들에서 우리는 곧잘 뜻밖의 부분에 어려움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이틀 전 오후부터 무슨 까닭인지 이유도 예고도 없이 이제껏 아무 문제가 없었던 TV가 그냥 나오질 않는다.
이곳에서 우리는 남아도는 시간을 TV를 보면서 즐기기도 하고 또 지루하지 않게 지낸다.
전에 누군가 가르쳐준 대로 TV에 연결된 모든 선과 스위치를 모두 뺐다가 다시 끼우고 시도를 해 보니 화면에 서비스 계약기간이 만료되었다는 영어 자막이 뜬다.
이건 또 무슨 뜬금없는 소리람! 인터넷과 TV를 제공하는 사장에게 급히 전화를 해 보려는데 신호가 아예 안 가고 매번 끈어져버린다.
통화가 되어야 무슨 일인지, 어찌해야 하는지 알텐데 참 답답하다. 일부러 전화를 차단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매일 보던 드라마도 못 보고 앉아있다가 이웃집 크리스티나에게 하소연을 하려고 찾아갔다.
그 집은 이미 인터넷 회사도 PLDT로 바꾸어서 우리와는 다른 시스템이다. 그녀는 나에게 급한대로 컴퓨터 youtube로 뉴스를 보라고 일러준다.그나마 인터넷은 잘 되고 있으니 그렇게 뉴스라도 보라고 가르쳐준다.역시 젊은 사람들은 우리보다 백 배 낫다.
이틀동안 인터넷 사장과 전화 연결도 계속 안되어 속수무책으로 지내고 있는데 우연히 우리집을 방문한 최사장이 다른 TV회사의 전화번호를 주고 갔다. 인터넷만 잘 되면 아주 쉽게 TV연결이 되어 볼 수 있고 요금만 잘 내면 된다는 정보다.
아침 일찍 그곳으로 전화를 했다. 우리집 주소를 보내면 퀵서비스로 TV에 연결하는 부품과 리모콘을 보내준다고 한다.
오후가 되자 물건이 왔고 우리는 전화로 그 사장의 지시를 받으며 연결을 하고 리모콘을 누르다보니 모든게 해결이 되었다.
전에 쓰던 것은 치우고 새것으로 6개월 분의 사용료를 송금했다. 다만 퀵배달 요금도 우리가 부담했다.
예상밖에 생돈이 따로 들었지만 이제 잘 나오는 TV를 보면서 우리는 그저 기분이 좋다.
아직은 채널찾기와 작동이 다소 낯설고 매번 더듬거리지만 이렇게 해결하고난 기쁨과 성취감은 정말로 크다.
두 늙은이가 살면서 이렇게라도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 나갈 수 있으니 내가 생각해도 장하다.
오후엔 다시보기로 그동안 못 본 드라마도 챙겨 보았다.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문제는 생기고 그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리 인생 역정인가보다.
첫댓글 열세번째이네유!
살살 이어지는 이야기속으로 먼가 모르게 몰입되는듯한 느낌이드네유!
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