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백만년만에 포스팅 올리네요.
작년은 저에게 참 안 좋은 일이 많았던 해였어요.
직장에서도 그랬지만 10월에 절 많이 아껴주시던 우리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한동안 그림 포스팅도 접고 많이 힘들어했는데 시간이 흘러흘러 새해가 밝았네요.
달콤님들도 그런 기분 느껴보셨을 것 같아요. 너무 너무 안 좋았던 일이 지나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이상한 예감..
그리고 꼭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냥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가 절로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든 일도 마냥 우울하게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런 순간을 맞이한 것 같네요.
아무튼 올해 미술 블로그 다시 시작하려고 여기 저기 그림 찾던 중에 동생녀석이 획 던져놓은 화집에서 발견한 화가에요. 제 블로그 글이라 반말투인 점 양해해 주셔요. 달콤님들 올 한 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셔요. ^^
Jessie Willcox Smith(1863-1935)는 필라델피아 인근의 마운트 에어리에서 태어났다. 여성을 위한 미술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아동도서와 여성들을 위한 각종 잡지책의 일러스트를 맡게 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본래 유치원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했지만 미술학교에서 thomas Eakins의 사사를 받으며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키우게 된 그녀. 처음에는 여성지의 편집부에서 일하기도 했고,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의 교사일을 하기도 했지만 어린이를 위한 동화의 일러스트를 맡게 되면서 점차 그녀의 작품 세계가 인정받기 시작했다. 특히 Good Housekeeping 잡지의 표지를 1917년부터 1933년까지 맡게 되면서 제시 윌콕스 스미스의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색조의 일러스트는 많은 명성을 얻게 된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남기는데 최선을 다했던 제시 윌콕스 스미스.. 노화가 진행되면서 시력을 거의 잃게 된 그녀는 Good House Keeping의 일러스트를 그만두고 그 해 바로 유럽 여행을 떠나고 1935년 잠든 중 고요히 세상을 떠났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여성은 고작 10명에 불과한데 제시 윌콕스 스미스는 그 안에 들어있는 손꼽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해먹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소녀.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삽화
해먹에 앉아 책을 읽는 소녀
Water Babies의 삽화
Waterbabies - Mrs.Doasyouwouldbedone
Waterbabies 삽화
the butterflies 소녀의 파란 원피스와 노란톤의 나비들이 색채의 조화를 이루어서 아름다운 작품.
의자에 앉은 자매
인형과 함께 한 소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
선물 포장하는 아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
제시 윌콬스 스미스가 17년간 삽화를 그렸던 잡지.. 이 표지 일러스트를 통해 그녀의 명성은 더해갔다.
작은 아씨들. 서정적인 소설의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 있는듯하다.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 앞에서.. 서정적 제목의 지 작품은 작은 연못가와 요정들이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pat a cake. 마더 구스의 동요. 우리나라에선 쎄쎄쌔로 알려져 있는 바로 그 놀이다.
우산 쓴 아이.
제시 윌콕스 스미스의 작품 중 가장 귀염 돋는 그림. 폭스글로브꽃에 물 주기.. 앙증맞은 노란 원피스를 입은 여자 아이의 뒤태가 귀엽다.
the see blossom.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분위기의 Jessie Willcox Smith의 그림들.. 평소 일러스트에 관심이 많은 동생이 화집을 넘겨 주면서 알게 된 그녀. 앞으로도 그 화집은 영원히 간직할 것 같다. 그리고 아름다운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그녀의 삶을 본받고 싶단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