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은 유정이가 이 땅에 온지 8년째 되는 날이었어요.
오늘 우리의 '곰돌이 슈퍼맨' 유정이의 무등에서의 첫 번째 생일잔치를 했습니다.
오늘 아침, 유정이에게 참 잘 어울리는 빨간 색 옷과 단정한 바지를 입고 아침에 교실로 들어서면서 "슬라이딩을 할 수가 없어요."하며 배시시 웃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신 유정이 부모님, 무등 가족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노래를 참 잘하시는 유정 아버님이 답가로 '등대지기'를 불러주셨어요.
유정이의 생일 이야기입니다.
숲 속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참 사이좋은 쌍둥이 형제가 있었어요. 형은 집 밖으로 다니면서 사냥하는 것을 좋아했고 동생은 어머니 옆에서 장작을 패거나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했지요. 그렇지만 둘은 언제나 함께 있는 것을 가장 좋아했어요. 두 형제는 자주 숲 속에서 동물을 쫓아다니거나 신기한 약초들을 캐러다니곤 했어요. 그러다 너무 지쳐서 숲 속에서 잠이 들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면 늘 천사들이 보호해주곤 했지요.
나이가 들자 형은 세상에 나가 모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동생과 어머니는 형이 떠나는 것이 무척 슬프고 걱정이 되었지요. 형은 떠나면서 동생과 어머니에게 말했어요.
“여기 마당에 백합을 두 그루 심어놓았어요.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백합이 시들거나 죽을 테니 내가 무사한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형은 벅찬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갔고 어머니와 동생은 형을 위해 기도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형은 난생 처음 숲을 지나 도시로 갔어요. 처음 도착한 도시는 온통 검은 색으로 둘러싸여 있었어요. 사람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있고 문에는 모두 검은 천들이 내려져있었지요. 사람들은 웃지도 크게 노래하지도 않았어요. 형은 궁금해서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었어요. 그랬더니 성에 사는 왕의 공주가 이유도 모르는 병에 걸려 잠들어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왕은 백성들에게 공주가 깨어날 때까지 검은 색 옷만 입으라고 명령을 했다는 것이었지요. 실력이 좋다는 의사들이 백명도 넘게 공주를 보았지만 아무도 공주는 깨울 수 없었으니 왕은 공주를 깨울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공주와 결혼을 하게 해주겠다고 공표를 했대요.
약초를 잘 아는 형은 공주를 돕고 싶었어요. 그래서 궁전으로 찾아갔지요. 공주가 누워있는 방에 들어간 형은 공주를 보고 첫 눈에 반하고 말았어요. 공주가 엄청 아름다웠기 때문이죠. 그리고 고개를 들어 방을 살펴보는데 천장 모서리에 집을 짓고 있는 커다란 거미를 발견했죠. 형은 숲 속에서 그 거미를 본 적이 있었어요. 아주 크고 오래된 나무에 집을 짓는 거미인데 그 거미가 집을 지으면 나무들이 죽어가곤 했어요. 형은 가지고 있던 올무를 꺼내어 빙빙 돌려서 그 거미를 잡아 끌어냈어요. 그리고 거미를 불에 태워 죽이려고 했지요. 거미는 괴상한 비명소리를 내며 죽어갔고 검은 연기가 되어 창밖으로 다 사라지자 공주가 잠에서 깨어난 듯 일어났어요.
공주가 깨어나자 왕은 뛸 듯이 기뻐하면 형을 공주와 결혼하게 했어요. 그래서 형은 사랑하는 공주와 함께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는 윤택한 삶을 살게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형의 꿈에 아주 아름다운 숫사슴이 나왔어요. 잠에서 깨자마자 형은 그 숫사슴을 잡으러 숲에 가고 싶은 욕망을 누를 수 없었죠. 공주는 형이 숲으로 간다고 하자 슬픈 예감이 들었어요. 그래도 형을 말릴 수는 없었죠.
형은 날쌘 말을 타고 숲으로 달려갔고 꿈에서 본 그 숫사슴을 발견하게 되었죠. 미친 듯이 숫사슴을 쫓아가다가 거의 잡을 뻔했는데 갑자가 눈앞에서 숫사슴을 사라지고 작은 오두막이 나타났어요. 이상하게 생각한 형은 말에서 내려 오두막 문을 두드렸어요. 문이 열리자 늙은 할머니가 품 안에 고양이를 안고 서 있었어요. 형이 숫사슴이 이리로 왔는데 보지 못했냐고 물으니 뒷마당에 있다고 했지요. 형이 뒷마당으로 가는데 고양이가 따라오더니 등에 달라붙었어요. 형이 고양이를 떨쳐내자 할머니가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었지요. “감히 내 고양이를 때려?!” 그러더니 형을 돌로 만들어버렸어요.
집에서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던 동생은 어느 날 백합 한 송이가 시드는 것을 발견했어요.
“죽은 게 아니고 시든 걸 보니 형은 아직 살아있어요.”
형에게 분명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 동생은 바로 길을 떠났지요.
도시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동생을 아주 반갑게 맞이했어요. 쌍둥이 형과 똑같이 생긴 동생을 형이라고 생각한 것이었지요. 동생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밀려 궁전으로 갔고 공주를 만났지요. 공주는 너무도 반가워 동생을 와락 끌어앉았지만, 동생은 물러나며 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형의 행방을 물었지요.
공주는 형이 숲으로 숫사슴을 사냥하러 간 날부터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요. 동생은 좋은 말을 빌려 바로 숲으로 달려갔죠. 동생은 숲에서 형의 흔적을 찾아 다니다 오두막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오두막에 도착한 동생은 문을 두드렸어요. 늙은 할머니가 고양이를 안고 서 있었지요. 동생은 고양이를 냅다 뺏어 안으며 말했어요.
“당장 우리 형을 살려놓지 않으면 이 고양이를 죽여버릴거야.”
늙은 마녀는 하는 수 없이 돌로 된 형을 다시 돌려놓았지요.
형과 동생은 부둥켜안고 즐거워했지만 마녀는 그 두 형제를 가만두지 않았어요.
마녀는 고양이를 받아 안자마자 커다란 용으로 변하더니 형제를 잡아채서 하늘 높이 날았어요. 형과 동생은 각자 가지고 있던 검을 꺼내 용의 다리를 잘라버렸고 둘은 끝도 없이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깨어났을 때 하늘 아이는 천사들과 함께 있었어요.
그 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아이는 행복하게 황금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지요.
어느 날 황금공이 또르르 굴러가더니 구름 속으로 쏙~ 들어가고 말았어요. 그 구멍을 살펴보다 아이는 푸르게 빛나는 지구를 보게되었지요. 아이는 날마다 지구를 보다가 한 부부를 발견했어요. 그 집에는 이미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이를 보니 이상하게 마음이 끌려 계속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같이 있던 천사에게 말했지요.
“나 지구에 가고 싶어.”
천사는 지구에 가려면 세 가지 씨앗을 얻어와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햇님, 달님, 별님의 나라에서 열심히 일을 해서 세 가지 씨앗을 얻어왔어요.
드디어 무지개 다리를 건너던 날, 아이는 아주 씩씩하고 기쁜 마음으로 다리도 건너고 컴컴한 나선형 계단을 타고 내려와 이 땅에 왔습니다.
유정이의 8번째, 무등에서 첫 번째 맞는 생일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유정이가 유정이답게 잘 성장하도록 도와주셔요^^
첫댓글 🐻 🦸♂️
곰돌이 슈퍼맨~
생일 축하해~~~~~~
얼마전 토요일 학교에 작업하러갔다가 정말 오랜만에 유정이를 봤는데 어찌나 사내아이 다워졌는지 놀랐어요. 젓살이 빠지니 얼굴이 선명해지면서 저 보기엔 확 달 라졌더라고요. 유정이 엄 마아빠는 알토란같은 두 아들이 야물어 가는 모습이 얼마나 뿌듯할지요!
열정과 성실함과 부지런함이라는 미덕을 갖춘 엄마아빠와 무등안에서 유정이 잘 성장하리라 믿어요.
생일축하해요~
귀요미 유정이 생일 축하합니다~~~
유정아, 생일 축하해, 세상의 모든 재미를 탐독하려는 듯한 땡그런 두눈이 너무 귀여운 유정아. 너의 웃음과 기쁨이 여기 저기 가득 하길 바랄게!
긴~ 생일 동화 소화해서 들려주신 이영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잘 들어준 1학년 친구들도 정말 고마워요.
이영선생님의 생일 축하곡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진심이 제 마음에 맞닿았습니다. 유정이와 귀한 인연 맺어주셔서 그 인연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유정이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건넨 무등 친구들의 그 목소리가 유정이가 삶을 살아가는데있어 스스로를 함부로 여기지 않고 세상에 좋은 것을 주는 사람이 되는데 힘을줄꺼라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때 시욱이 형아와 산책 친구였던,
유정아 무등에서의 첫 생일
축하해~!
지율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마냥 주고 싶고 무지무지 좋아하는 친구 유정이~
유정이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앞으로도 쭈~욱 좋아도 함께 싫어도 함께 즐겁게 지내길 바랄께^^
진호가 마냥 좋아하는 친구 유정이~ 동글동글 얼굴이 너무 귀여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유정이~
무등에서의 첫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
우리 직진이 유정~~
아직 앳된 얼굴에 살이라도 빠질라 치면 그 귀여운 볼살 벌써 사라질까 내심 아쉬워 한단다~
늘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볼때면 엄마가 생각나 살짝 웃기도 하지^^
이 땅에 와줘서 감사하고, 네가 만들어갈 세상도 궁금하네~~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