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쉰 여덟 번째 산행기
▷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새섬바위
풍경 (뒤에 뾰죽 솟은 봉이 새섬바위) [13:56]
덕유산 무박종주를 앞두고 워밍업 하는 기분으로 올랐던 와룡산.. 흐린 날씨 탓으로 조망은 엉망이었지만,
와룡산은 야생화 천국이었습니다. 또한 800m 밖에 되지 않는 낮은 산이었지만 오늘같이 습도가 높고 무더운 날씨에 오르려니 무척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집에와서 생각하니 만약 어제 저녁에 그동안 계획하였던 무박 덕유종주를 무리하게 감행하였다면 이처럼 무더운 날씨 바람에 틀림없이
실패하였을 것이라 생각하니 다음 주로 미룬 우리의 선택에 스스로 흐믓해 합니다.^^
◁임내주차장-도암재-새섬바위-민재봉-백천재-백천사▷
☞ 일시:
2004.07.11(일요일) ☞ 날씨: 흐리고 비 조금. (습도가 무척 높아 비지땀 흘림.) ☞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아내)와 미미님, 그리고 나 ☞ 車의 길: 경남 통영시-사천시(舊 삼천포시)
☞산행코스: 임내주차장-초소-원불교수련원-돌탑집-돌탑집에서 조금 올라가다가
하산-임내주차장으로 되돌아 옴.--다시 차를 몰고 갑룡사까지 가서 재등산 시작-돌탑집-도암재-슬랩-새섬바위-민재봉-백천재-양어장-백천사-백운
버스정류장 ☞ 산행시각 10:20 임내주차장 도착 10:25
임내주차장<산행시작> 10:31 초소(임내소류지) 10:50 원불교수련원
11:08 돌탑집 11:50 갑룡사 (돌탑집에서 임내주차장으로 하산후 차를 몰고 다시 올라옴.)
12:02 돌탑집 (54분 시간이 흐른뒤 다시 원위치) 12:29 도암재
13:15-13:42 슬랩지대를 건너 어느 바위지역 (점심식사) 14:12 새섬바위
14:38 수정굴 갈림길 14:46 헬기장 14:56 와룡산 정상 (민재봉799m)
15:37 백천재 15:45 너덜지대 16:05 송어 양식장
16:25-16:40 백천사 관람 16:50 백운버스정류장 <산행끝>
17:05-17:18 택시타다 18:12-19:00 고성해수탕 19:30-20:30
저녁식사 (미미님이 계산)--동궁숯불 갈비집 ■ 산행 거리 약 12km ■ 산행 시간 6시간
25분---1시간 25분을 빼면 됨. 5시간 정도면 충분. ■ 나의 만보계 24,340步
☞ 산의내력
▲와룡산 臥龍山→위치 : 경상남도 사천시(삼천포시) 사천읍 사남면
☞ 와룡산
(click here) 경남 사천시
와룡산(臥龍山·799m)은 독특한 산세와 더불어 남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맛볼 수 있는 남해 명산이다. 청룡과 백룡이 하나의 머리를 두고
다투면서 형성됐다는 이 산은 해발 800m에도 못 미치지만 산세는 1,000m급 산 이상 당차다.
전형적인 육산의 등성이에
보석처럼 박힌 암봉과 바위들이 산의 기운을 드높여주고, 남쪽으로 남해바다가 펼쳐지면서 조망의 즐거움을 주는 산인 것이다. 와룡산은 산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산길이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사천시는 매년 11월1일부터 5월15일까지 산불예방기간으로 정해놓고
임내저수지~도암재~새섬바위~민재봉, 백천계곡~백천재~민재봉 두 코스 외에는 통제하고 있어 다른 코스의 산행이 불가하다. 그렇지만 이들 두 코스가
와룡산 산행의 묘미와 산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라 할 수 있다
▲ 산행기 ▲ 오늘은 삼천포(사천시) 와룡산으로 가려고 합니다. 와룡산은 1년 6개월 전에 한번
올랐던 산이지만, 지금처럼 미리 산에 대해 공부를 하고 산행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목적지에 도착하여 산을 탔으므로,
진분계에서 올라 민재봉을 거쳐 새섬바위-도암재-원불교 수련원으로 하산하였지요. (변칙코스이고 그 당시는 산행기를 쓰지 않았으므로 산행기도
없음.) 그래서 오늘은 정코스로 와룡산을 오르려고 하는 것 입니다. 원래 계획은 덕유산 무박종주를 하려고 하였으나 갑자기 변수가
생겨 한 주 연기되는 바람에 오늘의 산행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1년 6개월 전에 같이 갔었던 친구(H)의 아내인 미미님이 오늘의
산행에 동행하기로 합니다. ---1년 6개월 전에는 부부 두 쌍이 갔었는데.. 오늘도 아침을 부모님과 일찍 먹고 9시
10분에 집을 나서 충무김밥 3인분을 사서 즐거운 마음으로 삼천포로 향합니다. 늘 두 사람이 다니다가 한 명이 더 늘었지만 워낙 흉허물 없이
지는 사이인지라 아무런 부담감은 없습니다. ---미미님의 남편은 나 하고는 둘도없는 40년 죽마고우고 미미님과 아내 또한 벌써 22년
절친한 친구사이입니다. ^^
▷
임내주차장 <10:20>
▷ 산행초입 안내판 <10:21>
요즘은 주 5일제 때문인지 아침부터 도로에는 많은 차들이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주 5일제 근무는 또
다른 패턴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만,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주 5일제도 신나는 법인데 과연 국민들 중에 몇%나 신나는 축에 해당이
되는지 의심이 됩니다. 제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아직까지는 더 일해야 될 것 같은데..
임내주차장으로 오는 길은 의외로 아주
쉽습니다. 신우심포니아파트 부근에 와룡산 입구라는 안내판이 써져 있음. 여기서 조금 올라오면 아주 넓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비 없음) 벌써
버스에서 여러 산님들이 내리는 것이 보입니다. 우리도 여기에 화이트를 쉬게 하고.. ---화장지가 필요해 차 문을 열어달라는 아내에게 좀
자상하게 못한 것 같음 (못된 나의 성격) 하지만 나는 전혀 의식 못했었는데..
▷ 임내 소류지 부근에
피어있는 괭이밥 <10:28>
▷ 임내 소류지 부근에
피어있는 닭의장풀 <10:29>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니 임내소류지가 나오고 소류지 주변에는 야생화로 만발합니다. 야생화 찍느라 두
여인에게는 좀 소홀한데 아내가 스틱을 빼려고 합니다.
“빼주까?” 하니 아내의 대답이 영 신통치 않습니다.---처음에는 영문을 몰라 당황했는데 가만히 생각을 하니 아까 휴지
빼려고 차문을 열어 달라고 했을 때, 내 대답이 좀 자상치 못했던 것 같았음. (일부러 퉁명하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항상 미리미리 챙기는
것이 좀 미흡해서 그런 것 인데..^^;;>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 갈 일인데 오늘은 미미님이 있어서인지 아내가 좀
신경이 예민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야생화를 찍고 있는 사이 두 여인은 먼저 올라 가 버리고 첫 삼거리에서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기다리고 있더니..
나중에 두 번째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인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른쪽으로 올라갔음.) 왼쪽으로
가야 원불교 수련원으로 가는 길이라, 나는 왼쪽 길로 오릅니다. (길이 엇갈림)
▷ 초소를 지나 올라가는
등로에 피어있는 둥근배암차즈기 <10:42>
▷
원불교 수련원 앞에 있는 이정표 <10:50>
▷ 원불교 수련원 <10:50>
그런데 오늘은 비가 오기전의 눅눅한 기온 탓인지 땀이 그야말로 비 오듯 흐르고 습도로 인하여
불쾌지수는 100%인지라..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나는 그런 날씨입니다. 그 와중에도 원불교 수련원에 피어있는 서양화를 찍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들이 어디로 갔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보니 아까 두 번째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이 코스대로 올라가도 결국은
만나게 되는데 길을 모르니 잘못 간 줄로 오인함.)
▷ 원불교 수련원에
피어있는 골드메리(만수국) <10:58>
▷
돌탑집 <11:08>
▷ 돌탑집 위에있는 돌탑들과 석불
<11:09> 아내를 다시 왼쪽 길로 올라오라고 말한 뒤 기다리기도 지겹고 해서 조금 올라가니
돌탑집이 나타납니다. 전에 왔을때 미미님부부랑 우리부부가 이곳에서 오뎅을 사먹은 곳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이곳에서 술을 먹고 있던 한 젊은
사람이 콜택시를 불러주어 진분계까지 되돌아 왔던 곳이라 더욱 기억에 남음.)
돌탑집 뒤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가운데 그 주변에 엄청난 크기의 돌탑 10여기가 오밀조밀 서있다. 돌탑집 주인 아저씨
박종만(64)씨의 8년간 노력의 결실이다.
나 홀로 사진을 찍고 한참있으니 아내랑 미미님이 올라옵니다. 그 후,
이야기는 우리들만 간직하고 싶은 비하인드 스토리 이므로 여기서는 이것으로 그만. 결국 다시 임내 저수지로 하산하게 됩니다. (척하면 삼척이라
굳이 말을 안해도 아실줄 믿습니다.) ..좌우간 A형들이란 ..
▷ 갑룡사 부근에 피어있는
노루오줌 <12:00>
임내주차장으로 되돌아와 이대로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 결국 내가 마음을
고쳐먹고 화이트를 몰고 등산길로 올라가니 두 여인이 쓸쓸이 내려옵니다. (화이트를 보더니 미미님과 아내의 얼굴에 미소가 보입니다.)--미미님이
워낙 흉허물 없는 사이여서 그렇치 너무 죄송함. 다시 두 여인을 태워 이번에는 아예 갑룡사까지 올라가니 죄 없는 화이트만 죽어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손해본(?) 거리는 돌탑집에서 임내주차장까지의 거리니까 약 1.5km 정도임. (54분 허비)
▷ 돌탑집 지나
남평문씨묘에 피어있는 패랭이 <12:05>
아까 1시간 전에 찍으려고 찜해 놓은 아름다운 야생화, 나도 모르게 그냥 지나치려는데..
“여보 이 꽃 예쁜데요.”--이제 아내의 마음이 완존히
마음이 풀어졌음.^^*
▷ 돌탑집 지나
남평문씨묘지 위에 열려있는 감 <12:06>
▷ 돌탑집 지나
남평문씨묘지 위에 피어있는 미국자리공 <12:07>
▷ 돌탑집 지나
남평문씨묘지 위에 피어있는 누룩치 <12:08>
▷ 도암재 올라가는 등로에
피어있는 산수국 <12:20>
▷
도암재 <12:29>
▷ 도암재에서 바라본 상사바위
<12:31> 남평문씨묘에서 도암재까지는 그리 된비알은 아니지만 날씨 탓인지 미미님이 무척
힘들어합니다. 그동안 부지런히 산에 다닌 우리랑은 좀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산행시각은 정상은 아닙니다. 54분을 허비했고
미미님 산행속도를 맞추다보니 약 1시간 30분 정도는 더 걸린 것 같습니다. 사실 땀 하면 제가 한땀 하지요. 오늘은 너무 땀을 많이 흘려 코가
다 빨개졌습니다. (땀을 아예 수건으로 짜면서 올라감.)
54분을 허비하지 않았더라면 상사바위를 올라갔을 것인데, 이곳에서
상사바위까지는 500m 밖에 되지 않지만 표고는 100m는 충분 할 것 같아 (약 40분 소요예상) 눈으로만 만족하고 새섬바위로 향하여
올라갑니다. (도암재에서 새섬바위까지 1km라고 적혔는데 중간에 점심식사 시간을 빼도 1시간 16분이나 걸렸음. )--상사바위를 쳐다보며
"올라 가볼래?" 하고 물으니 "우리는 여기서 기다릴테니 당신 혼자 갔다오소." 에구..나도 못간다. 죽어도 같이 살아도 같이
갈란다. ^^
☞ 상사바위 부모의 반대로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한
젊은 남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러브스토리가 전해온다. 경남 암벽마니아들이 자주 찾아 훈련을 한다. 제법 너른 평지인 도암재는 이들의
야영지.
▷ 슬랩에서 바라본 풍경
<13:14>
도암재를 지나자 본격적인 된비알이 기다립니다. 맨 앞장서 가지만 나 역시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한 채
힘들게 올라갑니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지만 후덥지근한 날씨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너덜지대를 지나 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상사바위를 바라보니 운해가 몰려오고 있어 금새라도 본격적인 비가 쏟아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가랑비만 내렸으므로 결국 준비하였던
판쵸의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안전시설물이 없다면 다리가 후들거려 도저히 건너지 못할 슬랩을 안전시설 덕분에 쉽게 건너고 시간도
점심시각이라 슬랩을 지난 어느 바위 위에서 충무김밥을 펼칩니다. 오늘 점심은 미미님이 사주신 것이라 더욱 맛이 좋습니다. 후식으로 식혜랑
참외 하나 깎아먹고..^^
▷ 새섬바위 못가서 암릉지대를 재미나게
내려오는 두 여인 <14:08>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느릿느릿 올라가니 어느덧 암릉지대에
성큼 올라섭니다. 유성매직으로 그린 나의 산행지도를 본 어느 산님이 말씀하시길 "컴퓨터에 뽑아내면 되지 뭐 하러 힘들게 그려 가지고 옵니까?" --물론 컴으로 뽑으면 간단하지요. 하지만
오늘같이 비오는 날에는 빗방울 하나만 맞아도 번져서 못쓰게 되는 것은 모르시나 봅니다. 비를 맞아도 끄덕 없는 투명용지에 유성매직으로 그리면
그야말로 훌륭한 산행지도가 되지요.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전망대에서 파노라마사진을 찍고 암릉지대를 걸어가니 더 이상 된비알이
나타나지 않자 이런 길만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미미님, 오늘 보약 실큰 먹습니다. ㅋㅋ
▷ 새섬바위 못가서 암릉지대(뒤 돌아본
풍경) <14:08> 우측은 깎아지른 낭떠러지지만 안전 시설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므로 그리
위험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가 있습니다. 이제 미미님은 소위 말하는 숨통이 트였는지 잘 따라옵니다. 스틱을 힘들게 짚고 올라오는 아내가 더 힘들어
보입니다.
▷
새섬바위 정상 <14:12>
▷ 새섬바위 이정목 <14:18>
비록 높이는 민재봉 보다 2m 낮지만 민재봉보다 더 정상다운 봉우리 새섬바위는 옛날에 천지개벽이
되었을 때 새가 한 마리 앉을 정도만 남고 전부다 물에 잠겼다하여 새섬바위라 불린답니다. 이곳에 앉아 조망을 보니 그야말로 일망무제인데 아쉽게도
날씨가 받쳐주지 않는구나.. 아쉽다..
▷
새섬바위에서 바라본 북바위 <14:14>
▷ 새섬바위에서 민재봉으로 가는 등로에 핀
돌가시나무 <14:20>
▷ 새섬바위에서 민재봉으로
가는 등로에 핀 흰여로 <14:22>
▷ 새섬바위에서 민재봉으로
가는 등로에 핀 땅비싸리 <14:25>
▷
수정굴 갈림길 이정표 <14:38>
▷ 헬기장을 지나 등로에서 바라본 민재봉
<14:47> 새섬바위에서 한 20분 걸어오니 수정굴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새섬바위0.9k 민재봉0.7k 수정굴0.3k) 지금 생각하니 조금 내려가면 수정굴인데, 왜? 횡 하니 민재봉을 향하여 달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시 한 15분 걸어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산님 몇 명이 여기서 점심을 자시고 계셨고 이곳에서 민재봉을 바라보니 밋밋한 육산의 정상과
연결된 등로가 한없이 부드러워 보입니다. 아주 식은 죽 먹기입니다. (새섬바위에서 민재봉까지는 아주 평탄함. 고생 끝.)
수정굴
일제 시대부터 수정을 캐던 곳으로 1986년에
폐광이 되었다. 14개의 굴이 뚫어져 있으며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 굴 앞에는 돌탑들이 쌓여있어서 이색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이 돌탑은 5년
전부터 굴 앞에 움막을 짓고 사는 약초꾼이 세운 탑들이다.
▷ 민재봉 바로 아래 지점 (범꼬리 군락지)
<14:55>
▷ 와룡산
정상(민재봉)-자연석으로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과 약간 닮은 모양임. <14:56>
드디어 오늘의 정상인 민재봉입니다. 그동안 힘들게 올라왔지만 막상 정상에 오르니 다들 좀 싱거운
표정입니다. 무언가 아쉽다고 하는 미미님, 아마도 민재봉이 너무 밋밋한 육산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정상석을 찍고 난 후, 여인들은 물을
마시고 나 홀로 캔맥 한잔을 마시니 그래 바로 이 맛이야!! 가 절로 나옵니다. 갑자기 운해가 몰려와서 조망은 제로가 되지만, 이미 정상에
올랐고 그래도 볼것은 다 보았으니 더 이상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
해마다 5月 초순경 삼천포 산악회가 주관하는 '비룡제'는 범시민이 후원하는 산악축제인데 누워 있는 와룡이 힘차게 비상하면 사천은 이 나라 제일의
복지가 된다는 염원에 감동되어 흘리는 눈물로 비룡제 때에는 어김없이 비가 온다고 한다.
☞ 남녘 바닷가에 솟은 산중 하동
금오산(849m), 영암 월출산(813m), 보성 제암산(807m), 진해 불모(802m), 부산 금정산(802m)에 이어 높이는 6번째이지만,
계곡의 크기와 골짜기 수는 단연 첫째이다. 열 개의 하천이 이곳에서 발원하고 99골을 가졌다 하는데 백에 한 골이 모자라 명산에 들지 못해 그
서러움으로 섣달 그믐밤에 누운 와룡이 운다고 한다.
☞ 웅장한 상사바위, 세섬바위는 화강암봉으로 남녘 산을 통털어 월출산과 쌍벽을
이루는 암장으로 소문났다. 진주ㆍ사천 산꾼들의 모암이며, 마산ㆍ부산ㆍ광양 클라이머들이 자주 찾는 암장이다.
☞ 또 민재봉과 새심봉
북쪽 사면에 피는 철쭉은 색깔 곱기로 유명하다. 특히 민재봉에서 하는 보름 달맞이는 남녘 바다와 고성의 얕은 구릉이 어울려 신비경을 연출한다.
정상에서 하동 금오산, 남해 금산ㆍ망운산, 함안의 서북산ㆍ여항산을 보는 것과 지리산을 우러러 보는 감동 또한 대단하다.
☞
와룡산은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이다. 등선 개념도를 그려보면 고구마 모양이다. 와룡산은 고구마처럼 맛이 있는 산이다.
-경남 사천시 ( 구 삼천포 )-
▷
백천재 <15:36>
▷ 백천재 이정표 <15:37>
민재봉에서 한 30분 내려오니 백천재입니다. 강우량을 측정하는 안테나 같은 시설물이 보이고 직진하면
종주코스인 하늘먼당으로 가는 길.. (하늘 먼당 4.8k 봉수대 6.5k 백운마을 2.7k) 왼쪽으로 꺾인 백운마을 방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 너덜지대에 피어있는
칡꽃 <15:50>
▷ 너덜지대
<15:51>
백천재에서 한 5분 내려오니 너덜지대가 나타납니다. 잠시 후, 더 큰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시야가
환하게 뚫리는데 조금 전에 우리가 올랐던 민재봉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아주 높아 보입니다. 고도 약, 350m 정도 내려온 듯 함. 너덜지대를
배경으로 남자 한분이 여성 두분을 모델 삼아 사진을 찍고 계시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지라, 성질 급한 놈 어디가나 표가 납니다. “좀 빨리 찍읍시다. 건너가야 되거든요.”--내가 말해놓고도 기다리지 못한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경망스럽기 짝이 없다. ^^;;
▷
백천골 이정표 <16:04>
▷ 송어 양식장 <16:05>
너덜지대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 송어양식장이 보입니다. 일단 민물고기는 디스토마 때문에 멀리 하므로 멀리서
귀경만 합니다. 아까부터 내리던 비가 빗방울이 굵어져 속보로 내려오니 아내랑 미미님은 보이지 않고 벌집농원, 백천당을 지나치는데 뒤에서 웬
승용차가 한 대가 다가옵니다. 그런데 그 속에 아내랑 미미님이 타고 있네?--아까 너덜지대에서 사진을 찍고 계셨던 일행(남자 한분과 여성 두
분)이 차를 몰고 내려가다가 아내랑 미미님을 태운 것.. 그래서 일단 백천사에서 만나자고 말하고 나 홀로 백천사를 향하여 걸어갑니다.
▷ 백천사 입구
<16:25>
송어 양식장에서 한 20분 걸어 내려가니 대형 주차장이 나타나고 백천사 사찰과 주위 상가들이 나타납니다.
얼마나 땀을 흘렸던지 상가에서 얼음쭈쭈바 하나씩 입에 물고 백천사를 관람하러 올라갑니다.
▷
백천사 수항 <16:33>
▷ 약사와불전 <16:35>
백천사에는 여러 가지 테스트용 기구들이 있었는데, 청동으로 만든 세수 대야 고리를 문지르면 이상한 굉음이
울려 퍼지는데 주로 나이 많은 분들이 문지르고 계셨고 얼마나 문질렀던지 청동 세수 대야 고리가 반짝 반짝 광이 납니다. 또 하나는 돌을 들었다
놓았다가 하는 것인데 들리지 않아야 효험이 있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예외 없이 그 앞에 불전함이란 투명 플라스틱 돈통이 놓여있어 장삿속임을
미루어 짐작케 함. 이 수항에도 불전함이 놓여있음.
▷
약사와불 <16:38>
▷ 약사와불전에서 내려다본 대웅전
<16:38> 백천사 내에도 대형
와불이 있다. 비스듬히 팔을 괘고 있는 이 와불은 7년 전에 조성됐다. 길이 13m, 높이 3m인 이 와불은 중국에서 들여온 거대한 소나무를
부처님 형상으로 조각, 도금했으며 그 안쪽에는 나무를 깎아내 몸속법당을 만들어 부처님을 모셔놨다. 그래서 각각 목와불(木臥佛) 또는
와불몸속법당이라고 불린다.
▷ 덕골저수지
<16:55>
백천사 귀경을 마치고 내려와 다시 상점에 들러 아까 먹었던 얼음쭈쭈바 한 개씩 더 먹으며 백운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옵니다. 전화로 콜택시를 부르고 덕골저수지가 보이는 평상에 앉아 쭈쭈바를 먹고 있는데 웬 모기 한 마리가 아내의
오른쪽 볼에 앉아 오찬을 즐기려 하는 것이 내 눈에 들어옵니다. 엉겁결에 아내의 볼에 앉은 모기를 죽이려고 내리치니 꼭 아내의 빰을
때리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살짝 침.)
모기는 물론 달아났고.. 그래서 셋이서 한바탕 웃습니다.
만약
오늘.. 화이트를 몰고 다시 올라가지 않았더라면 어찌 되었을까요? 이 산행기도 물론 탄생하지 않았겠지만 얼마나 피곤한
하루가 되었을까요?
해수탕에 목욕하고, 숯불갈비까지 얻어먹고 이리하여 오늘도 해피엔딩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아내를 절대 화나게 하지 맙시다.
ㅋㅋ . . . . .
.2004.07.11 경남 사천 (구, 삼천포) 의 진산 와룡산에 다녀와서..
[2004.07.11.13:58]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새섬바위와 동남쪽(기차바위) 파노라마
]
쓸쓸한 연가-사람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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