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10년 후 우리교회 해체”

[소망이]

이찬수 목사 “10년 후 우리교회 해체”

"한국 교회를 위해 교인 절반 혹은 4분의3을 내보내겠다" 밝혀

김철영

분당 우리교회 이찬수 담임목사가 우리교회 교인 숫자를 절반 혹은 4분의3까지라도 한국 교회를 위해 줄이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분당 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우리교회 홈페이지

 
이 목사는 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한국교회에 ‘함께의 정신’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교육관 증축이 완료된 그날,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잠을 설치고 새벽 3시에 일어나 세 가지를 결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목사는 “첫째는 우리교회 숫자를 줄인 것”이라며 “10년이 지나면 우리교회 해체 작업을 하겠다. 교인의 절반 정도 또는 4분의3이 우리교회를 떠나 우리교회보다 약한 교회를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8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서현교육관을 되팔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교육관을 10여년 잘 쓰고,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를 위해 쓰임 받아아겠다.”며 교육관 매입당시 주일학교 상황을 소개했다.
 
이 목사는 “교육관 매입당시 주일학교는 (숫자가 너무 많아) 아수라장이었다. 교육이 안될 만큼 절박할 상황에서 장로들이 분당, 용인 등 20여 군데 학교를 장로들이 뒤집고 다녔다. 그러다가 임대하는 마음으로 매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교육관을 매입한 후 6개월 만에 포화상태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신 생각이 있다.”며 “교회가 비대하고, 네들 교회만 잘되는 것이 옳은 일이냐”라는 하나님의 감동을 전하면서 10년 정도 잘 사용한 후에 다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목사는 “장로님들이 ‘기초공사에 들어간 돈이 너무나 많이 소요되었기에 증축해서 되파는 것이 낫다’고 했고, 70퍼센트가 넘는 순장들도 교육관 증축을 찬성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도 “교회가 유람선처럼 예배 한번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며 10년 동안 교인들과 교역자들을 팀으로 구성하여 교인의 절반 이상이 혹은 4분의3 이상이 한국 교회를 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교회 목회를 하면서)사람 끌어 모으려고 혈안이 된 적이 없다.”고 밝힌 이 목사는 “10년 뒤에 우리교회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는 안다.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것”이라며 분당우리교회가 잘 모이는 것보다 한국 교회를 위해 희생의 댓가를 지불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의 설교를 들은 한 교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교회를 무엇보다 걱정하시고 사랑하시는 목사님의 마음이 전해져 마음이 뭉클해졌다.”며 “무엇을 위한 부흥인가. 우리는 그동안 숫자가 커지는 것에 늘 연연하며 대형교회를 지향했지만 결국 그것은 인간의 만족일수도 있음을, 하나님의 교회는 그 누구의 교회도 아니고 하나님만의 교회임을 깨닫게 된다. 이찬수 목사님, 목사님의 결정을 무한 응원합니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2002년 설립된 분당 우리교회는 현재 2만명에 가까운 교인이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입력: 2012/07/04 [13:55]  최종편집: ⓒ 뉴스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