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국 답사반과 함께 한 부산 원도심 투어!
- 추억의 사십 계단에서 용두산 공원까지~
여름이 물러가기 시작하는 8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 장산국 답사반원들은 추억의 사십 계단 앞에 모였다. 오늘은 사십계단에서 시작하여 부산근대역사관과 백산기념관을 관람하고, 마지막으로 용두산 공원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밟았다. 오후 2시 정각. 부산 전역에서 열 명의 답사반원들이 사십 계단 위에 엉덩이를 올렸다. 오늘은 그 어떠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풀어지려나?
우선 사십계단의 유래부터 설명하는 길잡이. 예전 부산포 일대는 고종 말기부터 산을 깎아 바다를 메우는 매축 작업이 무척 활성화되었다. 새마당이란 곳은 바로 그때 바다를 메워 새로 생긴 땅을 말하는 것이다. 사십 계단은 동광동 판자촌에서 새마당으로 내려가는 지름길로 탄생한 곳이다. 설립연도는 대략 1905년대로 추정한다. 그럼 사십계단은 왜 유명한가? 이곳에는 6.25동란 시절 피난민들의 애환과 사연이 절절히 스며있기 때문이다.
이 사십계단은 지난 1999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라는 영화를 통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이 유명세에 힙입어 2003년에는 사십계단 문화관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사십계단 문화관에는 피난 시절의 물건들과 유물들로 가득 차 있다.
사십 계단 문화관에서 옛 추억의 향수에 빠진 답사반들은 이제 부산의 근대역사를 다룬 부산근대역사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산근대역사관은 일제시대 때 일본 놈들이 조선인들을 착취하기 위한 수탈기구가 자리 잡던 곳이었다. 이름 하여 동척 부산 지점. 이 건물은 해방 후에는 미영사관과 문화원으로 미국이 오랜 기간 불법점유한 곳이었다. 부산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운동에 힘입어 마침내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1층과 2층에 전시된 물건들은 모두 부산의 근대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길잡이의 사전 설명을 듣고 난 후, 박물관 자체의 문화 해설을 들으며 근대 역사관의 속살을 깊이 맛본 답사반원들. 2층의 모의 전차 안에서 영화배우 흉내 내며 즐거운 포토타임도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였다.
이제 답사반원은 부산의 대표적인 독립투사인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관으로! 우리 부산을 대표하는 독립투사이자 애국지사인 백산 선생은 지금의 기념관 터에 백산 상회와 백산무역주식회사를 설립하여 막대한 군자금을 독립군에게 전달한 민족자본가셨다. 또한 직접 독립 투쟁에도 뛰어 들어 대동청년단을 결성하셨고, 만주에 발해 농장을 건립하는 등 부산이 자랑하는 순국열사였다. 아쉽게도 해방이 되기 전에 여순에서 돌아가시고 말았다.
백산 기념관을 지나 마지막으로 답사반이 간 곳은 그 유명한 용두산 공원! 일제시대 때 일본 놈들이 세웠다는 용두산 신사에서 비롯되었다는 용두산 공원. 해방 후에는 이승만의 호를 따서 우남공원으로 개칭되었다가 4.19혁명 후에 다시 용두산 공원으로 바뀌었고, 오랫동안 4.19기념탑이 있던 곳이기도 했다. 이제 여행의 끝은 즐거운 뒷풀이. 부산 문인들의 단골 장소였던 양산박이라는 술집을 아시는지? 백산기념관 맞은편에 있는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몇 개의 술집들. 답사반원은 이곳에 들러 컬컬한 목을 막걸리와 파전으로 축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다음 답사는 장산 숲길 탐방이다. 이 날은 가볍고 즐거운 맘으로 가을 산행을 즐기도록 하겠다. 모두 그날 많이 오세요~
일시 및 장소 : 9월 28일 토. 오후 2시. 대천공원(장산입구) 벤치 앞
답사 코스 : 대천공원 ~ 폭포사 ~ 체육공원 ~ 강근호 지사 모정원 ~ 마고당
회 비 : 무료
준비물 : 생수, 모자, 간식거리(막걸리 맥주 대 환영!)
길잡이 : 김대갑 (부산 스토리텔링 전문가, 여행작가)
<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저자.
주최 : 장산국 답사반
(다음 카페에서 장산국답사반 검색 http://cafe.daum.net/wwt2010)
010-4841-3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