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계인 장녀 결혼식을 다녀와서...
2014년 4월26일(토)은 우리친구 계인이의 장녀인 지은양의 결혼식이 있었던 뜻 깊은 날이자 저 개인적으로는 매우 바빴던 날이었고 국가적으로는 향긋한 봄내음과 함께 산과 들녘에는 신록이 우거져 만물이 초록의 바다로 물들고 있는 이 좋은 계절을 뒤로하고 세월호의 침몰로 온 국민이 비통함을 넘어 분통함이 연속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날 나의 바쁜 하루 일과를 정리해보면 만 13년 동안 거의 매일 이어지는 새벽수영을 마치고 자가 차량의 조수석 문이 안쪽에서 열리지 않아 기아차서비스 직영점에서 간단하게 A/S를 받고 전날 회사에서 저녁식사 중 에 2001년도에 덮어 씌워 놓았던 어금니 하나가 썩어 부러져 치과에 이빨치료를 받았습니다. 신체의 다른데 보다는 이빨만큼은 튼튼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몇 일전에 진주에 있는 조카 넘이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왼쪽 손가락이 절단되어 입원해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진주 호탄동에 있는 메트로 정형외과에 병문안까지 마치고 나니 12시20여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전에 바쁘게 볼일을 보고 계인이 친구 장녀 결혼식장인 사천 M컨벤션웨딩홀 2층에 도착하니 결혼식이 13시에 시작되었는데 겨우 10분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혼주인 계인이 친구와 그의 짝지에게 장녀결혼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하고 일찌감치 부터 결혼식장에 도착해 있던 반가운 동기생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역시나 그 멀리 서울에서 천리 길을 마다않고 친구 딸 결혼식에 행길이도 상철이도 와 있었습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친구자녀들 결혼식에 좀처럼 빠지지 않던 우점이 연자, 경래, 미자, 재화, 병섭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점이와 병섭이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내게 축의금을 보내왔으나 참석하지 못한 다른 친구들도 확인해보니 다들 개인적인 특별한 볼일로 인해 친구들한테 축의금만 보내고 참석을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맘때가 되면 각종모임과 행사들이 많아서 계인이 친구도 충분히 이해를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참석한 반가운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는 이내 곳 이곳 동창회 카페에 올려 질 잘생기고 예쁜 신랑과 신부의 결혼식 장면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어느 정도 찍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동기생들을 찾아봐도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있느냐고 영주에게 전화를 하니 선진 바닷가에 있는 어느 농장에서 피로연을 하기로 했다며 그리로 오라고 했습니다.
지리에 익숙치 않아 차량 네비게이션을 작동하여 한참을 가고 있는데 빨리 오지 않는다고 미리 도착해 있던 동기생들의 전화가 빛발 쳤습니다. 느지막하게 피로연 장소에 도착하니 많은 친구들이 와 있었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계인이 친구의 특별한 배려로 결혼식장 부페가 아닌 선진 바닷가 농장 횟집에서 피로연의 자리를 마련해주어 지난 4월13일 총동창회 때보다도 더 많은 동기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다가오는 6월1일에 개최되는 21회 동창회 정기총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우리는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정말 하룻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였네요. 제주도 여행은 잘 다녀 오셨지요?
세월호의 침몰에 따른 침통한 분위기때문에 조용하게 다녀왔습니다.
참 열심히 사시는 군요. 세월호 땜에 완전 비상이라 참석하여 축하도 해줘야 되는데 참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지휘관 정위치 근무라 꼼짝 못하고 집에도 못갔네요. 지은이 행복하게 잘 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