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악학궤범을 비롯한 역대 전통악기를 기록한 사료에 '단소'라는 악기의 명칭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단소의 유래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소의 연원는 4천 년 전 중국 헌원(軒轅) 황제 때 만들어 조선 순조 때 청나라에서 유입되었다는 설, 한(漢)대의 단소요가(短簫鐃歌)에서 보이는 단소라는 설, 조선 중기 이후 퉁소가 향악(鄕樂)화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
한마디로 단소라는 악기는 오랜 세월 전통음악이 전래되는 가운데 최근에 불쑥 나타나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한번쯤 불어보는 국민의 악기로 변한 것입니다. 단소의 簫(소)는 세로로 부는 악기의 총칭으로 원래는 퉁소라는 악기가 단소로 짧게 만들어지면서 따로 이름을 붙인 것이라는 것이 거의 정설입니다. 그런데 막상 단소의 원형인 퉁소(통소)는 거의 사라지고 변형악기인 단소만이 널리 보급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단소가 풍류음악에 잘 맞고 연주하기 간편하며 크기도 크지 않아 휴대하기 좋은 등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최근 단소 중에서도 단소산조에 입문하고 다시 산조단소를 만드는 중에 퉁소까지 만들게 되면서 퉁소와 단소는 원래 같은 악기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크기만 다를 뿐 입니다. 이럴 경우 서양악기의 경우 이름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색소폰의 경우 테너 알토 소프라노의 세종류 악기가 있으나 모두 색소폰이라고 부릅니다. 오카리나 하모니카 같은 경우는 조별로 기본 12개 또는 기능상 그 이상의 악기종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오카리나 혹은 하모니카라는 이름을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하동공방은 퉁소의 종류를 5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산조단소를 포함한 퉁소를 높이별로 12개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들 악기는 모두 퉁소이며 운지나 연주법은 같습니다.
음악이 발달하면 악기도 다양해지기 마련입니다. 또한 동호인이나 연주자의 취향도 다양함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 음악도 다양한 악기와 이를 통한 음악의 다양성도 함께 모색하여야 할 것입니다. 12개의 퉁소를 완성하게 되면 기존 산조단소의 이름은 산조단소가 아닌 G 퉁소 또는 산조나 민속악을 주로 부는 퉁소인데 전폐음이 고선이다라고 불러 주겠습니다. 나혼자만이라도...
첫댓글 이번에 선생님 공방에서 퉁소를 처음 불어보고 나서 확실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청공 빼고 그냥 음높이만 다를뿐 사실상 차이가 없는 악기 같았습니다. 취구가 훨씬 커서 낯선 느낌이긴 했지만 운지법도 똑같고 멋있는 악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