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설레임에서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언제 갈까? 어디로 갈까? 뭘 먹을까?
가기로 한날부터 생각이 많아집니다.
정해놓치 않은 여행길을
빈티지한 가방을 둘러메고 무작정 나서고픈 시기도 있었는데,
쳇바퀴도는 일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한시간 남짓한 거리조차 혼자 나서기가 어려워집니다.
항상 가족이나 동료들, 그리고 친구들과 동행했던 여행길에서 벗어나
그리도 바라던 혼자만의 여행을 꿈꿔봅니다.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은 전국 최초의 주말관광시장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용산역...KTX를 타기위해 개찰구를 두리번 거립니다.
아주 오래전 기차역 개찰구에서는 일일이 표를 확인하던 역무원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무원아저씨가 보이질 않습니다.
편해졌는지 모르지만, 여행객을 맞아주는 이가 없으니 웬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장흥에 도착하니, 탐진강변은 벌써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토요시장은 물축제가 열리는 탐진강변 주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특히 한우고기, 키조개, 매생이등을 주로 판매하고,
정기 5일장과 매주토요일에 열리는 토요장이 있다고 합니다.
한우판매장과 음식점은 매일 영업한다고 하네요.
전통시장이나 재래시장에 가면 으레껏 들리는 품바공연...
이곳에도 타지에서 온 여행객들을 즐겁게 맞이하며, 개구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시장골목은 여느 시장과는 다름이 없이 느껴집니다.
칠팔십을 넘어 보이는 할머니들이 좌판을 지키고 있습니다.
장마끝에 하늘은 파란물이 떨어질도로 맑디맑은데,
날씨는 36도를 웃도니, 여행자도 맞이하는 사람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여행자는 오랫만에 맛보는 정겨움을 담기 시작합니다.
사진만 찍지 말고, 좀 사라는 할머니의 소리에, 복숭아 몇개 집어듭니다.
시장 한가운데 설치되어 있는 수돗가에서 대충 씻은 후 한입 베어 뭅니다.
너무 무르익지도 딱딱하지 않은 복숭아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도시의 대형마트에 있는 물건들은 가지런하지만, 이곳의 물건들은 들쭉 날쭉 합니다.
자유로운것 같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질서속에 토요시장은 매일 그렇게 새로운 손님들을 맞고 있는것 같습니다.
웬지 그래서 더 정겹게 느껴지는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좌판으로 늘어선 길을 지나니 골목 양옆에는 한우거리가 보입니다.
한우고기와 장흥산 키조개, 장흥산 표고를 함께 구어먹는 장흥삼합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음식이라고 합니다.
장흥의 신선한 바지락으로 만든 바지락 회 비빔밥과
장흥 낙지, 쭈꾸미, 전어 등 풍부한 해산물 요리,
그리고 옛 시골장터의 음식들은 여행객들의 입을 즐겁게 해준다고 합니다.
60년대쯤 보이는 건물에 아주 낡은 간판이 눈에 띕니다. 3대째 곰탕집...
비록 시간에 쫓겨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대물"에서 대통령 이순재가 먹은뒤로 더 유명해졌다는 3대 곰탕집 또한 이시장터의 명물이랍니다.
그리고 1박2일을 촬영했다고 하는 명희네집은 한우물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우물회....첨 먹어보지만 여행자의 시장기와 더위를 식히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시식하라고 잘라놓은 도토리묵은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합니다.
배를 채운 여행자는 볼거리를 찾아 나섭니다.
이곳은 매주 토요일 공연이 열리는 상설무대인데, 연예인 초청공연과 품바, 댄싱공연등이 열린다고 합니다.
한주간 밭에서, 논에서, 바다에서 땀흘린 이들의 유일한 쉼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물가안정은 지역경제 활성화릐지름길이라는 현수막이 토산품장터위에 걸려있습니다.
이 멘트를 보고 시장을 찾는이의 주머니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행자는 해봅니다.
토요시장에서 배를 채운 여행자는 탐진강을 거닐어 봅니다.
탐진강에 놓여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노라니, 어릴적 같이 놀던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장흥토요시장은 외할머니처럼 푸근하게 여행자를 맞아주는 그런곳인것 같습니다.
첫댓글 장터는 더우 날씨에도 흥겹네요~ 그래서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어르신들 덩실덩실 춤출때...같이 어깨가 들썩거리더라구요...^^
아우 우린 저 장터 못찾고 쪼짝 위에서 돌아댕겼다는거 아니에요..ㅠㅠ
ㅎㅎ...전 부지런한 페이지님 덕분에 빡쎄게 돌았답니다...^^
시나는 음악과 함께 토요시장에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좋을듯
그러게요...웬지 그곳에는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이 없었던것 같아요.
내가 발걸음 못한곳이 많네요 부지런히 다니셨습니다.
아하...그런가요? 타고난 체력을 지닌 페이지님 덕분에 열심히 돌았답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토요시장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
오랫만에 장터구경 신나게 했답니다...^^
마지막 사진의 징검다리위에서의 물장구 시원하여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