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루차리브레 (Lucha Libre) - 가면 속의 꿈
방송 : 2012년 11월 14일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슈퍼히어로의 등장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평범한 주인공들이 가면을 쓰고 영웅으로 변신할 때 느끼는 희열!
이 짜릿한 이야기는 영화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정비사, 음악 강사, 성직자까지 가면을 쓰고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곳,
멕시코 프로레슬러들의 링 위에서다.
그들의 가면 속엔 각기 다른 자기만의 꿈이 있다.
1. 루차 리브레
‘루차 리브레’라고 불리는 멕시코 프로레슬링의 가장 큰 특징은 가면을 쓰고 진행된다는 것이다. 가면은 선수들의 자존심이자 상징이다. 가면을 벗기 전까지 사람들은 선수의 얼굴을 알 수 없고, 선수들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링에 오를 수 있다.
멕시코에서 루차리브레는 축구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까지 멕시코 사람들은 가면을 쓴 선수들, 루차도르에 열광한다. 루차리브레를 좋아하지 않으면 멕시코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들. 그들은 왜 루차리브레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들에게 루차리브레의 가면은 어떤 의미일까?
2. 희망 없는 사회, 그들의 돌파구
루차리브레의 영웅으로 꼽히는 엘 산토와 프라이 또르멘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로레슬러, 루차도르가 된 엘 산토는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부와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자신의 가난을 잊지 않고 다른 가난한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가면을 벗지 않았고, 가면을 쓴 채 묻혔다. 지금도 사람들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그의 박물관을 찾는다.
또 한 사람의 영웅, 프라이 또르멘타. 대중들이 그의 정체는 알게 된 것은 은퇴식에서였다. 그는 세르지오 구띠에레스라는 이름의 신부였다. 성직자인 그가 링에 오른 이유는 갈 곳 없는 고아들을 키우기 위한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링 위에서 번 돈으로 3천 여 명의 고아들을 키워낸 구띠에레스 신부. 그의 가면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를 취재한다.
3. 21세기 리얼 히어로, 슈퍼 바리오
거리에서 만난 가면 레슬러 복장의 슈퍼바리오. 그는 복잡한 도로에서 보행자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는 프로레슬러, 루차도르 출신으로 은퇴
후에도 가면을 착용한 채 활동한다. 엘산토와 구띠에레스 신부가 보여준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는 슈퍼바리오. 그는 거리로 대지진 이후 내몰릴 위기에 처했던 서민들의 주거마련을 돕는 등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들을 현실에서 이루어냈다. 그런데 그는 왜 링 밖에서도 가면을 쓰는 것일까, 그가 말하는 가면의 의미를 들어본다.
4. 변신을 가능케 하는 가면
만약 가면이 없었다면 구띠에레스 신부와 엘 산토의 영웅담이 나올 수 있었을까?
가면이 있었기에 그들은 두 가지 삶을 살았고 신비로움을 유지할 수 있었다.
멕시코시티의 체육관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은 두 가지 삶을 살고 있었다.
정비소를 운영하는 안드레스는 가면을 쓰면 우니꼬르니오로 변신한다. 음악강사인 라울은 링 위에서 시벨리우스가 된다. 그들은 왜 변신을 꿈꾸는 것일까? 그리고 그들이
변신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5. 희망의 메시지
체육관비를 벌기 위해 슈퍼에서 일을 하는 열네 살 소년, 이반. 프로레슬러, 루차도르를 꿈꾸는 어린 조카들을 위해 멋진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열여덟, 다빗.
그들에게 루차리브레는 꿈이고 희망이다.
멕시코시티의 외곽 시골마을에서 펼쳐지는 무료 경기에 열광하는 주민들에게 루차리브레, 가면 레슬링은 위로이며, 선수들을 응원하며 소리 지르는 아이들에게 루차리브레는 미래의 꿈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멕시코인들의 꿈이 된 루차리브레, 그 희망의 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