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린재나무
(학명 : Symplocos chinensis 노린재나무과, 낙엽활엽관목)
햇빛 욕심 많아 키 큰 나무 속에서는
햇빛 볼 수 있는 곳까지 자라니 관목일까 교목일까?
●나무의 특성
장산 곳곳에 자란다. 높이 1∼3m이다.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지고 가지는 퍼져 나며 작은가지에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끝으로 갈수록 점차 뾰족해지며 길이 3∼7cm, 너비 3∼4cm이다. 잎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으며, 뒷면에는 털이 나거나 없고 작은 톱니가 있으나 때로 뚜렷하진 않다. 잎자루는 길이 3∼8mm이다.
나무의 줄기나 단풍이 든 잎을 태운 재로 만든 잿물이 노랗게 나오기 때문에 노린재나무라 불리게 되었으며 그것으로 만든 잿물을 선조들은 황회(黃灰)라 하였고 이 황회를 천연염료로 물을 들일 때 매염제로 사용했다. 특히 보라색 염색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다.
5월에 산과 들에서 하얀 솜털 같은 꽃을 피우며 어린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핀다. 포는 줄 모양이며 막질(膜質 :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로 일찍 떨어진다. 꽃대에는 털이 나고 꽃잎은 긴 타원형이며 수술은 여러개이며, 열매는 타원형으로 길이는 8mm 정도이며 9월에 남색으로 익는다. 제주도산을 일본인들이 몹시 탐냈는데 이 ‘탐라목’이 노린재나무다. 흰색의 꽃은 수술이 도드라져 보이고 향기가 좋아 많은 곤충들이 모이기도 하는 쌍떡잎식물이다. 재질이 치밀하고 트거나 갈라지지 않아 지팡이 인장재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 곤충 노린재와는 아무런 상관없다.

눈에 덮인 듯한 하얀 꽃나무로 방향성 짙어 곤충과 동행한다.

햇빛 욕심이 많은 탓에 장산체육광장 위 숲속 키 큰 나무틈에서 본래 모습을 잃은 채 교목처럼 훌쩍 커버린 모습이다. 5월의 장산 등산로에 물푸레나무 꽃에 이어 피는 키 작은 야무진 이 나무는 비누의 원료인 수산화나트륨(NaOH)이 많이 함유되어있다.

베어도 잘라도 뿌리둥치에서 싹이 돋는다. 그렇다고 함부로….

새롭게 조성한 웅덩이 옆 작은 노린재나무에 하얀 꽃이 보인다.

파란잉크색 열매 화산반과(華山礬果) - 연애편지 쓰던 추억이 떠올려진다.
●선택과 답습
꽃이 아무리 아름답고 향기를 지녔다고 해도 날아오는 벌과 나비를 스스로 선택할 수는 없다.
‘花無十日紅’이라.
꽃의 운명 또한 오래가지 못하여 슬픈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모름지기 사람들은 꽃의 슬픈 운명을 숙명으로 알아 극복해야 할 운명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걷는 등산로, 산책길탐방로에 향기 가득하기를 원치 않는 이 누가 있겠는가?
자연훼손을 줄이고 남 탓 하지 말며, 방관자가 아닌 주인으로서 경험과 지혜를 자원으로 활용하기를 요구하고 싶다. 그래야 향기 찾아오는 벌 나비들의 향연장처럼 스토리텔링의 창의력도 샘솟을 것이다.
개인이든 사회든 아니면 국가든 고정관념은 발전을 가로막는다. 옳지 못한 생각과 행동을 무심코 자주하면 그 역시 관행이 되고 고정관념이 된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생각하고 찾아보자 그러면 올바름이 보일 것이다. 자연선택의 과정은 주어지는 것이라 어쩔 도리가 없겠지만 능동적인 의사결정의 선택에서 우리는 편협한 지식의 맹목적 답습으로 인하여 많은 오류와 낭비의 반복을 수없이 일삼아 오고 또 그런 결과들에 무관심으로 일관하여 왔던 일 얼마나 많았던가?
나무는 생명이 하나가 아니라 가지(생장점)마다, 뿌리(생장점)마다, 수피 안쪽의 형성층마다 수백, 수천 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어 설사 한두 개가 죽는다 해도 바로 죽지는 않고 죽는데 까지도 수년, 수십 년이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나무는 항산화 (노화 방지하는 생체 방어 기능)성분을 쉬지 않고 만들고 있으며 수종에 따라 새 살을 만들어 상처를 덮어 치료하는 능력(은행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목부가 부패하지 않도록 특수 화학물질을 축적하는 능력(소나무, 향나무, 주목) 도 가지고 있다.
함부로 베지도 말고 자르지도 휘지도 말라!
풀 냄새 향기 가득한 장산 등산로에 배려의 마음이 깃들도록 올바른 선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산길주변 갈라져 벗겨진 회색수피는 죽은 것으로 오해받기 십상이고, 수많이 잘리고 베어진 노린재나무 둥치의 싹틔움 보면서 처절한 생명력에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 관심 미치지 못했던 5월의 향기나무 노린재에 애정의 손길 보내 보훈의 달 6월에 보존할 장산의 관심나무로 함께 보살피자!

관악산 정비사업 전(좌) 후(우)
간벌한 폐목과 바윗돌을 이용 생태계보호와 답압, 집중호우로 훼손된 등산로를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정비한 관악산 등산로를 보면서 장산생태의 보존에도 활용 예산의 낭비요인도 줄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