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해서 동희하고 운동하려고 가는 것이 하루 일과기에 추우나 더우나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간다.
아마 습관된 것인지 하루만 안 나가면 무엇을 잊어 버린 것 같아서 만사를 제쳐 놓고 아내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처럼 매일 동희를 따라나선다.
오늘은 일찍 일어났지만, 운동장에 가기 싫어서 안 나간다고 하니 아내가 매일 나가다가 왜 오늘은 안 나가냐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부랴부랴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도 불고해서 시원한 하루의 시작이다. 건널목을 잘 건너서 수목원 공원에 도착하여 난간에서 동희가 걷기 시작했는데 잘 걷고 있어서 안심하고 걷는 것만 보고 있다가 운동 시설에 와서 운동하고 동희는 스쿠터로 운동장을 돌았는데 너무 재밋다고 연신 콧노래를 불렀다.
사람이란 누가 좋아하면 같이 좋아하고 흥분하여 신경질 낼 때면 옆에서 보고만 있을 것인데 아들이 좋아하니 무척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으니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땀도 많이 안 나고 힘들지 않았다.
운동을 끝내고 동희가 집에 가자고 해서 우리 세식구는 웃으면서 집에 도착하였다 오늘 하루의 운동은 미소로 마무리하고 시를 쓰려고 책상에 앉으니 붙어 다니는 꽃잠자리가 이상해 보였는데 왜 잠자리는 저렇게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가 의문 스러웠다.
숲속에서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메아리소리로 울려 퍼지는데 저 수컷이 이런 봄부터 입추가 될 때까지 여태껏 애인을 못 찾아 울고 다니는 것이 너무 애처롭고 가련해 보였다.그래서 시 뻐꾸기와 잠자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