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볕을 받아 은빛물결로 반사되는 수청마을의 들녘은 진천군 화훼단지의 발원지임을 짐작키에부족함이 없다. 넓게 펼쳐진 들에 가득 채워진 유리온실, 비닐하우스에서는 장미를 비롯한 수박, 파프리카, 오이 등이 마을 농가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작목들로 재배되고 있다. ‘꽃이피는 마을’이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마을 입구를 알리고 있는, 세 마리 용과 같은 지형인 ‘삼용리’에 속한 수청마을을 찾았다.
◆ 마을유래
진천군청에서 약 8.7㎞에 위치하고 본래 진천군 월촌면의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신흥리, 용암리, 하장리, 상용리, 하용리, 상월리 일부를 병합하여 청용, 상용, 하용의 세 "용"자 를 따서 삼용리라 하여 이월면에 편입되었다.
삼용이란 마을 이름은 지형상으로 보아 용이 3마리라는 뜻이다. 그 중 하나가 용사(龍寺) 마을(상용 上龍) 이요, 중용(中龍)은 흔터 (현재는 마을이 없어졌음) 이고, 하용(下龍)은 청용(靑龍) 마을을 말하고 있다. 이 삼용의 지혈(地穴) 에 묘(墓)를 쓰면 자손만대(子孫万代)에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고 수복강영(수福康寧) 한다는 옛말이 전해 내려오는데, 현재 두 곳은 자리를 찾아 이미 묘지화 되었고, 한자리는 아직도 지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1500년경에 경주 정씨(慶州鄭氏) 들이 처음 들어와 살기 시작 하더니 해주 오씨(海州吳氏) 들이 들어오고 다음에 하음 봉씨(河陰奉氏) 장연 노씨(長淵盧氏) 들이 들어와 자연마을을 형성하게 되어 현재도 그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다.
⊙ 물구리(水谷): 안터 동쪽에 있는 마을로 앞구레에 쉬가많아 늘 물이 솟는다고 한다. 그래서 본래 ‘물구레’라 했는데 이것이 변하여 물구리가 되었다.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1914년이전)에 물구리로 나오며 하장리(下長里)라는 한자지명이 있다.
⊙ 학교촌: 물구리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일제 강점기 이곳에 간이학교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90년전 이 학교를 철거하고 학성초등학교로 이전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 장결: 안터 남쪽에 있는 마을로 ‘결’은 논밭의 넓이 단위로 추정된다. 이 마을 앞에 긴 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강당이 있어 신도들이 모여 불경에 대한 강의를 받던 곳으로도 전해온다.
⊙ 청용말: 청룡산 아래에 있는 마을로 청용은 주산에서 뻗어나간 왼쪽 산줄기를 가리킨다. 이 산줄기 밑에 조성된 마을이 청용말이다.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 청용말오 나오며 용암리(龍岩里)라는 한자지명이 있다.
물구리, 학교촌, 장결, 청용마을을 합쳐 물구리의 ‘수’ 청용말의 ‘청’을 따서 수청(水靑)이라 한다.
◆ 수청(水靑)마을
73가구 189명의 수청마을 주민들의 대부분인 90%이상이 농업에 종사한다.1975년에 마을회관이 건립되었고, 그 후 경로당과 생활관이 건립되었다. 마을회관 2층에 정보화교육 및 컴퓨터 활용을 위한 주민 교육장인 ‘꽃이피는 마을’이 설치되어 주민들의 문화생활공간으로서 자리하고 있다. ‘꽃이피는 마을’은 마을을 방문하는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정보화 교육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마을특산품 홍보·판매, DVD설치로 온가족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지고 있다.
컴퓨터 11대, 복합기 1대, 빔프로젝트1대, 홈씨어터1SET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진천 꽃이피는마을 운영위원회(심재창 위원장)의 김광희 마을관리자가 운영 중이다.
넓게 펼쳐진 진천평야의 중심지로 쌀의 곡창지대이며, 대규모 장미 화훼단지 조성 구역으로 관내의 화훼단지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 상승중인 파프리카 농장은 2만5천㎡의 유리온실에서 친환경과, 유기농으로 재배되고 있어 마을의 자랑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약15만㎡에 달하는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수박과 오이, 장미 등은 이마을의 효자농산물로 올해 농가소득을 크게 올렸던 수청마을의 주요 생산품목이다.
이런 화훼단지 사업비를 지원받은 젊은 사람들의 전입이 늘고 있는 추세는 이 마을을 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마을의 일꾼들
수청마을 주민들의 단합은 어느 마을도 부럽지 않은 끈끈한 정을 바탕으로 맺어져 있다.
이런 따뜻한 마을로 만들어가고 있는 정지복이장과 이선호 부녀회장은 부부사이로 각종 마을 행사에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어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연례행사로 열리는 대보름날 윳놀이, 12월 대동계 행사는 차치하더라도 절기마다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보양식을 마련하고, 년 2회 마을 주민들의 여행을 준비하는 등 솔선수범 봉사하는 부부일꾼이 있어 점점 더 성대해지는 마을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용수로 사업, 경로당 심야보일러 설치, 노인정에 쌀 기증, 생활이 어려운 학생에 대한 추천으로 장학생선발 등 마을 대소사에 많은 공로를 세웠다. 수청마을을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가는 최명호 새마을지도자는 어르신들이나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젊은이로 시설물 등의 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 마을 숙원사업
마을주민들이 건강을 위해 체력을 단련하고, 문화생활을 배우고 즐길 수 있으며, 어르신들이 목욕탕으로 사용하고 있는 생활관이 있어서 마을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지만 40만원 가량 들어가는 매월 운영비를 부녀회에서 재활용품을 팔아 기금으로 충당해 보지만 턱없이 모자란다. 이선호 부녀회장은 “심야전기 보일러를 가동하고 있는데 겨울이 오면 전기요금이 더 많이 나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노인회관 및 마을회관, 생활관에 태양열 보일러로 바꿔 운영비를 줄여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상수도가 인입되어 있지 않아 주민들은 지하수를 식수로 음용하고 있다. 그러나 마을공동하수처리시설이 없어 각 가정의 정화조에서 흘러나온 오수가 그대로 방치되고 땅으로 스며들고 있다. 최명호 새마을 지도자는 “오수를 식수로 먹고 있는 실정”이라며 상수도 인입이나 공동하수처리장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해 관계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임을 전한다. 정이장은 수청마을에서 가산교까지 하천제방길(농로로 지정되어있음) 1.9km 포장에 관해 행정기관과 협의 중이다. 이 길이 포장되면 진천으로 나가는 지름길이 되고, 수박하우스와 인접으로 수박출하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노인들의 오토바이통행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 된다.
우리마을 유적지
삼용리 백제 토기도요지(사적 제344호)
1986년에 시행된 중부고속도로 건설 구간의 문화 유적 발굴 조사 중 확인된 가마터로서 안터와 물구리 중간 능선에 있는 원삼국시대의 토기 도요지로 길이 2.4m의 소형가마부터, 7.9m의 대형 가마까지 총 여섯기의 가마터가 발굴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원삼국시대에 해당하는 서기 3세기 이전의 것으로 알려진 두드림무늬토기, 즉 타날문토기(打捺紋土器)를 만들어 내던 백제 때의 대형 도요지이다. 당시 가마 6기(基)를 두고 도자기를 구워냈는데 비슷한 시기에 있던 인근 덕산면의 산수리(山水里) 요지보다 규모는 작지만 훨씬 고식(古式)이다.
여기에서 출토된 유물은 주로 고운 태토로 만들어진 타날문토기로, 몸통이 둥근 단경호(短頸壺)와 바닥이 납작하고 주둥이가 넓은 심발형토기(深鉢形土器)가 대부분이다. 타날문토기를 만들던 대형 요지군 중 대표적 도요지로, 당시 토기 제작 수법에 관한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1991년 2월 26일 사적 제344호로 지정되었다. 진천군이 소유 및 관리한다.
진천 삼용리 백제 토기요지는 타날문토기를 만들던 대형 요지군 가운데 대표적인 도요지로서 당시 토기 제작 수법에 관한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유적이 되고 있다.
우리동네 발전의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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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복 이장 |
“주민 건강증진위해 상수도·마을공동하수처리장설치 시급”
“마을주민들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며 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통한 소득을 우선으로 이야기 한다.
“마을의 숙원사업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여 살기 좋은 수청마을을 만드는 것이 이장의 소임”이라며,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상수도 설치나 공동하수처리시설설치로 안심하고 지하수를 마실 수 있도록 관계 행정기관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높은 농가소득을 올리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젊은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이 될 발전하는 마을로 만들겠다며 강한 애향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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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옥 노인회장 |
노인회관과 생활관에서 노년의 즐거움을…
마을회관, 노인정, 생활관 등의 주위청소와 시건장치등을 점검하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노인회장은 “무엇보다 노인들이 여가를 즐기고 건강을 다질 수 있는 마을회관과 생활관이 있어 하루 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다” 며 마을 노인들이 각종 건강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관계자와 마을 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부녀회와 마을주민들이 노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에 노인회를 대표하여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마을에 조금이나마 봉사할 수 있는 노인회가 되겠다”며 밝은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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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새마을지도자 |
하천제방길 포장과 마을회관 화장실 개량으로 어르신 편의제공
“마을을 발전시키고 지켜오신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농한기에 건강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드려 노년의 황혼기를 건강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것이 우리 젊은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단결하고 합심하여 이월면에서 나아가 진천에서 가장 살기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 라며 마을회관 화장실 개량사업과 하천제방길 포장사업을 시급히 서둘러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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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부녀회장 |
태양열보일러 설치로 운영비 절감
우리 마을은 정보화 마을인 ‘꽃이 피는 마을’ 로 컴퓨터 교육도 받을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한 마을 특산물을 홍보·판매 할 수 있어 농가 소득에도 크게 기여한다며 마을을 소개하는 이선호 부녀회장은 “마을 대소사 행사에 부녀회원 및 주민들의 단합이 너무 잘되어 신나게 일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부락보다 모든 일에서 앞서가는 수청마을을 만드는데 힘을 다하겠다”며 생활관과 마을회관에 태양열보일러를 설치하여 절감되는 운영비를 어르신들의 건강 및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한다면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 말하며 관계기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였다.
상수도·마을공동하수처리장설치 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