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팬이라고까지 할수야 없지만, 몇 안되는 취미 중 가장 의미를 두고 있는 아마추어 바둑인으로서 이번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흥미와 설레임으로 지켜 보았다. 그런데 왠지 뭔가 찜찜 했다. 그리고 첫 판 이세돌이 졌을 때,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졌고 둘째 판의 알파고의 바둑을 보면서 "이거 뭔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를 내적으로 불편하게 한 그게 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연합뉴스의 기사를 보면서 나를 불편하게 하였던 그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애초에 구글이 알파고라는 것을 통해 "인간과의 바둑 게임"을 제안한 그 자체가 알고 했던 모르고 했던 "비정상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인공지능>이라는 미명아래 교묘한 속임수를 쓰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 명백한 이유로 어제 2판째 대국에서 대국이 끝나기 30분 전에 이미 알파고가 구글 회장에게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은 상대방인 이세돌은 전혀 알지를 못했다. 이는 <알파고>가 이세돌과 바둑을 두면서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서 누군가와 끝임없이 소통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스포츠 게임이 다 그러하듯이 바둑 역시 두 대국자가 게임을 하면서 결코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만인이 알고 있는 바국 게임의 법칙이다. 이 룰을 어기면 반칙패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알파고는 이세돌과 바둑을 두는 순간 끊임없이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서 다른 <컴푸터>나 어떤 알수 없는 존재와 소통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실시간으로 끊임 없이, 다른 수 십대의 알파고들과 내용을 주고 받으면서 최선의 수를 찾아보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이는 명백히 바둑 게임의 룰을 어긴 반칙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이 <정정 당당한 게임>을 벌이려면, 알파고도 이세돌 처럼 단독으로 대국장 앞에 나서서 그 어떤 통신망도 차단 된체 오직 자신의 내부에 내장된 <인공지능(?)>, 혹은 <프로그램> 만으로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세돌 역시 알파고처럼 자기 주변에 정상급 프로들을 20명 쯤 모아 놓고 함께 소통하면서 최선의 수를 찾아내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게임은 명백히 알파고의 반칙패 여야 한다. 이번 게임은 알파고와 인간 이세돌의 경기가 아니라, 수천대의 수퍼 컴푸터와 한 인간의 대결로서 명백한 불공정 게임이다. <아파고>는 인터넷의 통신망 뒤에 숨어서 둘 것이 아니라, 모든 통신망이 차단된 단독 컴퓨터로서 이세돌 앞에 마주 앉아 대국을 두어야 한다.
만일 구글이 이를 부정한다면 그들은 스포츠 정신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이기면 곧 그것이 정의라고 주장하는 <정글의 법칙>만을 가진 사람들을 말하며, 이들은 바둑을 논하거나 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사실 이 경우 <알파고>는 스스로 생각하고 추론하면서 최선을 수를 모색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교묘하게 수천의 통신망을 통해서 최선의 수를 컨닝하는 컨닝의 천재정도로 밖에 평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속임수의 귀재 정도랄까! 만일 어러한 사실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 그래서 결코 알파고가 질 수 없는 게임임을 알고서 대국을 제안하였다면 이는 <사기극>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세돌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대국을 계속하고자 한다면 지극히 자만심이 강한 기사이거나 모정의 썸씽이 있었다고 추측해 볼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바둑 유저들에게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투명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이는 인류역사의 대-사건이라기 보다는 뭔가 우울하게 하는 꾸리한 미스터리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