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재미있는 토론이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갔으나 강의내용에는 다소 맥이 빠졌습니다. 애교 섞인 말과 몸짓들은 이미 옥수수까지 성찬으로 준비한 마당에 홍박사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녹아들었지만, 대체로 기존의 논자들에 대한 비판을 추상적으로 풀어 말한 부분들은 누구도 쉽게 이해하기는 힘든 말들이었다고 여겨집니다. 내게는 단지 홍선생이 앞으로 기대하며 연구할 방향을 보여준 것으로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맥국이라는 문제가 고대사에서 어떤 문제들과 얽혀 있는지를 나열식으로나마 보여주며 설명해준 부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사실 나 자신도 지난번 박물관에서 있었던 고대사학술대회의 토론부분을 정리해서 올리려고 하다가 기존의 논문들을 읽어대느라 시간만 다 지나가게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시점에 홍선생과 같이 기존 논의에 대한 메타비평은 꼭 필요한 적절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학술대회의 주장들이나 토론도 서로가 상대방 논리를 부정만 하고 홍선생이 말했듯 '평행선'을 긋고만 있기 때문이지요. 또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어디서 어떻게 비판적인 논지를 마련하는가, 논리적 계기가 찾아질 수 있는가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홍선생이 말하는 역사고고학에서의 바른 자기주장은 뭔지, 맥국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궁금한 채로 남습니다.
맥국문제처럼 고대사의 여러 문제들이 얽힌 문제는 우리가 고대사를 생각하는 기준이라는 "재구성하기" 나름이라고만 하면 문제는 사방팔방으로 뻗쳐나가 이차원적 평행선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춘천시민들이 디딜 확실한 돌다리는 뭔가요? 보탬이 되는 논점들을 요약하고, 최소한의 인정 가능한 논지를 추려보는 작업도 필요해보입니다. 비판도 중요하지만 지금 춘천지역에서 그간 맥국관련 논문을 학계에 가장 많이 내놓은 사람도 김창석 교수입니다. 2013년 역사문연에서 토론회를 연 이래로 제기했던 논의에서 우린 거의 진척이 없었습니다. 맥국도장 문제도 그때 제기된 이래 반박만 있었지 지금까지 뭐 하나 더 진전된 게 있었던가요?
첫댓글 고맙습니다.
더위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사실 재미있는 토론이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갔으나 강의내용에는 다소 맥이 빠졌습니다.
애교 섞인 말과 몸짓들은 이미 옥수수까지 성찬으로 준비한 마당에 홍박사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녹아들었지만, 대체로 기존의 논자들에 대한 비판을 추상적으로 풀어 말한 부분들은 누구도 쉽게 이해하기는 힘든 말들이었다고 여겨집니다. 내게는 단지 홍선생이 앞으로 기대하며 연구할 방향을 보여준 것으로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맥국이라는 문제가 고대사에서 어떤 문제들과 얽혀 있는지를 나열식으로나마 보여주며 설명해준 부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사실 나 자신도 지난번 박물관에서 있었던 고대사학술대회의 토론부분을 정리해서 올리려고 하다가 기존의 논문들을 읽어대느라 시간만 다 지나가게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시점에 홍선생과 같이 기존 논의에 대한 메타비평은 꼭 필요한 적절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학술대회의 주장들이나 토론도 서로가 상대방 논리를 부정만 하고 홍선생이 말했듯 '평행선'을 긋고만 있기 때문이지요. 또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어디서 어떻게 비판적인 논지를 마련하는가, 논리적 계기가 찾아질 수 있는가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홍선생이 말하는 역사고고학에서의 바른 자기주장은 뭔지, 맥국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궁금한 채로 남습니다.
맥국문제처럼 고대사의 여러 문제들이 얽힌 문제는 우리가 고대사를 생각하는 기준이라는 "재구성하기" 나름이라고만 하면 문제는 사방팔방으로 뻗쳐나가 이차원적 평행선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춘천시민들이 디딜 확실한 돌다리는 뭔가요?
보탬이 되는 논점들을 요약하고, 최소한의 인정 가능한 논지를 추려보는 작업도 필요해보입니다.
비판도 중요하지만 지금 춘천지역에서 그간 맥국관련 논문을 학계에 가장 많이 내놓은 사람도 김창석 교수입니다.
2013년 역사문연에서 토론회를 연 이래로 제기했던 논의에서 우린 거의 진척이 없었습니다.
맥국도장 문제도 그때 제기된 이래 반박만 있었지 지금까지 뭐 하나 더 진전된 게 있었던가요?
매번 남기던 기념사진, 여기서 잘 보네요!